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대안(代案) 제시하는 야당 되어야
[시대를 보는 눈] 대안(代案) 제시하는 야당 되어야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19.05.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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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서 ‘황교안의 민생투쟁’이라는 말이 화두에 올라온다. 과거에도 안철수의 뚜벅이 유세, 손학규의 100일 민심투어도 있었지만 이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투쟁은 마치 대권에 나선 사람 같이 국정실패와 오도를 지적하고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이다. 그러잖아도 경제와 안보 불안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백성들에게 눈을 뜨게 하는 효과(?)가 있었던지, 그의 정당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치 신인이 그 이미지를 벗어 보려는 몸부림 정도로 평가절하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은 일평생 전쟁을 많이 한 투쟁의 삶을 살았다. 그가 얼마나 훌륭했던지 후대의 이스라엘 왕들은 ‘다윗 같았더라’ 아니면 ‘다윗 같지 않았더라’라는 두 부류로 나뉘어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다윗은 공포와 억측과 냉담의 모든 공격을 받으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방패와 창과 천둥벼락과 같은 능력 많으신 하나님을 찾고, 기뻐하며, 구원을 사랑하고 구했다.

무엇보다 사무엘상 13장 14절에서는 그를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하시면서 어떤 고난과 역경과 위험이 와도 자력으로는 빠져 나올 수 없고 구덩이와 수렁에서 절망적이라 해도 그는 놀라지 않고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지체하지 마소서’ ‘나는 이제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나는 부서지고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오직 주 하나님만 바라보며 절망이 없으신 하나님의 구원을 간청했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필자가 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께 기도로 묻고, 기도로 진행한다. 그 열매가 맺어지면 하나님과 그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유익케 하려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죄를 고백하며, 받은 복을 감사한다.

그러나 이 투쟁이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 하신 주님의 가르치심과 다른 것인가? 본 시 바로 앞장에서 다윗은 원수를 저주하면서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즉 지옥에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본편에서는 ‘악한 계획이 수치와 무안을 당하게 하시고, 혼란에 빠져 뒤로 물러가게 해달라’고 한다. ‘악한 계획이 성취되라’는 기도는 성도가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윗의 원수는 하나님의 원수다. 악을 대적하는 것을 성경의 교훈으로 받고 있는 성도들은 예수님과 성도들을 조롱과 핍박하는 원수들이 좌절하고 주께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의인을 위하여’ ‘주를 기뻐하기 위하여’ 살고 있는 이들이 오늘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의인들이 사탄과 싸우면서 피곤해지고 좌절과 절망도 한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명의 남은 자가 있다고 회상케 하신 하나님처럼, 오늘도 핍박과 환난 중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영국의 야당은 장관을 임명할 수는 없지만 Shadow Cabinet(예비내각)을 임명하여 항상 현 집권당 정책을 연구, 비판하고, 대안을 갖고 차기 정권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자유한국당이 정권 창출에만 초점을 맞추기 전 정책 대안 정당으로 부상해 국민의 여망에 응답하는 정당이 되었으면 하는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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