[신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
[신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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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왜 읽어야 하는가? 예술을 예술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신화와 예술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선 아마도 신화와 예술을 품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한다. 

최근들어 한국 사회에서는 경영과 기술 등의 분야에서까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이면에는 현대 IT 산업기술의 원점에 서 있는 스티브 잡스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애플을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시킨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했던 말이 있다. “애플을 애플답게 하는 것은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알지 못하고서는 어떠한 좋은 기술도 나올 수 없다는 그의 이러한 생각은 애플의 제품 하나하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잡스와 같은 IT 회사의 리더를 매료시킨 인문학이란 과연 무엇일까? 니체는 인문학을 “인간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그 의미를 찾아 마침내는 스스로의 삶을 성숙하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인문학은 우리의 삶과 주변의 세계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통해 인간성을 고양시키기 위한 지침이라는 것이다.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가면 그 입구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우리는 기술회사인가?(Is this a technology company?)”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미래는 이 말과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페이스북의 미래는 바로 창의적 사고인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는 상상력에 기반한 작품을 그려온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이다. 이 작가의 그림의 동력이 된 창의적 사고야말로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창의적인 사고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이룰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창의성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가운데서 마법처럼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은 신의 창조 행위밖에 없다. 창의성은 유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다. 즉 기존의 것을 이용해 새로운 것, 그것이 물건이든 사상이든 문화든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와 국가적 문화유산, 사상이 바탕이 된다. 그리고 그 창의성이야말로 인문학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창의적인 생각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나 생각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그것에 또 다른 생명을 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들의 바탕은 바로 인문적인 사고이다. 동시에 철학적인 사고이다. 그러한 사고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떠한 다른 생각도 있을 수 없다. 

어떤 역사를 뒤흔든 순간을 보더라도 그 이면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흐름이 항상 있다. 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역사의 한 단면만을 보게 되고, 만약 그 역사가 왜곡되어 있다면 거짓된 정보를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은 무지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항상 다른 관점에서도 현상을 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된 흐름에 휩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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