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만악의 근원 문재인, 끌어내리도록 같이 싸우자”
[인터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만악의 근원 문재인, 끌어내리도록 같이 싸우자”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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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에 동참한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9월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에 동참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오랫동안 천막농성을 해오고 계신데,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

8월 26일부터 시작했으니까 지금 53일째예요.

- 천막을 치고 여기서 투쟁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요.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지켜보니 도를 넘더군요. 너무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와대 앞에 와서 농성해야지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 싶어 조국이 그만둘 때까지 하자는 결심으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대통령이 조국을 임명 안 할 줄 알았습니다. 또 임명한 뒤에도 우리가 농성 시작할 때보다 더 많은 의혹이 드러났는데도 버티더군요. 어떤 분들은 조국이 그만뒀는데 왜 계속하느냐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문재인이 퇴진할 때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일부에선 정치인 투쟁이 너무 기독교적 색채가 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더군요.

저는 원래 천주교 신자이지만 전광훈 목사님 교회에 2년 이상 나갔습니다. 거의 빼놓지 않고 매주 예배당에 갔어요. 천주교 교회에 가면 요즘 붉은 신부들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해서... 요즘은 안 가요.

- 개종하신 겁니까?

개종을 한 것은 아니고요. 아내가 모태신앙으로 천주교인이라 집사람과 같이 이야기를 해봐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부가 신앙을 따로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그래요.

- 가까이서 기독교인들의 반정부 투쟁을 지켜보고 계신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어느덧 이곳이 마치 성지처럼 기독교 신자들은 한번쯤은 꼭 들러야 하는 곳처럼 인식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광훈 목사님 교회에는 약 5000명 정도의 성도가 있어요. 청교도영성수련원이란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전국의 목사, 성직자들이 해마다 두 번씩 3박 4일씩 다녀간다고 합니다. 저도 몇 번 가서 강연도 하고 했는데 거기 오시는 분들도 대단해요. 그분들과 사랑제일교회 분들이 (투쟁) 주축이에요.


- 정치인이 특정 종교와 너무 밀착한다는 말도 나올 법한데요.

저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나라 살리기를 하고 있어요. 문재인을 거꾸러뜨리고 김정은을 무너뜨려야만 나라가 살길이 있어요. 저는 그 일을 하는 것이지, 흔히 말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닙니다. 또 이것이 참 정치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본인 생각과 다르게 제3자들은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려나? 박근혜 탄핵할 때도 제가 태극기 들고 나오니까 누가 저더러 미쳤다고 하더라고요. 좌파나 우파에서도 저더러 정신질환이 왔다, 치매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저더러 친박이냐고 묻는데, 저는 친박이 아니에요. 제가 박근혜와 당 대표 경선을 했어요. 대통령 후보 경선도 했고요. 제가 제일 강력한 경쟁자로 저야말로 친박과 가장 먼 사람이지요. 그럼 그런 제가 왜 그렇게 했느냐, 박근혜는 진짜 돈 안 받았으니까요. 저는 확신을 해요. 박근혜라는 사람은 정말 깨끗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보다 더 깨끗한 정치인은 없다고 봐요.
 

나의 투쟁은 정치가 아니라 나라 살리기

- 이런 아스팔트 투쟁을 오래하다 보면 자유한국당 주류와 멀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 지금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여기 투쟁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으니까요. 대폭발 하고 있잖아요. 10월 3일, 10월 9일 집회에서 본 것처럼 대폭발하니까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모두가 다 여기 와서 붙고 있으니까요.

- 한국당 지도부는 여기 투쟁의 현장을 찾고 있는지요?

지도부라기보다 한국당 의원 몇 명이 여기 다녀갔어요.

- 보시기에 한국당은 제대로 투쟁하고 있는 겁니까?

이곳이 제대로 투쟁하고 있죠. 전 목사가 제일 투쟁을 잘 해요.
 

- 조국이 사퇴했는데 앞으로 투쟁 방향은요?

문재인이 만악의 근원 아닙니까. 문재인이 뿌리, 조국은 가지에 불과하죠.
 

- 그럼 투쟁은 언제까지 갑니까. 내년 총선은 생각하시나요?

저는 태극기 흔들 때부터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거예요. 국회의원 세 번 하고 도지사 두 번 했으니까 많이 한 거죠. 대통령 빼곤 다 해봤다고 생각해요.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모두가 여기 나와 함께 싸우자

-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싸워야 합니까?
 

싸워야 하죠. 문재인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야죠.

김 전 지사가 간단히 답변을 끝내자 그의 오랜 동지 차명진 전 의원이 거들고 나섰다.

(차명진 : 여야 정권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의 붉은 정체성이 문제죠. 문재인은 촛불 덕분에 공으로 정권을 잡은 거예요. 단순한 정권교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한국당은 이런 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은 전광훈 목사 한명만큼도 못 싸우고 있어요. 지금은 4·15총선이나 대선 이야기 할 때가 아니에요.

(차명진 : 대중의 역동적인 의식 변화의 흐름을 자유한국당이 못 쫓아가죠.)

- 초기 태극기 집회와 지금 열리는 집회의 차이가 있나요?

태극기 집회가 사분오열 돼 있으나 자유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가장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장외집회인 것은 분명합니다.
 

- 과거 경험하신 좌파운동과 현재 태극기 투쟁에 어떤 차이를 느끼십니까? 운동 방법이나 분위기 같은 면에서요.

좌익은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그에 따르는 사상이념, 노선, 조직 투쟁의 전략전술이 있는데 여긴 없죠. 어떻게 보면 오합지졸이죠. 굉장히 달라요. 우익은 주력이 제도권의 군, 기업과 같은 세력인데 기업은 겁이 나서 다 빠져버리고 앞에 안 서잖아요.
 

- 두 분이 함께 투쟁하지만 아직도 자유한국당 다수 의원들은 지금 벌어지는 정치 투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투쟁과 싸움이 외로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것보다는 여기 투쟁 잘하잖아요. 십자가와 태극기. 주사파를 이길 수 있는 게 기독교 사상인 것 같아요. 기독교 외에는 이길 수 없어요. 주체사상과 자유민주주의 사상의 대결과 전쟁이죠.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자기 신앙으로 조직으로 구체적인 투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조직과 리더십과 자금이 필요한데, 그건 기독교밖에 없어요. 전광훈 목사는 처음부터 여기가 중요하다고 딱 찍었죠. 문재인과 싸우려면 문재인 코앞에 와서 싸워야죠. 그래야 위협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몇 년 동안 서울역, 시청앞, 대한문, 동화면세점, 청계광장, 동화면세점 그런 데서만 했어요. 정면 승부를 보려고 안하죠. 전광훈 목사는 감옥 가도 상관없다고 그래요. 주님이 부르면 간데, 할 말이 없더라고. 누가 그렇게 투쟁하느냐 이거예요. 답이 다 나왔잖아요. 여기 129일 동안 하고 있잖아요. (투쟁에 이러쿵저러쿵 말들 하는 사람들에게) 여기 오라고 했는데 안 와요. 전 목사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 하는데, 저는 그거예요. 그럼 당신들은 투쟁 잘하느냐 말이에요. 잘하면 내가 따라갈게. 저들은 안 하고 말이야.
 

- 투쟁하면서 사건사고도 여럿 있으실 텐데요.

탈북자 가운데 제일 점잖은 분 허광일 씨가 경찰에 잡혀갔어요. 빨리 구출해야죠. 우리가 구출해야죠. (※ 허광일 탈북민비상대책위원장 겸 북한민주화위원장은 지난 10월 3일 광화문 조국 법무장관 퇴진 집회 당시 ‘탈북민 모자(母子) 아사(餓死) 추정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다가 경찰 질서유지선(차단벽)을 무너뜨린 혐의로 체포됐다가 18일 밤 보석 석방됐다.)

- 김문수TV 시청자, 지지자들, 많은 국민이 투쟁을 지켜보고 있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같이 합시다. 같이 싸웁시다. 우리는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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