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북한인권과 짖을 줄 모르는 개
[시대를 보는 눈] 북한인권과 짖을 줄 모르는 개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19.09.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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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8세기경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의해 망했고 남왕국 유다에서 메시야 예언을 하던 선지자 이사야가 안식일을 범하고 우상숭배가 만연되며, 지도자들의 부정의가 확산되고 있을 때 “백성들을 지켜야 할 파수꾼들은 눈이 멀었고 그들 모두가 자기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모두가 짖을 줄 모르는 개 같아서 누워서 잠자는 것이나 좋아하면서 굶주린 개 같이 만족할 줄을 모르고 목자면서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제길로만 가고 자기 이익만 찾으려 한다”(사56:10, 11)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필자는 주전 6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 노예에서 풀려난 동물을 의인화 하여 짧은 이야기를 만든 풍자적인 우화(寓話)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솝의 우화 한토막이 생각났다. 어느 날 닭과 개가 서로 자기들의 정당성과 상대방의 직무유기를 ‘달님’에게 고발했다.

그 개가 저 닭은 해가 떴는데도 주인을 깨우려고 울지를 않아 자기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하자, 닭의 대답은 “주인은 ‘시계’를 갖고 자명종이 울고 있어 내가 우는 소리 이전에 깰 수 있다 생각하여 나는 울지 않았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닭이 개를 고발하여 “저 개는 도적이 들어오면 짖어야 하는데 요즈음 짖지를 않는다”고 하자, “그것은 내 주인이 남의 것을 도적질하는 도둑인데 내가 어찌 짖으리요”하면서 변명했다는 우스꽝스런 우화가 있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9월 4일은 우리나라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지 3주년이 되는 때다. 그러나 북한인권재단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예산이 거의 삭감돼 유명무실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1999년 탈북자들이 그 땅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어 죽음을 무릅쓰고 압록강·두만강을 건너 중국에서 떠돌이를 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탈북난민보호운동’(CNKR)을 펴서 전 세계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호소하여 1180만 명의 서명을 받아 2000년 탈북자들은 국경침법자가 아닌 난민으로 인정 받았다.

유엔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하고 미국의 상하양원,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방세계는 물론 전 세계가 이 일에 동참한 후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북한인권법이라는 법안이 통과되었으나, 아직도 북한의 눈치를 보는 현실 속에서 북한인권 회복을 위해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정은 독재정권과 북한의 주민을 분리해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찾아 줘야 한다는 것을 국내는 물론 국제적 이슈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르게만 활용하면 정부는 국민적 지지를 받을 뿐 아니라 북한의 핵을 대응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북한인권기록보전소에는 검사가 상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북한인권법은 사(死)문화 되다시피 되었다 한다.

오늘날도 ‘보지 못하는 인도자’요 ‘안일주의에 빠진 벙어리 개’와 ‘탐욕스런 쾌락주의자’가 잘못된 부패한 지도자 상이다. 우리 주님이 오셨을 때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며’이것이 복음이다. 복음화 된 통일조국건설을 위해 이 복음을 북녘 땅에도 전파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이 회복되어 세계 복음화의 교두보가 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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