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리뷰]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7.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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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명백한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본주의라는 용어에 거리감을 느낀다. 이는 일반적으로 자본주의를 경제학 전공자나 연구자,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학술적 용어로 인식하거나 마르크시즘, 공산주의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정치 진영에 관련한 용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자체는 오늘날 세계 대부분 국가들의 경제 체제를 지칭하는 중립적인 개념이며 자본주의는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즉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경제활동의 거의 전부가 자본주의의 현상이자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대화 주제로 삼는 세금, 최저임금, 실업, 집값, 대출 등 경제 이슈 역시 자본주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10년 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도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고 여전히 혼란 속에 있는 세계 경제를 두고 금융위기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지 다수의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는 지금,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한국을 향한 일본의 경제 제제 조치로 경제 관련 뉴스가 연일 신문의 헤드라인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업률과 경제 불평등, 주식시장, 환율, 수출 의존도, 무역 적자 등이 등장하는 기사를 볼 때 우리는 그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 오늘날 무역과 수출입은 각국에 어떤 의미이며 미국의 금리 조정 소식에 왜 우리 중앙은행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일까? 자본주의는 이 같은 질문들의 핵심에 서 있다.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는 약 250년간 변화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경제 체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자본주의의 다양한 개념들을 명료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해당 개념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 연표와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설명, 개별 상자글로 구성한 흥미로운 사례와 역사적 사건, 유명 인사들의 관련 발언까지 일목요연하게 담아냈다. 어려운 학술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객 개념의 핵심을 짤막하게 요약해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과 이론을 모두 접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끊임없이 쏟아진 많은 비판과 다양한 모순에도 불구하고 2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성공적으로 진화해 온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까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자본주의가 21세기 세계 경제, 그리고 어쩌면 실질적으로 사회 전반을 정의하는 기본 원리임에도 많은 경제학자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본주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말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자본주의가 태동한 250년 전과 비교해 초기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본주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장경제의 유형이 국가와 사회마다 상당히 다양하기에 하나의 정의만으로는 자본주의의 모든 양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경제를 넘어 현대 사회 전반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가 총망라된 복합적인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는 세계 역사와 정치, 사회와 문화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여러 개념을 다층적, 다각적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흔히 자본주의의 동의어로 여겨지는 자유시장은 정말 ‘규제를 받지 않는 시장’을 의미할까?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과 노동은 어떤 관계인가? 앞으로 노동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경기침체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역사 속에서 어떤 양상으로 움직여왔는가? 경제적 세계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경제적 불평등은 진정 불가피한 현상인가?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를 읽다보면 자본주의를 둘러싼 이 같은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금융위기, 경기침체, 빈곤, 실업 등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까지 숨기지 않고 조명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자본주의에는 명목 화폐가 부리는 마술, 불안정한 금융 시스템, 효율적 시장이라는 허구적인 개념 등 모순도 가득하다. 이 같은 모순들의 결과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위기에 빠지고 항상 종말이 가까운 듯 보인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계속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모순들 덕분이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설명함으로서 객관적으로 자본주의를 이해하게 하는 한편 독자 나름의 기준을 세워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인지하도록 해준다. 

1991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언했듯, 현재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자다. 여전히 자본주의를 향한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고 경제학자와 정치학자, 국가 지도자를 위시한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대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붕괴나 종식을 예견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재 시점에서는 자본주의 외에 현대 경제를 체계화할 수 있는 진지하고 일관된 철학적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좋든 나쁘든 수요와 공급, 생산과 소비 사이의 상호작용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세계 사회를 형성하는 데 강력한 힘으로 작용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자본주의는 몇 차례 위기를 맞긴 하겠지만 진화를 거듭하며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해 살아남을 것이다. 

상황이 그러하다면 자본주의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그런 다음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 체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적시에 판단하며 그 변화상에 발맞춰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는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의 복잡성과 총체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며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체제의 실체에 다가가 보자. 경제 공부를 막 시작하는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 평소 경제 상식의 필요성을 절감해온 일반 독자들에게도 최고의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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