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덕후의 탄생....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8인의 성공기
[서평] 덕후의 탄생....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8인의 성공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8.1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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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지휘자 진솔(대구MBC교향악단 전임지휘자, 플래직 대표)은 10대의 대부분을 게임과 함께 보냈다. 학교에서는 왕따, 집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외동딸이었던 그녀에게 게임은 유일한 피난처였고 위로였으며 친구였다. 그 시절 그녀 곁에는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처절하게 외로웠고, 그럴수록 게임에 빠져들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쪼렙(초보 게임자)’이었지만, 게임에서는 ‘만렙(최고 레벨)’이었다. 그러면서 진솔은 게임에서 처음으로 성공의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을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 시절 게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녀는 한마디로 대답한다. “그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진솔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세계적인 게임 회사 블리자드와 3년짜리 공연 전속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휘자이자 게임 덕후니까, 오케스트라와 게임 연주를 결합해보자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이다. 콧대 높은 블리자드와의 계약에서 게임 덕후로서의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물론이다. 
 

어릴 적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정욱 씨가 종이비행기와 사랑에 빠진 것은 중2 때였다. TV에서 켄 블랙번이라는 아저씨가 종이비행기를 오래~ 날려 기네스 기록을 세우는 것을 보고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언젠가는 자신도 세계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심심하면 종이비행기를 접었고, 마음이 답답하면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쏘아 올렸다. 철사를 넣어서 날개를 휘어보기도 하고, 앞뒤 방향을 바꿔보기도 했다. 해볼 수 있는 실험이란 실험은 다 해봤던 것.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 처음에는 어린애 같다고 놀리던 친구들도 그가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엇보다 형편이 어려웠던 그에게 종이비행기는 돈이 들지 않는 장난감이라 좋았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간 그는 현재 스스로를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로 브랜딩하면서 이색스포츠 마케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색스포츠 시장의 잠재력을 꿰뚫어본 덕분이다. 물론 처음에 그의 계획을 찬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는 그는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듣지 말고, 된다고 말해줄 사람을 찾아가라.”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 : 덕후가 쓴 덕후 이야기 


게임, 종이비행기, 공룡, 연애 상담, 맥주 만들기……. 남들이 보기에는 ‘애들이나 하는 놀이’이거나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일 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8명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이 일들에 1만 시간 이상을 몰입했고, 확고한 자기 확신을 통해 스스로를 브랜딩하며 직업으로 연결했다. 마땅한 직업이 없을 경우에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직업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그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덕업일치를 이룰 수 있었던 걸까?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돈, 명예, 성공보다는 재미, 보람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들의 공통된 꿈은 어쩌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취미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냥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뛰어넘은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몰입’. 이 책의 저자 역시 무언가에 몰두한 시간이 있었다. 

직업군인, 샐러리맨, 국회의원 보좌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고 불안했단다. 매 순간 열심히는 살아왔지만, ‘진짜로 즐기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평생직업’을 마음속 깊이 원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가정에서 자녀들을 대상으로 밥상머리교육을 시작하게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3년 동안 1만 시간 이상을 밥상머리교육에 푹 빠져 지낸 결과, 밥상머리교육 전문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삶이 행복해진 것은 물론이다.

그때부터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신나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 전국을 헤맸다. 공부에 목매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다시 꿈을 꾸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생 2막에 들어섰지만, 아직 꿈조차 없는 어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8명의 성덕을 만나면서 저자는 깨달았다. ‘덕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그들만의 비결과 비밀을 이 책에 담았다. 

덕후 십계명 

1. 좋아하는 취미를 덕질로 삼아라. 
2. 좋아하는 것을 파고 또 파서 끝장을 보라. 
3. 그 분야의 덕후를 찾아서 벤치마킹하라. 
4. 자기 확신과 고집을 가져라. 
5. 우연을 덕질의 기회로 만들어라. 
6. 최초, 최고, 최다로 브랜딩하라. 
7. 1만 시간을 몰입하라. 
8. SNS로 덕력을 축적하라. 
9.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하라. 
10. 1인 연구소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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