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병원장 “용인동백세브란스, 아시아 최첨단 메디컬 허브 될 것”
최동훈 병원장 “용인동백세브란스, 아시아 최첨단 메디컬 허브 될 것”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인
  • 승인 2019.08.07 10: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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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사진 | 권도한 미래한국 인턴기자

2020년 2월말 개원을 앞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일반 병원이 아니다. 4차융복합 디지털혁명의 결실이 의료에 접목되어 한국 의료사에 전무후무한 첨단 디지털 병원이 등장하는 것과 함께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회사들이 R&D 클러스터를 조성해 아시아 최고 의료산업단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 의미와 전망을 <미래한국>이 최동훈 병원장을 만나 짚어봤다.

개원을 224일 앞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의 최동훈 병원장

-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2020년 2월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단순한 대학병원 차원을 넘어 디지털 병원, 아시아 허브 병원이란 비전을 갖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나라 병원은 전달체계상 1차, 2차, 3차로 나뉩니다. 1차는 개인병원, 2차는 중형병원, 3차는 대형병원 혹은 상급종합병원이죠. 상급종합병원이 되려면 모든 과가 있어야 합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 보통 큰 대학병원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과가 다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희 병원도 상급종합병원을 지향합니다. 영어로 표현하면 제너럴 호스피탈(General Hospital)로 특화된 조그만 분야가 아니라 모든 분야를 다 관장한다는 광의의 의미로 제너럴입니다. 지향이라는 표현을 왜 쓰냐 하면 이렇습니다. 처음 병원을 지으면 무조건 상급종합병원이 되는 게 아니고 국가에서 몇 년 동안 살핀 다음 자격 여부를 심사하여 선정합니다.

보통 5년이 걸리죠. 저희는 후발주자로서 어떤 분야를 더 특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새로운 병원이고 빅데이터, AI, 5G 등 4차 산업이 최근 화두로서 이에 관심을 갖고 주안을 둬 착안한 것이 디지털 병원입니다. 디지털 병원 혹은 스마트병원, AI를 이용한 병원 등 다 비슷한 의미의 다른 표현인데 저희는 이 방향을 추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병원이라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기나 시스템을 하나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환자에게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안전해야 하고요. 자동화시스템은 굉장히 안전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고 그것이 디지털 병원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다른 병원도 디지털 병원, 스마트병원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누가 봐도 명확한 디지털 병원이라고 볼 만한 병원은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안내 로봇 하나 구입해 들여놓으면 그게 디지털 병원의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죠. 인천공항에 2억 원 정도 하는 안내 로봇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마치 디지털 공항처럼 느끼기도 하지만 그건 온전한 의미의 디지털이 아니죠.

 

왼쪽부터 연세대 (신축)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박진영 기획관리실장, 최동훈 병원장,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채종환 사무국장
왼쪽부터 연세대 (신축)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박진영 기획관리실장, 최동훈 병원장,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채종환 사무국장

최초의 디지털의료산업학과 설립

- 그러한 디지털 병원을 어떻게 만들어갈 계획이십니까. 병원의 규모는?

물론 제가 디지털 병원을 추구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장으로서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가 직을 마친 뒤에 다른 분이 오더라도 꾸준히 할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1~2년 사이에 디지털 병원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10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800병상을 지었는데 400병상부터 시작해 차츰 늘려갈 생각이에요. 오픈은 순차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죠. 단기 목표는 10년 내 제2의 병원을 지어서 1500병상을 만드는 겁니다.

좀 전에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병원을 표방하지만 제대로 된 디지털 병원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디지털 병원을 하려면 설계부터 디지털 병원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설계는 아직도 일반 건축으로 하고 있고 단지 내부 기계나 로봇 정도 도입하는 것으로 디지털 병원을 다 완성한 것처럼 여겨요. 말씀드렸지만 그건 정확한 의미의 디지털 병원은 아닙니다. 저희 병원도 설계가 디지털 병원으로 된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전 공부도 더 하고 공도 더 들여 완벽한 디지털 병원을 만들기 위해 제2의 병원을 만들 생각입니다.
 

- 우리 의료산업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가시는 것 같습니다. 성공할 자신은 있으신지요?

저희가 디지털 병원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디지털의료산업센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우리 병원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는 산물인데요, 제가 병원장을 그만두더라도 후임자가 중단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과가 있고 과원이 있고 학생이 있으면 마음대로 없앨 수 없는 것이죠. 디지털 병원 계획이 중단되지 않도록 과를 만들고 전임 교수 두 명을 뽑았습니다. 또 일반 사무직도 뽑고요. 병원 내 직제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총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사안인데 이사회를 통과해서 그대로 실행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이런 사례가 아직까지 없습니다. 다른 병원은 그냥 기계 하나 사들이고 전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 디지털화 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정도는 병원장이 바뀌고 추진하던 사람이 바뀌면 없어질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의과대학 내에서 너무 앞서나간다는 지적도 있어 디지털의료산업센터로 일단 출범시키고 내년이나 후년에 디지털의료산업학과로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의료도 산업, 첨단 R&D위해 산단 필요”

- 심장내과 분야를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디지털의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디지털 분야를 잘 모릅니다. 다만 저는 의료도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의 특징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보니 언론에서 강조하는 4차 산업이 눈에 띄었고 또 빅데이터나 AI가 시대 흐름이라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이니만큼 병원에 접목시켜보고 싶었습니다. 또 저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워크숍도 다니면서 새로운 기계를 사거나 시스템을 도입하는 정도로는 병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센터를 만들고 센터가 학과가 되고 학과에서 학생도 배출하고 대학원생도 만들고 교수도 있어야 오래갈 수 있죠. 이름도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디지털의료센터가 아니라 디지털의료산업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환자로부터 직접 이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환자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거나 의료 기구를 만들거나 로봇을 만들거나 하는 이런 산업화가 목표입니다.
 

- 디지털의료산업이라고 하면 원격진료의 문제가 떠오릅니다. 이 부분은 일반 의사들과 갈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어떤가요?

그래서 아직은 굳이 원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협의진료라고 얘기합니다. 일단 원내에서도 협의진료는 어렵습니다. 환자가 생기면 형식적인 컨설트를 내서 그 다음날 진료를 보거나 이틀 후에 보는 형식으로 하는데 굉장히 어렵죠. 그러나 예를 들어 한 환자가 있고, 환자의 데이터가 있으면 굳이 컨설트를 안 내도 원내 망을 통해 동시에 접속해서 비록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한 화면에서 같이 얘기를 나누며 진료하도록 하는 게 디지털 진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다 보면 홀로그램이 나타나 두 세 명이 회의 하고 결론 내리고 홀로그램 꺼버리면 없어지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게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협진입니다. 앞으로 원내에 그런 시스템을 당연히 구축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관련 법안이 마련되고 실행되면 저희가 경험을 쌓기만 하면 순식간에 그렇게 협진하는 건 쉽습니다. 앞으로 그런 협진을 위해 준비해나가면 되는 것이지 굳이 지금부터 원격이라는 용어를 써서 주변과 대립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및 의료복합산단 조감도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및 의료복합산단 조감도

경기도-용인시 당국과 협력 절실

- 원장님 말씀을 들으면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앞으로 우리나라 병원산업, 의료산업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추진해나가며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의과대학, 의료원, 연세대학교에서 힘을 합쳐 이런 센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무엇보다 디지털의료산업센터 학과는 처음이니까요.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 즉, 경기도와 용인시, 보건복지부 등과는 크게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앞으로 차츰 풀어나가야 할 일인데요. 어느 정도 모양새가 갖춰지면 다시 도움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주변 산업체,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려면 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니까요.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습니다. 용인시장님에게도 제가 우리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말씀드려놨습니다. 정부나 관계부처도 적극적으로 저희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말씀하신 대로 디지털 병원화 되면 환자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습니까.

우선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으로 환자의 안전이 강화됩니다. 두 번째는 더 편리해지는 것이죠. 교직원들은 잡무가 많이 줄어들어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의료의 퀄리티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환자에 어떤 약을 투여할 때 10mm를 투약해야 하는데 100mm를 투여하는 등의 실수가 발생할 수 있죠.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면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 말은 반대로 말해 반복적으로 하는 일은 정밀기계 자동화가 훨씬 편하고 정확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디지털이 하면 훨씬 잘 하겠죠. 하지만 중간에 체크하는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두 번 체크하는 겁니다. 의사가 오더를 내리고 간호사가 약을 주면 결국 의사, 간호사 두 명이 일을 하는 것인데, 디지털이 한 번 더 체크하는 셈이죠. 그리고 디지털이 거를 경우 의사가 한 번 더 본다든가 하게 되면 환자 안전을 한 번 더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겁니다.

또 다른 장점은 주52시간제로 근로단축제와 전공의인 레지던트의 경우는 주80시간이라는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에 환자를 보고 싶어도 못 보는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외부적으로 법적 제약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일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것을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 환자 모니터가 어려운 주말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중환자의 경우 여태껏 있어왔던 환자 모니터링에 플러스 센트럴 모니터링을 다시하고 그걸 알람시스템으로 디지털화 하면 누가 따로 챙기지 못했던 일을 한 번 더 챙길 수 있게 됩니다. 알람으로 의사와 간호사에게 워닝(경고)을 줄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면 확실히 안전도가 높아질 것 같습니다. 보통 디지털 스마트, 로봇 시스템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막연히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기계나 AI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환자가 미처 이 시스템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의사 간호사의 휴먼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가 결합, 보완되면서 최적의 의료환경과 안전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겁니다.
 

상업단지 개발 중단상태, 앞으로 계속 추진할 것

- 용인병원은 산단(산업단지) 병원으로서 의료산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제약회사 R&D도 들어오도록 하게끔 초기부터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것 때문에 동백병원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상황이 어떤가요?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과 함께 동시에 산단이 개발되었다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디지털의료산업과 함께 옆에 산단이 들어서면 확실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 테니까요. 예를 들어 줄기세포 치료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와 함께 임상연구와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도 있고, 의료기기 회사들과도 협력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의료 케어를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일종의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조금 복잡한 문제로 지금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는 큰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길게는 30년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10년 내에 1500병상을 만들고, 더 가서는 주변 10만평 정도 땅을 사서 3000병상까지 늘리고 메디컬 컴플렉스 디지털 컴플렉스란 용어처럼 바이오, 벤처, 기계 등 여러 회사와 공동개발 할 수 있도록 연구도 같이 하고 산업화도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저는 이러한 목표를 30년 장기계획으로 보기 때문에 이번 병원 개원 때 산단이 같이 개발을 시작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올해 안 됐다고 절대 끝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 병원이 들어서고 산업단지가 개발되면 용인시 뿐 아니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굉장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병원 400병상은 금방 다 차리라 보는데, 환자가 많이 몰려 병상이 모자라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도 되는데요.

사실 저희도 그 부분이 큰 걱정입니다. 저희랑 비슷한 규모의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4월 1일 개원했는데요. 한 달인가 두 달도 안 돼 500병상으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9월 1일부로 800병상 풀(Full)로 오픈합니다. 모든 병원이 그런 식으로 조금씩 늘립니다.

저희도 그렇게 되리라 예상은 합니다만 오히려 그렇게 안 될까 걱정입니다. 저나 우리 원내 사람들 입장에서는 입원 환자가 400병상이면 외래는 1000명 정도 된다는 나름의 계산이 서 있습니다. 때문에 순식간에 병상이 늘 것으로 보고 있어요. 따라서 이번에 그런 계산에 따라 100%의 인력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120% 수준으로 시작합니다. 순차적으로 병상이 늘어날 것을 가정하고 계획을 짜 놓고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동백 지역 교통체증 우려, 용인시가 해결 앞장서야 

- 동백 주민들이 걱정하는 게 병원이 개원한 뒤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면 교통이나 환경오염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특히 병원 주변 교차로도 잘 정비돼 있어야 할 텐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런 문제들이 아직 해결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차로 문제는 저희 병원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시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 건축하는 데 교차로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시로부터 교통 환경평가를 받았고 오물 배설 처리 문제 등도 원칙대로 하고 있습니다. 교통 문제는 시에서 해결해줘야 합니다.
 

- 그 문제와 관련해 비용을 세브란스와 용인시가 반반 부담해 해결하자는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 문제에서 사실 저희가 섭섭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는 사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분담금을 지우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합니다. 저희는 학교재단으로 그야말로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그런 발상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섭섭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나마 그러한 공동부담에 대한 애초의 협의도 없는 것으로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런 부분에서 협조가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용인시에서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제가 행정가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병원이 70% 이상 지어졌습니다. 120층 롯데 빌딩 공사 때도 지반이 약해져 싱크홀이 생겼다는 등 부정적인 기사가 엄청나게 났습니다. 또 그 빌딩으로 인해 교통지옥이 돼 가지도 못한다고 했죠. 지금은 그런 이야기 하나도 안 나옵니다.

저희 경우도 똑같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 이야기는 병원 건축 과정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만 병원이 완공돼서 환자들이 오고 누가 봐도 우리나라에서 멋진 병원 중 하나가 된다면 용인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병원이 50~60% 정도 지어졌을 때 용인시장과 두 번 만났는데 80% 이상 넘어가면 시에서 적극 도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그럼에도 용인시가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산단이 무산되지 않도록 협조를 했다면 의료산업과 지역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됐을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얼마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대병원을 노원구로 옮겨 의료클로스터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는데 이번에 성사됐다면 용인세브란스 산단은 훨씬 앞서는 것 아니겠습니다.

저는 저희가 세운 목표가 빠른 시간 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괜히 서둘러 시작해서 어쭙잖은 회사들이 들어왔다가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우리 직원들과 교수님들에게 누차 얘기하는 게 있습니다. 병원장으로서 제 임기가 2년에다 연임까지 하면 4년인데 그 기간 동안 무지막지한 업적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요. 제 임기 내 산단이 안 생기더라도 저는 산단의 기틀만 닦아 놓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반을 얼마나 더 튼튼히 닦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제가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애굽 땅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그렇게 들어가려 애썼지만 모세는 결국 못 들어갔잖습니까. 고생한 사람은 못 들어가게 돼 있어요. 저는 제가 고생을 하더라도 20~30년 후 3000병상 만들고 10만평에는 산단이 들어서고 의과대학, 간호대학, 치과대학도 옮길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게 중요하지 지금 당장 산단이 못 들어왔다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산단에 진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업, 훌륭한 산업체가 들어오는 게 중요합니다. 누가 봐도 아시아 최고 의료산업센터가 되면 제가 얘기 안 해도 용인시가 나서지 않아도 기업들이 알아서 같이 하자 할 것이고, 알아서 들어올 겁니다. 그런 것이 진정한 산단인 것이지 저희가 와달라고 지금부터 읍소할 필요는 없죠. 저희는 자신 있습니다.
 

“한국 의료계 지도 바뀔 것”

- 산단 문제가 병원이나 학교재단에 재정적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닌지요.

연세대가 송도에 또 하나의 병원을 지어야 하거든요. 이것은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기는 있습니다. 재정적인 압박을 받긴 하겠지만 연세대가 풀어나갈 문제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잘 알 수 없습니다.
 

-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의료진내 평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신촌이나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비해 서로 가고 싶어 하는 병원이 될수 있을까요.

제가 처음 발령 받았을 때는 좀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이점을 말씀드릴게요. 의료산업센터를 만들고 이곳의 전임교원이 된다는 것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만큼 힘든 일입니다. 내과부가 5년 동안 전임교원 한 명도 못 받았습니다. 전임교원이라는 것은 문교부 등록 교원을 말합니다. 누군가 정년퇴임하면 티오 하나가 나서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 티오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저는 센터를 만들었고 전임 티오를 새롭게 만든 겁니다. 유례가 없는 일이죠. 전임은 연세대학교에서 관리하는데 굉장히 되기 어렵습니다. 전임을 하나 두면 연세대 평가 랭킹이 떨어집니다. 이 랭킹은 논문 점수 등이 많이 반영되는데 새로 신출내기 두 명 뽑으면 논문 점수도 없죠, 사람은 늘었죠. 당연히 랭킹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연세대학교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이 산업센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전임을 두 자리 준겁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시죠.

저희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두 가지 일을 했습니다. 입원의학과(hospital medicine)를 만들었습니다. 입원전담이란 건 이런 겁니다. 예를 들어 병원 레지던트는 주80시간만 일해야 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수술하다가도 시간되면 집에 가야 합니다. 옛날에는 밤에 레지던트가 병원을 지키고 있었는데 요새는 한 명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환자를 볼 사람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입원환자만을 전담해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새로 모집한 겁니다. 그게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입니다. 병원 내 환자만을 본다는 뜻이죠. 이미 미국은 10년 전부터 도입한 제도인데요, 계약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속감이 없고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기 때문에 계속 유지하기 어렵죠.

저희도 이 부분을 고민한 끝에, 그럼 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 해서 내과 외과 같은 입원의학과를 만든 겁니다. 이것은 의과대 직제로 만들었습니다. 임상의사들 33명 티오를 받아 입원의학과를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었고 언론에도 크게 보도된 바 있죠. 레지던트 1년차 2년차가 입원 환자를 보는 게 아니라 전문의가 직접 보는 겁니다.

지금은 리쿠르트(recruit)를 다 못하고 내과 몇 명, 산부인과 몇 명 이런 식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입원의학과를 가정의학과 비슷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것을 위해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만들고 하면서 체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좀 더 양질의 호스피탈리스트를 모집할 수 있고, 그렇게 채용된 의사도 이 과에서 정년을 마칠 수 있도록 하여 좋은 교수님들을 초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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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 2019-08-07 18:36:01
응원합니다.
꼭 세계제일의 병원이 되길 바랍니다..

지니 2019-08-07 14:36:19
용인동백세브란스 병원 너무나 기대됩니다.

longroot 2019-08-07 13:35:04
동백세브란스병원 참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