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장의 마음....특별한 식당을 만드는 사장의 한결같은 마음
[서평] 사장의 마음....특별한 식당을 만드는 사장의 한결같은 마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5.2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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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잘되는 식당의 비결을 알고 싶어 한다. TV에서는 대박집 레시피를 소개하고, 서점에는 갖가지 성공담이 깔려 있다. 이걸 다 배우면 손님에게 사랑받는 식당을 만들 수 있을까? 

아쉽게도 식당을 운영하는 일에는 완벽한 해답이 없다. 정해진 답이 없으니 일하기도 쉽지 않다. 신입사원은 사수에게 배우면 되지만, 신입 사장은 물어볼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다.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지고 다치고 엎어져 보면서 하나하나 배우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얼떨결에 사장이 되어 가게를 운영하며 겪은 온갖 시행착오부터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노력,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번아웃된 이야기까지 ‘사장이 되어가는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깨달은 장사의 본질은 눈이 번쩍 뜨이는 마케팅 전략이나 레시피가 아니라 바로 ‘손님이 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가는 이야기’라는 것. 그 속에는 손님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과 음식을 내오는 직원의 속내, 외식업 종사자의 사정, 그리고 가게를 이끌어 나가는 ‘사장의 마음’이 있다. 식당은 이들의 마음이 모두 모인 공간이며, 장사는 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도씨패밀리의 김일도 대표로, 일도씨닭갈비, 일도씨곱창, 이스트빌리지 서울 등 8개 브랜드 16개 매장을 운영하는 외식업계의 선두주자이다. 젊은 나이에 괄목할 성과를 냈지만 그 또한 초창기에는 뭐가 답인지, 왜 현실과 책이 다른지 몰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장의 일이 어려운 이유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작은 가게 사장일수록 더욱 그렇다. 음식과 조리, 서빙뿐 아니라 재무, 노무, 디자인, 수리 등등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한다. 일의 ‘스킬’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들, 나와 일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맡아보고 그 사람이 되어 봐야 공감과 이해가 가능하고, 그 마음을 알아야 내 가게를 어떻게 꾸릴지,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를 알 수 있다. 손님도 마찬가지다.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게에 오는 손님에게 공감하고 컴플레인하는 손님의 기분을 이해할 때 우리 가게는 ‘다시 생각나는 곳’이 된다. 

저자는 ‘손님을 대하는 마음’, ‘직원과 나아가는 마음’, ‘일을 이끄는 마음’, 그리고 ‘성장하는 마음’을 통해, 장사를 막 시작했을 때 자기 자신이 듣고 싶었던 실제 장사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다른 사람에게서 정해진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답을 건져 올리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장의 마음》은 ‘이렇게 하면 대박집이 됩니다’를 가르쳐주는 성공 교과서가 아니다. 다만 하루하루 손님을 맞이한 이야기, 직원들과 나눈 마음, 내 가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하는 고민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렇게 쌓인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손님과 직원, 외식업 종사자들과 사장,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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