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추억담는 치즈사진관 황주하 대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고 싶은 사진관이 되고 싶다”
[인터뷰] 추억담는 치즈사진관 황주하 대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고 싶은 사진관이 되고 싶다”
  • 박철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8.2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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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사진관

최근 레트로 열풍이 각종 산업에서 열풍이다. 과거에 대한 추억을 그리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일까?

한 영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과거 1998년 개봉한 ‘8월 크리스마스’에 대한 내용으로 한 껏 뜨거웠다. 아무래도 20세기를 대표하는 국내 대표 멜로 영화이기도 하거니와 레트로 감성에 맞게 해당 영화의 의미가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로써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인공 유정원(한석규 扮)은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는 사진작가이다. 우리에게 사진은 과거의 나를 볼 수 있는, 자아를 찾는 대상이 될 수 있는 ‘삶’을 투영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초원사진관 같이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 현재를 담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사진관이 있어 흥미를 끈다.

“오시는 손님 모두 그 날 만큼은 특별한 하루,영화같은 하루로 만들어 드리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말하는 ‘치즈 사진관’ 황주하 대표. 

세종 보듬3로에 위치한 그녀의 작업실에서 만나봤다.
 

추억담는 치즈사진관 황주하 대표

▼언제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진을 찍고 내 얼굴에 보정을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친구들도 보정을 해주고 좋아하는 모습에 "사진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사진작가에 대한 꿈이 차츰차츰 생겨났다.”

▼ 과거와 달리 사진관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을 것 같은데.

“주위 환경은 그렇다. 자체 카메라도 워낙 좋아지고 이미지를 보정하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하지만 기계와 프로그램이 하지 못하는 감성이 사진에는 묻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진관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꾸준하다.”
 

▼ 사진관 이름을 ‘치즈사진관’이라 붙였는데 혹시 사진 찍을 때 치즈라고 방문자들에게 말해서 인가.

“맞다. 사실 사진관의 이름은 정말 고민 많이 했다. 화려한 느낌의 사진관보다는 손님들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사진관을 원했다. 그만큼 인테리어도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좋아했다. 이런 분위기와 더불어 사진 찍을 때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일 때가 사진 찍기 전 "치즈~"했을 때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이다. 잘 웃지 않는 손님들도 치즈하면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된다.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 어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시나?

“다른 사진관에서 촬영을 했는데 만족을 못해서 찾아오시는 분이 많다. 사진은 공감이 중요한 것 같다. 손님들을 한 영화의 주인공들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캐릭터를 살려 장점을 극대화 하는 거다. 누군가에는 단점으로 보일지 몰라도 다르게 해석하면 그게 매력이 된다. 악당 역할의 주인공이, 주인공 주변의 조연도 그 캐릭터의 장점들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 더 개성있게 보이게 하는 것,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그 표정을 보면서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다. 이게 내 사진의 포인트다.”

▼ 가장 인상이 남았던 손님이나 사진이 있나?
“얼마전 국회의원이 왔다. 연예인들 보다도 멀게만 느껴지는 대상이다. 매일 뉴스에서 보여지는 느낌들이 ‘딱딱함’, ‘치밀함’, ‘공격적’ 이런 느낌의 단어와 어울리는 대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도 한 가족의 아빠이고 가장이고 재밌는 얘기도 해주는 동네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 일상에서 매일 보는 사람 말이다. 촬영 할 때 많은 얘기를 나누고 웃으면서 촬영한 기억이 난다.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가끔씩 안부인사를 주고 받고 있다.”

치즈사진관

▼치즈사진관의 사진만이 갖는 특징은


“첫 번째로 화려한 보정보다는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예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두 번째는 색감을 중요시 생각한다 ‘따뜻함’그리고 ‘편안한’ 느낌.
세 번째는 오시는 손님 모두 그 날 만큼은 특별한 하루, 영화같은 하루로 만들어 드리는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셔터를 누른다. 사진은 평생 소장될 ‘기억’이기 때문이다.”
 

▼원래 포토그래퍼로 활동을 했었나?

“아니다. 대학 전공으로 쥬얼리디자인쪽을 했다. 사진과 전혀 다른 분야라고 말하겠지만 쥬얼리도 사진과 같이 사람들에게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그리고 사람들은 쥬얼리마다 의미를 새긴다.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쥬얼리는 내가 만드는 느낌은 아니었다. 손님들의 소중한 의미를 담아 특별한 기억을 전해주고 싶었는데사진이 나와 더 잘 맞았다. 그래서 포토그래퍼로서 활동한 거다.”

▼어떤 사진을 찍고 싶나?

“스스로 소중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사진관을 차리게 됐다. 물론,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과 도움이 있었다. 사진관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개성을 살려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고 간직할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을 거다.”

치즈사진관 황주하 대표는 자신의 사진을 한 편의 영화와 같이 한 장의 장면으로 남기고 싶어한다. 치즈사진관의 치즈가 웃음을 만들 듯 방문자들이 추억과 행복을 되새기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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