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의 심리칼럼- 다정하다가도 갑자기 토라지는 그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죠?
송지영의 심리칼럼- 다정하다가도 갑자기 토라지는 그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죠?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14 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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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상담을 하다보면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하고 끝내는 회복되지 않아 서로 상처를 안은채 헤어지는 커플들도 있다.

남자친구는 수시로 변하는 여자친구의 변덕스러운 기분을 종잡을 수 없다고 하고, 여자친구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자친구가 냉정하게만 느껴지고 한없이 서운하기만 하다. 사람마다 이성과 감성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개인의 성격은 3가지 자아상태로 구조화되어 있다. 즉 부모자아상태 (Parent ego state), 어른자아상태(Adult ego state), 어린이자아상태(Child ego state)가 그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어느 특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세 가지 자아 상태 중 하나에 머물러 있고 이때 그 사람의 언어 표정, 손짓, 몸짓을 통해 그 사람이 현재 어는 자아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사랑스런 연인이, 회사에서 고충을 털어놓는 당신의 예기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경청하며 위로해주고 토닥여 주고 있다면 당신의 연인은 현재 부모자아상태 (Parent ego state)있는 것이다. 사람은 부모자아상태에 놓이게 되면 부모와 같이 상대방을 보호해주려고 하며 때로는 권위적이거나 명령적인 태도를 보인다.

프럼미 에듀 대표
프럼미 에듀 대표

요즘 미세먼지도 많고 걱정이 되어 그녀와 공기 청청기를 구입하러 마트에 왔다. 브랜드별로 꼼꼼히 따져가며 가격과 성능, 디자인과 A/S 부분까지 비교해가는 그녀는 현재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어른자아상태(Adult ego state) 놓여 있다.

저녁이 되어 식사를 하고 칵테일을 한잔 한다. 살짝 취한 그녀가 애교를 부린다. “오빠앙~~ 미나 어제 부장님한테 혼나서 똑땅해떠~~~” 지금 그녀는 어린이자아상태(Child ego state)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가지 자아상태에 번갈아 가며 놓이게 된다. 그러니까 그녀의 다정한 엄마같은 모습도 토라지는 아이같은 모습도 성격 구조상 지극히 정상이라는 예기다. 오히려 3가지 자아상태중 한 가지가 없거나 한 가지 자아 상태에만 머문다면 오히려 병리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 자아상태의 비중이 다르다. 부모자아가 강하다면 엄격하면서도 보수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으로 비추어 지고, 어른자아 상태가 높다면 매사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철두철미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반면에 어린이 자아가 높다면 유쾌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면도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란 이 세가지 자아상태가 대상과 상황에 맞게 발현 되는 사람이다.

잘못된 부하 행동에 단호하게 꾸짖지 못하는 부모자아상태가 배제된 상사는 자칫하면 만만한 상사로 보일 수 있으며, 시간약속과 마감기한을 지키지 않는 어른자아가 부족한 직원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반면에 노래방에서 신나게 즐기지 못하며 노래 한자리 못하는 어린이자아가 부족한 사람은 재미없고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찍힐 것이다.

나는 과연 세 가지 자아 중 어떤 자아가 강한 사람이며 어떤 자아가 강한 사람한테 끌리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송지영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프럼미 에듀 대표,  한국교류분석연구원 연구위원,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저서 :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 (공저,2019,도서출판지선),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공저,2017,밥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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