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한기총 회장의 성명서를 접하며...마틴 루터 킹 목사나 아브라함 카이퍼 같았어야!
[시대를 보는 눈] 한기총 회장의 성명서를 접하며...마틴 루터 킹 목사나 아브라함 카이퍼 같았어야!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19.07.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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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의 날’은 오늘날 미국의 공휴일로 전 국민들이 그가 1963년 3월 8일 워싱턴 DC Memorial공원에서 한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로 이날을 가슴 깊이 되새기는 인권기념일로 지킨다.

흑인 인권운동의 선구자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령에 서명한 지 100년이 되었으나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흑인 분리정책의 족쇄를 풀기 위해 활동하던 그가 ‘버밍감 교도소에서 보낸 편지’는 신앙과 공적철학이 분리할 수 없는 정치와 종교의 영역에 대한 20세기 미국 정치사에 가장 중요한 정치 교과서요 깊이 있는 영적 교과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법률적 정치적 보호를 불러 일으킬 뿐 아니라 교회와 회당에서 영적 갱신운동을 일으켜야 하는 강한 호소문으로 받아들여진다. 종교와 정치의 구조적 관계를 밝히는 것이 킹 목사에 대한 주목을 우리로 하여금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1837~1920). 네덜란드의 목회자, 신학자, 교육가, 정치가. 목사로서 예수 그리스도께 깊이 헌신했고, 칼뱅주의 신학에 몰두했으며 헤르만 바빙크, 벤자민 B. 워필드와 함께 세계 3대 칼뱅주의 신학자로 불린다. 신문을 발행하는 것 이외에도 1879년 반혁명당을 창당하고 네덜란드 개혁교회를 이끌었으며, 1880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를 설립하고, 1901~1905년에는 네덜란드 총리를 역임했다.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1837~1920). 네덜란드의 목회자, 신학자, 교육가, 정치가. 목사로서 예수 그리스도께 깊이 헌신했고, 칼뱅주의 신학에 몰두했으며 헤르만 바빙크, 벤자민 B. 워필드와 함께 세계 3대 칼뱅주의 신학자로 불린다. 신문을 발행하는 것 이외에도 1879년 반혁명당을 창당하고 네덜란드 개혁교회를 이끌었으며, 1880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를 설립하고, 1901~1905년에는 네덜란드 총리를 역임했다.

킹 목사의 서신에서 그는 먼저 주전 700년부터 800년 사이에 살던 선지자 아모스의 말을 인용한다. 그리고 호세아·이사야· 미가와 같은 선지자들이 그 시대의 악을 폭로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날 인권이 짓밟히고 있으니 하나님의 종 예언자는 ‘잔인한 행동’ ‘인신매매’ ‘종교의 죄’ ‘강포의 죄’ ‘무자비한 죄’ 특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백성을 공격하고 탄압하는 ‘인권 유린의 죄’는 하나님에 대한 탄압이요 권위에 대한 도전이 되므로 큰 죄가 된다 역설했다.

‘율법을 무시한 죄’ ‘우상에 미혹된 죄’ ‘도덕성의 부패’ ‘경제적 이기심’ ‘박해받는 이의 정당성을 부인한 죄’ ‘부도덕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선민에 대한 심판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을 예언한 예언서를 인용하고 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옆에 있는 이방나라를 때리시고 마침내 이스라엘을 때리신다. 재앙의 날이 다가오는데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든 제물까지도 가증스러운 것으로 하나님은 용납할 수 없다 하신다. ‘바산의 암소들’ 같이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제 몸만 살찌우는 자가 되었노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성지인 벧엘과 길갈과 브엘세바에서 죄가 행해졌고 도덕적 부패와 위선죄 그리고 하나님을 찾지 않은 죄가 있다면서 지금이 위기라 한다. 타락한 종교인, 부패한 정치인, 공의와 정의, 그리고 공평과 평화를 깨친 자들이 이 재앙을 받을 것이라 한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근세사에서 네덜란드의 A. Kuyper(1837-1920)는 칭송받는 위대한 신학자요 교회 개혁가며 정치가, 교육가, 언론인, 예술인으로 비전을 가진 논리가이자 실천자로서 감성, 지성, 영성뿐 아니라 의지력, 호소력, 리더십을 함께 갖춘 걸출한 인물이었다.

특히 기독교 정치가로서 구원을 받은 신자라면 삶의 전 영역에 하나님의 왕권을 세우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잘못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신론적이거나 인본주의적인 국립대학에 대항해 성경적이고 신본주의적 칼빈사상의 기초 위에 화란자유대학을 설립하고 교수로 총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대학을 개교하면서 영역자주권(Souvereiniteit in eigen King) 사상을 제창하므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하며 그의 말씀 앞에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역설했다. 특히 가정과 국가와 교회가 그 영역이 각기 다르지만 그러면서도 각 기관들이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나타내야 한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를 정립해 준 신행일치(信行一致) 삶의 본을 보여준 이였다.

마틴 루터 킹 목사나 아브라함 카이퍼 목사가 목사로서 정치, 사회, 교육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그들은 자기 선 자리의 경계선을 넘지 않고 다른 영역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교회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의무요 권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절대자 하나님을 믿는 종교가 상대적인 이데올로기화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이데올로기를 종교화 하는 것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연인으로서 종교인이 정치인을 향해 시민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마치 자기가 절대 주권을 가진 책임자인양 남을 저주하고 비난하고 명령하는 식의 자기 정당성만 주장하는 태도보다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나 부정부패에 대한 질책을 한 것이므로 최근 기독교연합기관 대표회장 명의의 성명서는 지지 계층도 있겠으나 공인이며 종교인으로서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불신 사회에 덕을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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