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유적관리소, 아름다운 한글 서체 전시... 조선 전기·중기·후기 나뉘어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아름다운 한글 서체 전시... 조선 전기·중기·후기 나뉘어
  • 강해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4.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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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류근식)는 오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 시대 한글 서체의 아름다움' 상반기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 탄신 622돌(5월 15일)을 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한글 서체의 변화를 볼 수 있도록 조선 전기·중기·후기로 나누어 시기별 대표 유물을 선보인다.

조선 전기 서체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틀 속에서 동일한 두께와 각진 획의 모습을 보이며, 필기보다는 인쇄를 전제한 것으로 흔히 판본체(板本體) 혹은 판각체(板刻體)라고 부른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당시 한글 서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창제 당시 한글의 형태는 당시 일반적인 필기도구인 붓으로 쉽게 쓰기 어려운 기하학적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중기 한글 서체의 특징은 보물 제1947호 '숙명신한첩'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한글 서체는 궁체(宮體)를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조선 초기 판본이나 활자의 기본 형태에 붓으로 쓴 느낌이 가미된 것으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 전형(典型)이 만들어지게 된다.

궁체는 주로 왕실의 필사본 서적에서 빼어난 모습을 볼 수 있고, 붓의 꺾임과 부드러운 흐름을 조화롭게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글 서체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국문학의 융성으로 필사가 늘어나던 영·정조대를 거치며 정제됐고, 이후 순조부터 고종 대에 이르기까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순조비인 순원왕후(純元王后),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의 글씨와 명성황후의 편지글은 조선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료들이다.

이 밖에도 사대부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와 궁체로 거침없이 쓴 글, 그리고 민간에서 베껴 쓴 필사본 소설들에서 획의 변화와 강하고 약한 기운이 교차하는 선들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찾는 사람들이 조선 시대 한글 서체의 원류를 찾아보고 현대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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