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길] 한일관계 파탄의 승자는 북한
[미래길] 한일관계 파탄의 승자는 북한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9.07.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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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한국 망명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1969년 김일성이 내놓은 ‘갓끈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갓끈전술이란 남조선 혁명을 위한 통일전술이론으로서 남조선 안보체제는 한미동맹이라는 갓끈 하나와 한일관계라는 또 다른 하나의 갓끈으로 이뤄진 ‘갓’이고 갓끈 하나만 끊어지면 갓이 벗겨져 남조선 안보는 무너진다는 것이다.

김일성은 한미동맹보다 반일을 대남전술의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 간부들에게 교시했다고 한다. 결국 한일관계가 파탄에 이르면 아무리 한미동맹이 있어도 대한민국 안보는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갓끈전술’은 지금 문재인 정부하에서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갈등의 한일관계를 발전적으로 풀어내기 보다 ‘죽창가’를 국민에게 권유한다. 구한말 쇄국정치로 세계 동정에 어두웠던 고종의 황실은 ‘왜놈’들에 죽창으로 대항한다는 동학도들을 뒤에서 조종한 결과 청일전쟁이라는 엄청난 사태를 초래했다.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그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던 조정은 러시아에 기댔다가 일본의 결심으로 러일전쟁을 불러왔고 이 전쟁에서도 승리한 일본에 결국 대한제국의 주권을 넘겨야 했다. 그렇게 36년간의 일제통치가 시작됐고 우리는 ‘타율적 근대’라는 문명전환을 통해 서구적 이념과 시대착오적 민족주의가 혼재된 채 6·25라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다.

김일성과 북한 지배집단은 반일 갓끈전술에서 이 ‘종족주의’를 이용하고 있다. 가장 후진적인 민족공산주의(NL) 이념을 국가 차원에서 받아들인 곳이 바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북한집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여당인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가입 신청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시대착오가 아니라면 지금 청와대와 여당이 ‘응원’하는 반일은 계산된 것일 수 밖에 없고 그 계산은 내년 총선에서 ‘반일이냐 친일이냐’는 프레임 짜기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 과연 국익은 존재할까. 그렇게 해서 여당과 문재인 정부가 얻은 승리한다면 무엇이 남을까. 그것이 혹시 남북이 손잡고 열어가는 남북연방경제공동체인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일 선전선동에 올인하고 있을 때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 주권이 미치는 동해상 영공을 침범했다. 북한은 최근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스스로 ‘남한은 조심하라’는 경고를 날렸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결단을 내리라는 협박이나 마찬가지였다.

한미일 자유민주 체제 진영간의 결속이 문재인 정부의 반일외교로 금이 가면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이것이 바로 김일성이 교시한 ‘갓끈전술’의 완성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우리 국민은 과연 반일의 굴레와 대륙의 거대한 전체주의 영향권에서 슬기롭게 벗어나 자유 대한민국 체제를 지켜낼 수 있을까.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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