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윤지오, 장자연 거짓 증언자 의혹…뉴스9 놀아났나”
KBS공영노조 “윤지오, 장자연 거짓 증언자 의혹…뉴스9 놀아났나”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4.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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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출연시켜 일방적인 윤지오 주장 검증없이 보도…기획 보도 의심”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핵심 증인으로 언론이 다뤄온 윤지오 씨의 거짓말 의혹이 제기돼 윤 씨 증언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부상한 가운데, KBS공영노조는 KBS 뉴스9이 윤지오에게 놀아난 의혹이 있다며 23일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공영노조는 “고(故)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인이라며 연이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면서 고 장자연 씨가 생전에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억울하게 당했다고 주장했던 연예인 윤지오씨의 증언이 거짓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며 KBS 뉴스9이 검증없이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무려 8분 넘게 일방적인 윤 씨 주장을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이미 <KBS뉴스9>은 공정, 중립, 객관이라는 가치를 상실한 것은 물론 특정 정파나 진영의 홍보수단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제 KBS는 언론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홍보기관이 돼 버린 듯하다”고 개탄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언론자유는 죽었고, 기자정신은 사라졌으며, 좌파 독재 정권에 의해 민주주의도 파괴되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며 “이전의 그 어떤 군사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KBS뉴스9, 관련 영상 캡처 이미지
KBS뉴스9, 관련 영상 캡처 이미지

- 이하 전문 -

<KBS뉴스9>도 윤지오에게 놀아났나.

고(故) 장자연 사건의 핵심 증인이라며 연이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면서 고 장자연 씨가 생전에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억울하게 당했다고 주장했던 연예인 윤지오씨의 증언이 거짓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지오 씨가 고 장자연 씨의 사건을 다룬 책 ‘13번째의 증언’을 집필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작가 김모 씨는, 윤지오 씨는 고 장자연 씨와 평소에 별다른 친분이 없었고, 윤 씨가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밝힌 것으로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보도를 종합하면 김 작가는 “윤 씨의 행보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김 작가와 윤지오 씨의 카톡 대화에는, 김 작가가 윤 씨에게 고(故) 장자연 씨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책을 출간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자 윤지오 씨는 “... 하지만 분명한 건 이슈는 되니까, 그 이슈를 이용해서 영리하게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그래서 출판하는 거고..”라고 적혀 있다.

이 내용으로 보면, 윤지오 씨는 자신이 책을 출간한 것이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다분히 목적성이 있는 행위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해 보면, 윤지오 씨의 책 출간이나 증언 등은 이른바 ‘고 장자연 이슈’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이 아닌가 충분히 의심이 된다.

문제는 공영방송 등 지상파 방송들의 보도였다.

윤지오씨는 책 출간과 거의 동시에 KBS와 MBC, SBS등 거의 대부분의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서, 장자연 씨 사건의 ‘목격자’로서 ‘억울한 상황’ 등을 증언했다.

<KBS뉴스9>은 3월 7일 <‘장자연 문건 성추행’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의 생생 증언>이라며 윤지오 씨를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무려 8분을 넘게 방송했다. 일방적인 윤지오 씨의 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윤지오씨는 고 장자연 씨와 누구보다 각별하게 지냈다고 밝힌 뒤, 장자연 씨가 적은 문건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윤씨는 “... 대표가 폭력을 행사할 때 당시의 정황과 상황을 묘사하면서 서술했었고요, 또 성 접대를 강요받았습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 성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것도 기재돼 있었습니다.”

여기에 앵커는 “...유명한 이름을 봤다는데 혹시 거론돼 왔던 조선일보 사장의 이름도 있었습니까”는 식으로 질문하는 등 너무나도 의도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지오 씨는, 자신이 신변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답하지 못한다면서 빠져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질문만으로도 KBS가 의도했던 바를 달성한 것이 아닐까 싶다. 출연자의 입을 빌리지 않고 질문으로 ‘조선일보’를 지목했으니까 말이다.

<KBS뉴스9>은 윤지오씨의 대답에 대해, 검증하거나 반박하는 질문은커녕 오히려 유도 질문을 하면서 윤 씨의 일방적 주장을 고스란히 방송한 것이다.

공영방송이 특정 진영의 선전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이 뿐 아니다. <KBS뉴스9>은 일주일 뒤인 3월 14일에는 <‘그 날의 진실’은?...‘별장 성 접대’ 피해 여성의 절규>라는 제목으로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을 8분 넘게 출연시켰다. 여기서 얼굴을 가리고 음성을 변조해 출연한 피해 여성은 자신이 김학의 전 차관을 만난 사실 등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앵커는 “지금 이 사건도 고 장자연 씨 사건처럼 과거의 억울한 권력에 의한 피해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서 시민적 분노가 굉장히 큰 사건입니다” 라고 단정했다.

출연 여성은 “굉장히 난잡하고 말하기 힘든 사회적으로 정말 파장이 큰 내용들이 너무 많습니다”라고 말했고 앵커는 “그 정도로 충격적입니까...혹시 그 속에 마약 이런 것도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위 내용도 역시 일방적인 주장이다. 이런 사건은 상대의 반론을 싣거나 그렇지 못할 상황이면 방송사가 여성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검증 취재를 해서 동시에 내보내는 것이 원칙이다.

문제는 이런 고 장자연 씨 사건이나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한 피해자 주장을 언론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나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패턴이 있어 보이는 이런 보도와 수사는 누군가가 기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윤지오 씨가 책을 출간할 즈음에 지상파 방송사가 앞 다투어 윤 씨를 출연시키거나 보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보통 방송사가 특정인을 출연시키면, 경쟁사인 다른 방송은 동일인물을 출연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KBS뉴스9>의 ‘일방적인 출연’ 시리즈는 얼마 전 손혜원 의원이 목포에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을 당시, 손 의원을 역시 스튜디오에 무려 10분간 출연시켜 역시 손 의원이 일방적인 해명성 발언을 하게 만들었다.

이미 <KBS뉴스9>은 공정, 중립, 객관이라는 가치를 상실한 것은 물론 특정 정파나 진영의 홍보수단이 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의 묘를 파낸다는 발언이나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발언도 역시 KBS를 통해 방송되었다.

이제 KBS는 언론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홍보기관이 돼 버린 듯하다.

대한민국에서 언론자유는 죽었고, 기자정신은 사라졌으며, 좌파 독재 정권에 의해 민주주의도 파괴되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이전의 그 어떤 군사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상황이다.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공영방송의 파괴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2019년 4월 23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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