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자율주행....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의 경계를 가를 전무후무한 기술혁명
[서평] 자율주행.... 뜨는 산업과 지는 산업의 경계를 가를 전무후무한 기술혁명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8.23 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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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포로’에서 ‘일상의 자유인’으로! 자율주행이 만들어가는 도로 위의 신세계 

시나리오 1. 

운전자가 아침 러시아워에 출근하는 중이다. 이미 자동차에 목적지를 말했기 때문에 운전자는 이메일을 읽거나 잠시 눈을 붙인다. 회사에 도착하면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고 차는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퇴근 시간이 되면 운전자는 차를 불러 목적지를 말한 후 도착할 때까지 의자에 기대어 편히 쉰다. 

시나리오 2. 

상하이에 있는 회사원 두 사람이 베이징으로 출장 갈 일이 생겼다.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자율주행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제는 번거로운 항공편보다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여러모로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회사 일을 마친 두 사람은 저녁에 차에 오른다. 두 사람은 이메일을 처리한 뒤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든다. 다음 날 아침 베이징에 도착한 자율주행차는 두 사람을 태우고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운영하는 라운지로 간다. 두 사람은 라운지에서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는다. 그사이 자동차에는 연료가 채워지고 세차와 정비도 이루어진다. 두 사람이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끝내자 자동차가 그들을 태우고 미팅 장소로 간다. 

시나리오 3. 

두 아이의 아버지가 한 아이는 수영 교습에, 다른 아이는 음악 레슨에 보내야 한다. 이 아버지는 자신이 직접 아이들을 데려가지 않고 자율주행차에 목적지와 각각의 수업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알려준다. 아이들이 차에 타자 자동차가 두 아이를 수영장과 음악 학원에 데려다준다. 아이들 아버지는 자동차가 아이들을 태우고 돌아올 때까지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이처럼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동차’는 이제 더는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율주행차가 일상생활과 업무 활동, 의사소통 방식, 전반적인 이동 패러다임을 바꿈에 따라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과 믿음은 대거 무너질 것이다. 또한 시간의 활용이 직선성에서 동시성으로 바뀌면서 이동성의 의미는 완전히 새로워질 것이다. 
 

이동수단으로 인해 그동안 제한되어온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파괴되면서 도로 위의 새로운 질서와 문화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우리 경제와 사회 그리고 일상생활을 바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율주행차가 일으킬 이동수단의 혁신은 우리 경제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무인자동차는 사람과 물자의 운송 방법, 도로 교통의 모습, 운송 기반시설을 비롯해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업무 시간과 여가 시간이 재조정될 것이며, 그동안 이동에 제약을 받았던 사람들(노약자와 어린이, 환자, 장애인 등)도 쉽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과 테슬라 같은 기술기업은 기존 생산 방식을 거부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자동차 기업들을 압박하고,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승차 공유 플랫폼은 공유 경제의 한 축이 됨으로써 차량 소유 개념을 파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 공급업체, 정비업체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야 할 것이다. 공간 활용이 극대화되면서 도로, 건물, 아파트, 공원 등 도시 공간이 다시 설계될 것이며, 환승센터를 비롯한 대중교통 체계 또한 재편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도로 안전이 개선되면서 보험회사, 응급병원, 재활센터는 일거리를 꽤나 잃게 될 것이고, 운송 업계의 변신 역시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이 외에 엔터테인먼트, 농업, 환경과 에너지, 물류, 항공우주 산업 등 자율주행의 손을 피해갈 분야는 없다. 

미래를 여는 첫 번째 열쇠, 자율주행! 이 기술을 놓치면 기업도 개인도 미래는 없다 

말 없는 마차(horseless carriage)에서 시작된 자동차 역사 100년은 지금 인간 없는 자동차(driverless car), 즉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대변혁을 맞이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자동차 산업이 이토록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건인 동시에 문화적·사회적·경제적 사건이다. 자율주행은 단순히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의 변화를 넘어 사람, 기업, 국가, 도시, 환경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바꿀 가장 압도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율주행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이 기술은 어떤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기존 산업 지형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환경 보호는 정말 개선될 것인가? 규제 및 법적 조건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으로 도시의 교통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한 나라의 부와 경쟁력이 증진될 수 있을까? 

마케팅학 교수 안드레아스 헤르만, 정보경영학 교수 발터 브레너, 그리고 아우디 회장을 지낸 루퍼트 슈타들러는 모두 자동차 업계와 학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 전문가들로, 우리가 궁금해하는 수많은 물음들에 대한 답과 자율주행 이후의 세상에 대한 혜안을 한 권의 책 속에 올곧이 담아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자율주행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이 책은 바로 그 변화의 지점에서 각자가 취해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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