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관찰의 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리뷰] 관찰의 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6.21 0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자 얀 칩체이스는 글로벌 혁신 컨설팅 회사,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의 글로벌 인사이트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연구와 마케팅 통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을 경험하고 면밀히 분석한다. 이런 연구는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되며, 또한 <뉴욕타임스>, BBC, <이코노미스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이어드> 등 여러 국제 주요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의 블로그 ‘퓨처 퍼펙트’는 191개국에서 읽힌다.

2011년 <패스트 컴퍼니>는 그를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창조적인 100인 중 하나로 선정했고, <포춘>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50인(기술 분야)’으로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그는 끊임없이 세계를 관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중이다.

위의 질문들이 사소하고 쓸모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도 싶다. 그러나 칩체이스는 말한다. “이 질문에서 시작된 연구가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의 시발점이 된다.” 
우리가 간과하는 일상 속에 무한한 시장이 잠재되어 있다. 《관찰의 힘》저자 얀 칩체이스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소한 일들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사업성, 사회변화의 지점을 통찰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은 오로지 ‘관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전 세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관찰하여 얻은 가능성의 영역을 낱낱이 공개한다. ‘왜 저 사람들은 저런 일을 할까? 왜 저런 방법을 사용할까?’라는 질문을 늘 품고 다니는 저자의 독특한 시선을 좇다 보면, 이제 당신 또한 당신의 일상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관찰의 힘》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당신은 누구를 신뢰하는가? 그 사람은 정말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 《모비딕》의 저자 허먼 멜빌의 마지막 장편소설 《신용 사기꾼》에는 이런 사람이 등장한다. 말끔한 외모의 그는 가벼운 농담으로 사람으로 사람들의 신임을 얻고 난 후, “선생님의 시계를 내일까지 저에게 맡길 만큼 저를 신용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사람들의 신뢰도를 테스트했다.

자, 당신은 그에게 시계를 빌려줄 것인가?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은 바로 오늘도, 어제도 기업에서 출시된 제품을 향해 무한한 신뢰를 발산하고 있을 수도 있다. 애플과 코카콜라를 선호하는가? 당신이 신뢰하는 것들을 단 한번이라도 의심한다면,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디자인계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불릴 정도다. 어느 날엔 미국 유타주에서 일요예배에 참석하고, 도쿄 대규모 건축자재 마트의 통로를 누비다가, 중국 청두의 19금 동영상 암거래 시장을 기웃거린다. 말레이시아에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혼잡한 출퇴근길을 오토바이로 달리는 것이 그의 업무다. 

일하는 것인지, 노는 것인지 스스로도 구분이 안 될 만큼 자유로운 칩체이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성과를 올린다. 세계를 관찰하여 얻은 통찰력으로 스스로 25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노키아에서 근무하던 시절 “향후 10년 동안 나올 노키아 제품은 모두 칩체이스의 눈에서 나온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모든 것을 저자 스스로는 ‘관찰의 힘’이라고 말한다. 가장 획기적이고 필수적인 혁신은 흔하디흔한 우리 주변에서 시작되며, 이를 원한다면 ‘관찰하고, 기록하고, 직접 설문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