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명지대 교수 “보수의 시대정신은 공정”
김형준 명지대 교수 “보수의 시대정신은 공정”
  • 강해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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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전략으로 ‘경제대전환’을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타겟으로 한국당이 뽑아든 카드다. 하지만 여론은 아직 이렇다 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마케팅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최근 자유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 총괄위원회 초빙으로 이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 김형준 교수의 강연을 정리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제가 이해한 바로는 자유한국당 2020경제대전환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선거에서 이겨 재집권하기 위해 관련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과학입니다. 대한민국 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나타났던 몇 가지 경험적인 법칙들이 있습니다.

지난 2016-2017년 탄핵 때, 탄핵을 찬성한 비율이 78%가 나옵니다. 선거가 가까워 오는 올 10월, 11월이 되면 진보, 중도, 보수는 4:2:4로 갑니다. 그렇게 돼 있어요. 이런 기조라고 했을 때, 비전 전략을 짤 때 타게팅을 어떤 방향으로 잡느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이게 1차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쉽게 표현해 집토끼를 찾아오는 비전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산토끼 쪽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비전으로 갈 것이냐 라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집토끼로 갔다가 곧바로 산토끼로는 못 가죠.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이 얘기하는 여러 가치와 전략을 보면 1차적으로 집토끼와 관련된 겁니다.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의 5개 분과를 포함해 위원회의 네이밍도 사실은 과거의 30%를 향한 것에 대한 부분이 강한 거예요. 활기찬 시장경제, 따뜻한 시장경제, 공정한 시장경제 등 다 그렇잖습니까? 시장경제 쪽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 정부가 시장경제를 훼손시키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시킨다는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저는 그것만 가지고 외연 확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핵심적인 시대정신이란 게 무엇인가. 저는 이걸 시대정신의 법칙이라고 얘기합니다. 선거에서 이기는 여러 법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시대정신의 법칙이고 두 번째가 구도의 법칙이고 세 번째가 구도순환의 연대법칙,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의 법칙이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는 세력이 이기는 것이죠. 1990년대 3당 합당이라든지, 또는 정몽준 노무현 단일화 실험이라든지, DJP연대라든지 이게 다 새로운 정치적 실험입니다. 실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WHAT’S NEW?’를 제시하는 것이죠. 지금도 국민이 굉장히 바라는 점은 자유한국당의 무엇이 새로운가 하는 거예요. 새로움이 없다면 기존에 갖고 있는 걸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이죠.''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공정’

2020경제대전환위원회가 해야 할 일은 보수의 제3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원칙으로 전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제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폭넓은 경제성장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와 닿는 것이죠. 보수의 가치나 진보의 가치 모두 잘못된 게 아닙니다. 양쪽의 가치는 다 소중한 거잖아요. 박형준 전 의원이 <보수의 재구성>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제가 토크 콘서트에 가서 대담을 했는데요, 그때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이 보수의 재구성이라고 한다면 보수가 잘못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잘못했으니 재구성한다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시장경제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것과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17년 핵심적인 시대정신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겁니다. 이때 나온 키워드가 공정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공정에 대한 목마름이 있습니다. 2018년에 촛불에 관련된 빅데이터 분석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1차부터 6차까지 촛불에 참여한 사람들은 왜 참여했을까, 국정농단을 했기 때문에 참여했다? 그건 촉발요인이죠. 기저요인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촛불집회에는 특정한 진보집단만 참여한 게 아니잖아요. 1500만이 참여했다는 얘기는 다양한 계층들이 참여했다는 것이죠. 그 분석에서 잡아낸 키워드 역시 공정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기득권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런데 이 기득권을 보호하는 세력이 보수 세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럼 그때 사람들의 생각이 지금은 바뀌었는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7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다시 한 번 빅데이터 분석을 해봤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커뮤니티, 메스미디어 이 다섯 가지 상황 속에서 나타난 1억 2000건에 대해 정치·사회·경제 쪽을 나눠 분석한 겁니다. 오늘 여러분의 주제가 경제라고 얘기를 하시니까 정치 쪽과 연관해서 말씀 드리겠지만 여전히 공정으로 나왔습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함의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촛불혁명을 얘기하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왜 아직까지 공정이란 키워드가 나오는가.

두 가지 함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정부가 갖고 있는 치명적 한계로서 자신들이 얘기한 것을 스스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불공정이란 부분들이 있잖습니까. 소득주도성장이란 게 공정한 것인가,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점에 국민들이 정부를 정책적으로 불신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경제 분야와 관련돼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민생안정과 정책에 대한 불신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잡혀 있어요. 조셉 나이(Joseph S. Nye, Jr.) 박사가 쓴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Why People Don't Trust Governmnet?)>라는 책을 보면 핵심은 이겁니다. 국민들은 성과를 보고 평가하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태도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어떤 정책, 이슈가 터졌을 때 그것을 다루는 애티튜드(attitude)에서 이 정부가 굉장히 불공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보수가) 성장이라는 것을 가지고 백날을 이야기해 보십시오.

절대 안 통합니다. 통할 수가 없어요. 국민이 갖고 있는 니즈는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그동안 성장이 한쪽으로만 치우쳤다는 것이죠.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국민이 두 번째 물어봅니다. 보수가 “우리가 경제는 잘 살릴 수 있다”고 했을 때 이번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에서 나올 수 있는 키워드는 뭐냐, 고용 있는 성장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성장 안 했나요? 보수 때 했죠. 그러나 그때 많이 공격받았던 내용이 뭐냐 하면 고용 없는 성장이었다는 겁니다. 수출도 잘 됐지만 기업이 투자하지 않습니다. 산업 구조가 바뀌었다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보수가 ‘고용 있는 성장’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겁니다. 폭넓은 경제성장이란 엄밀하게 따지면 이런 것이죠.

현 정부는 왜 소득주도성장이란 단어를 썼을까요? 물론 이건 분배정책입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임금주도성장이잖아요. 그런데 이 정부는 소득주도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끌어온 겁니다. 이 정부가 얘기하는 세 가지 키워드가 경기와 관련돼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한 경제예요. 그런데 포커스는 소득주도성장에 맞춰져 있는 것이죠.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는 지금 생각하면 통할까 싶은 경제민주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맞춤형 복지를 얘기했어요. 그 당시 경제민주화란 것은 진보의 가치인데 말이죠.
 

2019년 6월 현재 한국당 우세지역은 TK뿐이다.
2019년 6월 현재 한국당 우세지역은 TK뿐이다.

보수의 시대정신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오늘 말씀드릴 핵심적 내용 중 하나가 보수의 시각에서 어떻게 진보의 가치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는 겁니다. 보수의 가치만 계속 다진다고 해서 외연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다시 돌아와 얘기하면, 결국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의 프레임의 문제라는 겁니다. 결국 프레임 전쟁을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똑같은 경제에서 많은 것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제한된 정보로 확신에 차서 행동한다는 선거이론이 있습니다. 국민들은 몇 가지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하니, 프레임을 만들어가라는 얘기죠. 그런데 그 프레임은 3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첫 번째는 어텐션(attention), 관심을 끌 수 있느냐는 겁니다. 수많은 내용 중 관심을 끌 수 없으면 실패한 것이죠. 두 번째 관심만 가지고는 안 되고 어트랙티브(attractive), 매력적인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에 어펙션(affection) 지지를 받게 되는 부분입니다. 특정한 언어와 연결되어 연상되는 사고체계, 이것이 레이코프가 얘기하는 프레임입니다.

보수의 제3의 길이 무엇이냐고 말할 때, 보수 가치를 지키면서 진보들의 주장을 같이 결합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이냐, 제 나름대로 만들어본다면 성장주도균형입니다. 성장주도인데 성장에서 나온 결실을 균형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지금 얘기하는 공정하다는 의미죠. 어떤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럼 제가 볼 때 이것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만들어갈 것인가 라는 것이 우리 비전위원회를 포함한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럼 이것과 연관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슨 10대 과제니 뭐니 이런 것 다 필요 없다는 얘깁니다. 핵심 3-4개로 압축,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그럴 때 제가 창조경제와 관련해서 얘기했었던 영국의 호킨스가 얘기한 창조경제의 방법론에 대한 글을 읽어봤습니다. 아주 심플합니다. 우리는 사회과학에서 얘기하는 개념에 대한 정의 없이 비전을 만들 수 없습니다.

비전은 글자로 나열하는 게 아니죠. 호킨스는 창조경제라는 것은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Creative Industries) 창조산업이라고 명쾌하게 이야기합니다. 영국에 있어서 창조산업 프로그램으로 크게 열세 가지 산업을 이야기합니다. 광고, 건축, 예술품, 디자인, 영화, 음악,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면 개념 정의를 내린 거예요. 이 분야가 잘 되면 창조경제가 잘 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 된 것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개념이 나왔을 때 그것이 잘됐느냐 못됐느냐는 어떻게 매치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앞으로 (비전분과에서) 비전을 많이 만드실 텐데, 그것에 대한 이펙트(effect)를 생각하실 겁니다. 주의할 점은 예를 들어 새로운 비전이 만들어졌을 때 일반 국민들은 비전에 대한 담론적 수준은 기억을 못한다는 겁니다. 단지 그것이 만들어졌을 때 자기 호주머니가 두텁게 되느냐를 따지죠. 제가 1년 전부터 강조한 것이 소득주도성장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시뮬레이션을 하고 발표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경제만으로는 설득 어려워

제가 우울한 전망을 하나 하겠습니다. 경제는 평화를 이길 수 없습니다. 벌써 1년 전부터 이야기한 겁니다. 고전적 선거이론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국민들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정부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갖고 평가하고 대선에서는 전망적 투표를 한다는 겁니다.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따진다는 것이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압승했습니다. 2018년 25개 서울구청장 선거에서 서초구청장 빼놓고 강남구와 송파구를 다 빼앗겼습니다. 그럼 왜 이 두 지역에서 졌는지 조사해봤어야죠. 이유를 알아야 대책을 세울 것 아닙니까. 그런데 분석을 안 합니다. 거의 안 해요. 현 시점에서 대통령 임기는 5년이 아니라 2년 6개월 남은 겁니다.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그것 밖에 없어요. 내년 5월이면 3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3년 지나고 6개월 후면 거의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때 이런 조사를 해봤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이렇게 물어봤어요. ‘선생님께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과거에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한다’ 몇 퍼센트가 됐을까요. 그때가 석유파동이 있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입니다 그때 나온 결과가 30%였습니다. ‘과거에는 이명박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이탈층 규모는 28.6%였고요. 제가 직접 해봤기 때문에 압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지지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지지한다’는 유입층은 거의 없었습니다. ‘과거도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한다’는 비율은 거의 48%였어요. 그중 중요한 질문은 ‘지지했다가 왜 지지를 철회했느냐’였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우리 같은 서민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였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하든 간에 2020비전분과에서 가장 강조할 부분은 서민경제입니다.

서민적 보수에 바탕을 둔 정책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서민적 가치가 왜 진보여야 합니까? 국민 모두의 가치인 것이죠. 박정희 대통령의 보수는 서민적 보수입니다. 박근혜 정부 때도 똑같이 물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를 지지했다가 철회한 사람들 이유가 저는 불통일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 정부는 무슨 정책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와 거의 비슷합니다. 정책 불신에 관련된 부분이죠. 국민이 지금 정부를 지지했다가 지지하지 않은 계층에 대해 다시 분석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없이 책상에 앉아 얘기하는 것과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나온 데이터를 베이스로 해서 논의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열심히 해서 8월에 나온다는 경제 비전이 공허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공정경제라는 부분을 보수적 시각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가 제가 볼 때는 큰 화두입니다. 혁신성장이라는 것은 벌써 저쪽에서 썼죠. 현재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 속에서 어떠한 프레임을 만들어내느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못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다 알죠.

또 하나, 아주 흥미로운 가설이 있습니다. 이 정부를 지지하는 계층이 소득 최상위 계층입니다. 이 패러독스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봅시다. 지금도 이 계층은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나옵니다. 그 다음 높게 나오는 게 화이트칼라입니다. 지금 얘기하는 화이트칼라나 최상위 계층이 흔들리지 않으면 선거는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보면, 샤이 보수층이 아무리 못해도 15%는 숨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에서 현 정부 지지가 25% 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 나가서 이념이 없다는 무이념층에서도 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3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엄밀하게 따지면 중도보수로 있는 겁니다. 이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가치에 대한 부분들을 얘기할 때 지금 얘기하는 시장경제와 관련된 부분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제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시장이 못하는 것을 정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같이 고민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시장에 맡길 수는 없다, 시장이 실패했을 때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60대 이상이 무너지면 보수 세력은 완전히 무너지는 거예요. 2050하고 6070으로 변화되면 그건 백전백패입니다.

1960년생부터 1969년생까지를 과거의 386, 지금의 586세대라고 얘기합니다. 1960년생이 2020년이 되면 환갑이에요. 그럼 50대는 과거 586세대가 다 장악한다는 겁니다. 인구 구조의 변화가 온 것이죠. 다시 얘기해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마지막으로 2040대 5060 구도에서 겨우 103만 표 차이로 이긴 겁니다. 50대가 무려 투표율이 82%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앞으로 왜 어려워지느냐 하면 2050대 6070 싸움이 된다는 거예요.

그럼 여기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지금의 20대를 끌어들이는 겁니다. 20대는 진보세력이 아닌 철저하게 실리를 따르는 실용세력입니다. 20대 여성은 문 대통령 지지도가 60%가 넘지만 남성은 30%가 안 됩니다. 제 말씀은 비전에 있어서 큰 비전도 있지만 그 비전을 세분화했을 때 타게팅을 어디로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맞춤형 부분이잖습니까.

‘평화냐 경제냐’로 가면 평화가 승리할 것

비전 이야기로 돌아와서 보면, 남이 보는 건 비전이 아닙니다. 남들도 다 보는 것을 어떻게 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보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시대적 부분들을 같이 고민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겁니다. 평화가 경제라고 한다면 경제가 평화라고 얘기합니다. 경제가 평화라는 것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적 과제라든지 아니면 그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요? 평화 경제가 반대 개념으로만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경제가 평화라고 하는 것에 대해 갖고 있는 다섯 가지의 예를 들어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담론적 수준, 추상적 수준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만 가져간다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내년 1, 2월에 급속하게 안보가 불안정하다면 백퍼센트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현 민주당 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봅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당시에 보수당이 참패했을까요.

다시 돌아와서 송파구 강남이 졌다? 제가 한국당 담당자에 물어봤습니다. 분석을 안 하니까 모릅니다. 왜 졌느냐고 물으니 홍준표가 막말해서 졌다는 거예요. 아니, 홍준표가 막말했다고 강남에 있는 사람이 안 찍습니까? 아니죠. 그분들이 지키려는 가치가 뭐냐, 전쟁을 통해 불안해지면 이제는 민주당 찍습니다.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가 평화를 이기기 어렵다는 거예요. 제가 똑같이 물어봅니다.

안보를 얘기하는데, 그럼 보수정당이 얘기하는 평화구상은 무엇이냐는 것이죠. 국민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가짜평화, 위장평화라고 아무리 얘기하더라도 진짜 불안해지면 아까 얘기한 중도보수층들은 오히려 평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 문제를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나름대로 굉장히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면 실제 어떤 비전을 만들 때 많은 것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집중할 수 있고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그렇게 만든 비전이 시대정신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건 공정입니다. 백퍼센트 공정이에요. 이제는 공정인데 과거 보수가 얘기하는 공정이 뭔가 라는 부분 속에 이 비전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덧붙이면 민심이란 것은 계속 변합니다.

데이터 사이언스 관점에 두고 진행한다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현재 얘기하는 보수 쪽 보고서보다는 전 세계 보수세력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살펴보라는 겁니다. 독일 기민당, 영국 보수당, 미국 공화당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전 세계 보수 세력의 홈페이지를 한 번 분석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유한국당 홈페이지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된다고 봅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자마자 바로 경제대전환이 떠야 한다는 것이죠.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다들 가 보세요. 달라진 게 뭐가 있는지.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담겨 있는지 보십시오. 이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하니 보수가 그동안 경제정책을 얘기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분명한 얘기를 같이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대전환이 아니라 과거에 썼던 것 그대로 가져와서 몇 가지 바꾼다고 해서 그게 바꿔지겠습니까? 현 정부가 갖고 있는 한계는 2020경제대전환이 아니라 일반 경제신문에도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제가 얘기하는 전략의 대전환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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