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2019 OSAN AIR POWER DAY...2019 오산에어파워데이 스케치
[현장취재] 2019 OSAN AIR POWER DAY...2019 오산에어파워데이 스케치
  • 고성혁 미래한국 전문기자
  • 승인 2019.10.11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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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오산에어파워데이 특설 무대에 올라 환영인사하고 있는 미 7공군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중장.

오산 미공군기지는 2000년부터 가을에 오산에어쇼라 불리는 미 공군기지 오픈행사를 개최했다. 정확한 명칭은 ‘오산에어파워데이(OSAN AIR POWER DAY)’. 2006년까지는 기지 인근 지역 주민을 초청하는 행사였다. 전투기의 이착륙 소음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일종의 지역 주민을 위문하는 성격이었다. 주한 미공군이 초청한 사람만 기지오픈행사(오산에어쇼)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일명 ‘오산에어쇼’가 알음알음 일반인에게도 알려지면서 2007년부터 전면 개방되었다.(단, 러시아, 중국, 쿠바, 이란 여권 소지자 제외) 규모도 대폭 확대되면서 오산에어파워데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에어쇼’로 자리매김했다.

OSAN AIR POWER DAY가 주목받는 에어쇼로 자리매김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주한 미공군의 자체 전력이 워낙 막강한데다가 한국 공군까지 참여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도태시킨 F5전투기와 F4 팬텀을 한국 공군은 여전히 실전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F16, F15 주력 전투기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스텔스기인 F22랩터와 F35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 오키나와 주둔 미공군과 일본에 배치된 미 해병대 소속 전투기도 오산에어쇼에 참가하면서 미공군의 공군 기체는 거의 다 볼 수 있었다. 특히 오산 미공군기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U-2 고공정찰기와 A-10 탱크킬러까지 운용하고 있다. 그래서 OSAN AIR POWER DAY는 항공 마니아 사이에서는 일종의 ‘성지’처럼 여겨졌다. 2016 OSAN AIR POWERDAY 때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도 일반에 공개되었다.
 

2016년 오산에어파워데이때는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도 전시했다.
2016년 오산에어파워데이때는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도 전시했다.

매년 열리던 오산에어쇼는 2016년과 2017년은 개최되지 않았다. 오바마 정부 시절 예산 삭감과 미공군의 전략자산이 한국에 전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입김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 결과 3년 만에 열린 2019 OSAN AIR POWER DAY의 규모는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규모가 줄었다. 미공군의 전략자산은 공개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주일 미공군과 미 해병대 소속 F18 기체도 전시되지 않았다.

해외 주둔 미군의 기지 오픈 행사는 동맹국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행사다. 2년마다 열리는 영국의 RIAT에어쇼에 미공군은 B52까지 전시하면서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자와 미공군기지 오픈행사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오산에어파워데이가 열리지 않았던 2016년과 2017년에도 일본의 미자와 미 공군기지 에어쇼는 개최되었다. 결국 예산 문제로 오산에어쇼가 열리지 않은 것은 한미 간 유대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도 있다. 매년 오산에어쇼를 취재한 기자가 보더라도 한국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손님을 접대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한국인 관람객에게 최대한 성의를 베풀었다. 그러다가 평택 미군기지에 반미단체가 철조망을 뜯고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진 이후 주한미군기지의 경계가 대폭 강화되었다. 오산에어쇼에 참관하는 한국인에 대한 검문검색도 마치 국제선 여객기틀 탈 때만큼 검문검색을 한다.

특설 무대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을 보고 있는 시민들. 뒤로 보이는 기체는 미공군 모체가 되는 51전투비단행 창설 100주년 기념 도장 F-16 전투기
특설 무대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을 보고 있는 시민들. 뒤로 보이는 기체는 미공군 모체가 되는 51전투비단행 창설 100주년 기념 도장 F-16 전투기

2019 OSAN AIR POWER DAY가 축소된 것에 상관없이 행사 내용은 한미우호를 다지는 지역 주민 위문행사 위주로 진행되었다. 오산 주한 미공군은 한국 걸그룹 등도 초청해 축제 무대를 꾸미는 등 성의를 다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뿌연 하늘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미자와 공군기지에서 온 F-16 전투기는 하늘로 날아 올랐다. 미공군 F16 전투기의 곡예비행은 전투기 성능을 최대한 보여줬다. 주한 미공군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적진에 추락한 비행사를 구조하는 훈련 모습이었다.

하늘 높이에선 F-16 전투기가 플레어를 터트리면서 엄호하고 A-10 탱크킬러는 적의 접근을 막으면서 구조요원을 보호했다. 미공군의 특수구조헬기는 저공으로 신속히 접근해 조종사를 구조하는 시범을 보였다. 실전 그대로의 모습이다.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는 “미공군은 언제 어디서든 한미 양국의 조종사를 구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미동맹과 한미우호를 위해 함께 한다”고 말했다. 관람객들도 모두 즐거워하면서 에어쇼에 녹아들었다.

A-10 조정사가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
A-10 조정사가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

OSAN AIR POWERDAY는 일반인들에게 한미동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행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어쇼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공군 블랙이글 곡예비행이었다. 6대의 블랙이글이 서로 교차하는 고난도 비행도 선보였다.

특히 20일 미디어데이 때는 케네스 윌즈바흐 미 7공군사령부 사령관(중장)이 블랙이글 7번기에 탑승해 체험 비행하며 한미동맹의 깊은 유대를 과시했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월남전 때 주력 전투기였던 F4 팬텀과 F5 전투기를 한국 공군에서 아직도 운용하는 것에 월즈바흐 미 7공군사령관은 매우 놀랐다고 한다.

블랙이글 7번기에 동승하여 함께 곡예비행을 마치고 블랙이글 7번기 조종사와포즈를 취한 미7공군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중장
블랙이글 7번기에 동승하여 함께 곡예비행을 마치고 블랙이글 7번기 조종사와포즈를 취한 미7공군 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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