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자인에 집중하라...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서평] 디자인에 집중하라...기획에서 마케팅까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17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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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팀 브라운은 세계적인 아이디어 제국 IDEO의 CEO이다. 애플의 최초 마우스와 PDA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팜V, 자전거 정수기 아쿠아덕트를 개발한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 인류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심리학에 심취한 건축가, MBA 학위를 취득한 디자이너와 같은 T자형 인재가 일하는 곳, 그곳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컨설팅 기업 IDEO이다. 

2000년 CEO에 취임한 후 IDEO를 세계적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를 통해 디자인을 혁신적 경영 전략의 제1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가 내세운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을 통한 경영 혁신 전략’은 전 세계 CEO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수많은 전략기획자들은 디자인씽킹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망을 리드하고,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IDEO의 디자인 씽커가 그들과 함께 해줄 것을 요구했다. 

팀 브라운은 현재 〈포춘〉 100대 기업의 중역과 이사회 멤버들에게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펩시, P&G, 스틸케이스,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 개발을 위해 탄생한 애플컴퓨터의 최초의 마우스, 식수난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정수 기능 탑재 자전거 아쿠아덕트, 개발도상국 빈민들을 위한 인도의 아라빈드 아이케어 시스템, 잔돈을 저금통에 습관적으로 모아두는 소비자의 행동패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BOA의 ‘잔돈을 넣어두세요’ 서비스,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일본 시마노 회사의 마케팅 패턴을 분석해 개발한 역발상 복고풍 자전거, AA건전지 160개로 유인비행기를 쏘아 올린 재미있는 비행으로 파나소닉 옥시라이드 건전지 브랜드 인지도 및 매출 확대를 만들어낸 IDEO 이야기

세계적인 아이디어 제국 IDEO가 내세우는 ‘디자인 씽킹’을 통해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고, 포장하여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IDEO의 21세기 경영전략의 신개념 ‘디자인 씽킹’은 경영학과 인문학, 심리학, 엔지니어링,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문제에 접근하고, 이를 통해 체득한 통합적 사고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호불호를 명쾌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등 글로벌 혁신 기업과 각국의 정부기관은 더 이상 IDEO에게 이미 나와 있는 제품의 포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버전의 상품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요구한다. 즉,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 파악을 통한 리딩 상품 개발, 세계 기후 변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소아 비만 문제 해결을 통한 기업 이익 증대, 개발도상국의 빈민 지원과 이윤 창출의 극대화 등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IDEO의 문을 두드린다. 기존 디자인 기업에 바라던 3차원 작업과는 차원이 다른 3.1차원의 문제를 안고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기업들은 더 이상 일방적인 이윤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소비자의 건강과 사회적 책임을 파는 기업, 최대 이윤 창출이라는 해결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기업의 내일을 디자인하는 데 기업의 사활을 건다. 

디자인 세계에서 이 같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활동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지식과 서비스 창출로 이동한 현 시점에서, 혁신이 단지 생존전략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혁신은 이미 물리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일에 머물지 않고, 상품의 모든 생산과정과 서비스, 상호작용, 여가생활은 물론 세상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식에 적용되는 중요한 도구가 됐다. 

혁신의 변화된 역할은 바로 디자이너들이 매일처럼 반복하는 작업과 동일선상에 있다. 디자인의 중심축이 ‘행위’에서 ‘사고’로 바뀌는 필연적 진화로 인해 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의 손에만 맡겨놓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인식이 비즈니스 리더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더불어 기업을 살리는 ‘디자인 씽킹’이란 무엇인가? IDEO의 CEO 팀 브라운은 디자인 씽킹을 갖춘 혁신가를 디자인 씽커라고 명명한다. 그는 이 책에서 디자인 씽커가 되는 6가지 방법과 미래 경영, 미래 디자인의 역할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기업에 적용되는 전략적 도구로서 디자인 씽킹을 다룬다. 디자인 씽킹이란 무엇인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기업은 디자인 씽킹을 어떤 식으로 실행하고, 문제의 돌파구를 어떻게 찾아내는지, 그리고 어떠한 시도가 도를 지나쳐 실패로 귀결되는지 등 디자인 씽킹에 얽힌 흥미로운 면면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본다. 

2부는 틀에 박힌 협소한 사고에 머무르지 말고 보다 창조적이고 통이 크며 대담한 발상에 도전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경제활동, 소비활동, 사회활동 등 인간의 세 가지 주요 활동 범주를 살펴봄으로써 어떤 식으로 디자인 씽킹이 현실세계에서 마주치는 문제점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지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유전자 분석 등 기술발전의 결과로 야기되는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한 IDEO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기업과 정부, 학교 등 모든 영역에서 기술적 사회적 변화를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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