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유승민·안철수·김종인 껴안고 ‘反文 플랫폼’ 돼야”
“한국당, 유승민·안철수·김종인 껴안고 ‘反文 플랫폼’ 돼야”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9.07.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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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김용태 국회의원, 전여옥 전 국회의원
사회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정리·사진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은 승리할 수 있을까. 집권 여당의 경제 실패가 반사이익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의할 것이 없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들이다. 탄핵 이후 변한 것 없는 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결국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비관론의 핵심이다. <미래한국>이 한국당 비대위 시절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용태 의원과 ‘쓴소리’로 정평난 전여옥 전 의원을 함께 만나 자유한국당의 현 주소와 총선에 대한 전망, 그리고 생존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좌담하고 있는 김용택 의원(좌), 전여옥 전 의원 (중), 김범수 발행인(우)

김범수(사회) =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근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정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간단히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김 의원님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사무총장직을 사임한 이후 그동안 ‘묵언수행’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요.

김용태 = 새로운 지도부가 당에 들어섰으니 저로서는 잘 지켜보고 응원하고 지켜보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왔죠. 그런데 이제는 황교안 대표 체제도 100일 이상 지났고 구체적으로 성과를 내야 되고 특히나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자유한국당과 대한민국이 잘 되는 일인지 과감없이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여옥 = 오직 우리나라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죠. 그런데 이 상태로 가다가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민주당이 20년 정당이 아니라 잘못하다간 100년 정당으로 되도록 갖다 바치게 생겼어요.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 요즘 제일 걱정이에요.
 

“한국당은 보수 유권자들을 배신하고 있다”

사회 = 내년 총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일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 보는데 한국당의 승리와 패배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전 = 감동과 자기희생을 보여주지 않으면 져도 아주 끔찍하게 질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지금의 정치지형을 보면 한국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수 유권자들이 조직화되고 있고, 자발적으로 태극기 집회도 하고 유튜브도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기는 합니다. 과거와는 굉장히 다르죠. 사실 제가 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수동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반대로 당시 야권 지지자들은 자발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였거든요. 굉장히 부러운 점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우파 지지자들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변해갔는데 어제오늘은 당내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자리싸움하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오죠. 보수 유권자들이 얼마나 절절한 마음으로 움직이는데 당내에서는 저렇게 하고 있는지, 이러면 내년 총선도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지금의 상황은 자유한국당이 보수 유권자들을 배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김 = 내년 총선은 ‘모’ 아니면 ‘도’일 것 같아요. 이기면 대승, 지면 참패. 임계점을 돌파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리라고 봅니다. 그 임계점이라는 것은 방금 전여옥 의원님 말씀을 빌린다면 감동과 자기희생을 보여주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될 것이고, 저의 표현대로 하면, ‘대패’는 ‘저럴 줄 알았어’라고 하는 방식으로 당이 공천하고 구태의연하게 하는 것이죠. ‘와 저렇게 못할 줄 알았는데 저걸 해내는구나, 정말 절박하기는 한가 보구나’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준다면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모든 것이 결국 ‘뻔’한 이야기로 갈지 아니면 감동과 자기희생을 통해 ‘저걸 기어코 해내는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느냐의 차이겠죠.

전 = 현 상황을 확실하게 진단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수술을 할 것인지 아니면 환부에 약을 바르든지 해야죠. 그리고 현재 지도부의 문제를 지적해야 합니다. 김용태 의원님 최근 묵언수행을 하셨다 했는데 정치가 어디 묵언수행하는 곳입니까(웃음). 그러면 절로 들어가야죠. 당장 나서야 합니다.

현 한국당 지도부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저는 봐요. 만약 이대로 오래가면 희망이 사라지고 아마도 서서히 말라 죽어요. 최근 윤석열 청문회에서도 보세요. 도대체 한국당 의원들이 전략을 짜고 나왔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믿고 보수 유권자들이 표를 줘야 하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죠.
 

전여옥 전 의원
전여옥 전 의원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면 진다”

사회 = 황교안 대표 체제나 당내 분위기에 대해 김용태 의원님은 어떻게 보시고 있는지요?

김 = 지금 가장 두려운 것, 가장 심각한 일은 우리 당을 감싸고 있는 내부 토론의 오류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경제 때문이라도 내년 선거는 우리가 이긴다, 그러니까 무리하면 안 된다 그냥 관리해 나가면 된다’라는 생각이죠. 그래서 유일하게 관리할 것은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더라도 우파 분열만 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문제가 된다고 보는 것이죠.

이것을 벗어나려면 두려움을 떨쳐야 합니다. 만약 내년 선거에 탄핵이 옳았느냐 아니면 틀렸느냐는 것이 화두가 되면 내년 선거는 해보나 마나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두려움 때문에 현재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거죠. 그렇게 끌려가고 있는 겁니다. 황교안 대표가 우리 스스로 내년 선거를 문재인이 잘했느냐 못했느냐 하는 구도로 끌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당은 반문재인세력을 모으는 플랫폼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유승민 뿐만 아니라 안철수하고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김종인 대표하고도 손잡아야죠. 그러니까 내년 선거는 철두철미하게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문재인 대 황교안 구도로 가면 나아가서는 문재인이 원하는 대로 지난 탄핵이 옳았느냐 틀렸느냐 하는 것으로 가게 되면 그것은 최악이 되는 것이죠.

유승민 안철수 김종인하고 손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자기희생 차원에서 자유한국당내 상당 부분 인적청산이 있어야겠죠? 만약 그랬을 때 이 사람들이 떨어져 우리공화당 쪽으로 갈거다 하는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못하고 문재인 쪽이 원하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더 진다, 그럴 필요 없다, 왜 무리수를 두느냐면서 경제 때문에 우리가 잘만 관리하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기류가 한국당에 있다는 것이 최대 문제입니다. 황교안 대표 스스로가 그런 두려움을 떨쳐낼 용기가 없다면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한국당의 미래는 없다고 보는 거죠.

사회 = 이번호 미래한국 커버스토리가 바로 ‘우파 DJP연합’입니다. 방금 김의원님이 얘기하신 부분인데 그렇다면 이를 위해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전 = 현재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저들이 얼마나 여유롭습니까? 그리고 한국당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습니까? 심지어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우리가 야당 복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까요. 그러니까 수술을 해야죠. 수많은 반문세력을 깊은 골을 메꾸면서 붙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강력한 ‘본드’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죠. 그런데 지금 황 대표한테는 그것이 없단 말입니다. ‘문’한테는 노무현 세력이 있지만 ‘황’한테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다고 과거 이회창 대표처럼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인적청산을 얼마나 무섭게 하느냐가 관건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김용태 의원처럼 내리 3선을 했지만 우리는 백의종군을 하겠다, 이렇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죠.

사실 국민들이 볼 때 더불어민주당보다 자유한국당이 더 미운 거거든요. 다선 의원들은 자기희생을 하고 화력을 내뿜을 수 있는 신진세력을 과감히 기용해야죠. 그런데 이회창 대표가 왜 두 번이나 실패했겠습니까? 이회창 대표 주변에 병풍 때문이거든요. 지금 황교안 대표가 바로 그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사회 = 황교안 대표가 그러한 위험을 돌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김 = 인적혁신의 방향을 분명히 해야죠. 선거연대를 어떻게 할지 분명한 방향을 설정해야죠. 인적혁신은 이대로 잘 관리하면 이긴다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국민들의 눈높이를 넘어서는 인적혁신, 폭과 깊이를 갖고 해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죠. 두 번째는 방향인데, 그것은 누가 뭐래도 우리공화당하고 전략적 연대가 아니라 중도로의 확장입니다.

중도로 확장해서 자유한국당 단독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재차 말한다면 유승민 안철수 심지어 김종인 대표와도 함께 하겠다고 황교안 대표가 스스로 천명해야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도 있고 이탈도 있고 파란도 있겠지만 그것을 돌파해 나가야죠.
 

김용택 의원
김용택 의원

“이회창은 가신그룹을 떨쳐내고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사회 = 바른미래당과 태극기 세력을 둘 다 껴안는 것이 이상적일 텐데 그것은 불가능할까요.

김 = 불가능하죠. 왜냐하면 중도 확장에 있어서 중간 지대의 분들에게는 자유한국당이 마지노선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공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면 자유한국당내 인적혁신이 불가피하죠. 이 점을 황교안 대표가 확고하게 인식하고 이탈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이미 이회창 대표 때 봤던 일입니다. 이회창 대표를 총재로 옹립하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던 김윤환 등 친이 그룹을 떨쳐내는 데 얼마나 두려움이 컸겠어요? 그래도 다 숙청하고 새로운 피를 받아들였거든요.

사회 = 김 의원님도 탄핵정국에서 탈당을 했다가 현실적 문제로 다시 복당을 했는데 그렇다면 황 대표도 지지세력의 뜻에 반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 내년 선거에서는 내부의 명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명분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선거에서 이기죠. 우리 내부적으로는 우리공화당도 한때 우리 편이었으니까 하나로 뭉치자는 명분이 되겠지요. 그렇지만 국민들에게는 설득력도 없고 명분이 되지도 못합니다. 국민들은 이미 80%가 지난 탄핵은 정당했고, 탄핵정당성 여부를 다시 꺼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지금 구체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명분은 명확합니다. 문재인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겁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문재인을 심판할 수 있는 세력을 하나로 모으라고 하는 것이고, 또 그것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여옥 전 의원님은 내년 선거를 비관적으로 보시는데, 더 비관적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한국당내 내부 토론 분위기라는 겁니다. 내부 토론을 하다하다 보면, ‘내년 선거는 이기게 되어 있다, 경제 때문에, 그런데 왜 우리가 여기서 내부 분열을 초래할 그런 무리수를 두느냐’ 하는 것으로 귀착됩니다. 이런 것이 내년 총선을 더욱 더 절망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죠.

전 = 제가 보기에 한국당은 ‘갈라파고스 섬’ 같습니다. 김 의원도 절망적으로 보시는데 저는 더 절망적으로 보는 이유가 복당파는 안 된다고 당내에서 배척하는 겁니다. 복당파라서 사무총장에 배제되고 잔류파라서 되고, 복당파라서 당내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하는 것은 국민들, 보수 국민들 기준에서는 전혀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볼 때는 ‘빅마우스’들한테 겁에 질려 제대로 소리를 못내고 있는 형국인거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태극기 흔드는 애국당세력하고 제대로 된 보수세력 국민하고 비교하면 어디가 더 크겠어요? 큰 쪽으로 가야죠.

지금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혁명적 방법이 아니면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내년 선거를 절망적으로 보는 겁니다. 주요 당직자 부분도 그래요. 참신한 얼굴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좌우지간 저만큼 절박하게 냉정하게 한국당에서 판단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죠.

사회 = 이른바 ‘우파 DJP연합’을 만든다고 할 때 어떻게 구체화 시킬 수 있을지 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전 = 우파의 DJP연합은 불가능해요. 왜냐하면 그 당시 DJP연합은 DJ와 JP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DJ는 어딨고 JP는 어딨냐는 겁니다. 재료가 있어야 DJP연합을 하죠.

김 = 누차 말씀대로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에 반대하는 반문재인 연합, 그러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재인에 반대하는 인사들, 유승민 안철수 심지어 김종인까지 손을 잡아 최대한 반문재인세력을 키워내는 것이 오늘날 우파 DJP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공화당하고 연대해서 탄핵 찬성 대 탄핵 반대로 가면 문재인 쪽이 원하는 아주 최악의 결과가 될 겁니다.

사회 = 탄핵과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를 여전히 한국당이나 보수 세력 일부에서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들이 볼 때 전의원께서는 탄핵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강력하게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당시 나왔던 많은 이야기들이 지금에 와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까. 이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시겠습니까.

전 = 탄핵 때 우리 국민들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국민이 뭘 잘못했어요? 일부 언론에서 정윤회의 밀회설을 말하기도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죠. 저에게도 그 문제로 인터뷰하자고 요청이 온 적이 있었지만 저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안민석 의원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갖고 있었다면 ‘지질하게’ 삼성에서 말 얻어 탔겠어요? 그리고 저는 그런 말 한 적이 없어요. 제가 이야기하는 것의 본질은 탄핵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는 겁니다.

탄핵을 왜 당하냐는 겁니다.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뽑아줬는데 왜 탄핵을 당하느냐는 겁니다. 제대로 된 대통령이라면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부터 만났어야죠. 그래서 이러이러한 점이 억울하니 도와달라고 말해야죠. 만약 그렇게 했다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했겠어요? 그런데 아무도 안 만났잖아요? 결국 자신의 책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헌재의 재판 과정을 생각해 보세요. 하다못해 손석희 조차 10명이나 되는 무려 10억 원에 해당하는 변호인단을 구성해서 법리에 따라서 재판에 응하고 있어요. 그러면 헌재에서 제대로 된 변호인단을 구성해 법리투쟁과 변호를 했어야죠. 만약 그렇게 했다면 탄핵 가결, 파면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유영하, 김평우, 서석구 변호사가 제대로 된 변호를 했나요?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무능했다는 겁니다. 참모들은 뭘 했나요? 도망가거나 대책조차 없었잖아요. 탄핵의 책임은 국민들이나 의원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하고 자기 변호도 못한 박근혜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는 겁니다.
 

“박근혜의 승리냐 보수의 승리냐를 결정해야”

사회 = 결과론적 책임론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탄핵 문제를 극복해야 할까요. 그리고 또 하나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데,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건 보수의 미래나 내년 총선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전 = 우파 DJP연합을 하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공화당 쪽을 껴안다보면 김용태 의원님 말씀처럼 정말로 ‘폭망’의 길로 가게 되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딜레마는 기쁜 마음으로 찍어 줄 수 없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어서 찍어주는 것 아닙니까? 이제는 정말 사즉생의 마음으로 가야 합니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서 자신의 세력화를 꿈꾸고 있을 거라고 봐요.

사회 = 김 의원님은 탄핵정국 당시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탈당했다가 복당을 하셨지요. 그러한 이력이 지금 당내에서 어떤 한계를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김 = 저는 뼛속까지 보수주의자이고 헌법을 믿습니다. 그리고 헌법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가치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국회는 탄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탄핵을 소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국회로서는 탄핵소추를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만약 탄핵소추를 무한정 늦췄다면 군이 쿠데타로 나왔든지 아니면 시위대가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 완전히 무정부 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제가 선도 탈당한 이유는 누차 말씀드렸지만 당시 새누리당 내부에선 우왕좌왕할 뿐 사태를 전환하거나 수습할 의지나 상황이 못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국회가 정확하게 헌법이 부여한 절차를 밟아 나갈 수 있게끔 일종의 추동하게 하기 위해 선도 탈당을 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 저는 추호의 후회도 없습니다. 그 다음에 바른미래당으로 갔는데 나중에 상황이 바뀌었죠.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시작된 겁니다. 그것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방식과 속도로 말이죠.

제가 속한 바른미래당의 힘으로는 막을 수도 없을 뿐더러 보수정당이 나뉘어 있어서는 문재인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고 본 것이죠. 그래서 저는 바른정당하고 조건 없이 통합하자고 주장한 것이고 저로서는 제가 선도 탈당을 함으로써 제가 정치인으로 최소한의 자존심과 명분이 있는데 그것이 깡그리 무너지더라도 문재인에 맞서 체계적으로 힘을 갖고 싸우기 위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것입니다.

사회 = 길지 않지만 치열한 토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 못 다한 말 한마디씩 해주시죠.

전 = 박근혜 대통령이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는 자리에 맞지 않았다는 것은 이제 사람들이 다 인정한다고 봅니다. 짤막하게 한 말씀만 더 드린다면 박근혜냐 아니면 보수승리냐 여기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말이죠. 보수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죠. 언제까지나 거기에 매달려야 합니까?

그리고 좌파는 견제세력으로만 남아야지 국가주도세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요즘 다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는 운동권 색깔을 싹 뺀다는 겁니다. 민변 출신이라든가 대학 교수 출신이라든가 언론 출신이라든가 운동권 색채를 싹 빼고 세탁을 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겁니다. 운동권에서 전문직 출신으로 싹 전환해서 전면에 내세운다고 합니다.

= 하나 더 말씀드린다면 지자체도 저쪽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운동권이 지자체까지 다 장악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는 추석을 전후해서 저쪽은 20명의 명단을 짰다고 합니다. 불출마 선언을 위해서 말이죠. 후임자의 손을 잡고 아주 감동적으로 할 겁니다. 물론 내부적으로 모종의 약속은 다 되어 있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어요. 그러면 선거가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빨리 인적쇄신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인적혁신에 공감을 하면서도 모두가 ‘나만 빼고’ 이렇게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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