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창준 전 미 하원의원 “트럼프 재선에 성공할 것, 비즈니스 대통령에 대한 이해 필요”
[인터뷰] 김창준 전 미 하원의원 “트럼프 재선에 성공할 것, 비즈니스 대통령에 대한 이해 필요”
  •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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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진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한국계 최초로 미 공화당 3선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은 한미 민간외교에 보이지 않는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그런 김창준 이사장은 최근 한미동맹의 균열과 위기 속에서 각계 요로에 올바른 한미관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가 진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일까. 그리고 워싱턴은 한미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미래한국>이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창준 전 미 하원의원

- 트럼프시대 미국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최근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데 과연 탄핵 가능할까요?

현재 트럼프의 행보는 다음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마도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완전히 사람이 달라질 것으로 저는 예측합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대통령을 할 수 없으니까요. 미국에서는 3선이 안 된단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공화당에서는 경쟁자가 없습니다. 민주당에는 너댓명 되는 것 같은데, 조 바이든이 인기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여자 문제로 인기가 떨어졌어요. 사실 민주당에는 이렇다 할 만한 스타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재선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급하니까 탄핵 관련 청문회를 하겠다고 하는데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탄핵을 하려면 하원에서 통과가 되고 정식으로 탄핵 청문회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끼리 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고 그저 트럼프를 깎아 내리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그

것이 과연 내년 선거에 효과가 있겠느냐 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봅니다. 클린턴 같은 경우에는 백악관 내에서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잖습니까? 그래도 탄핵이 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탄핵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첫째는 미국 국민 자신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킨다는 것은 하나의 창피로 여긴다는 겁니다. 한번만 더 하면 그만둘 텐데 말이죠. 또 불만 있다면 중간선거에서 떨어뜨리면 된다고 생각한단 말입니다. 그리고 절차적으로 봐도 설령 하원에서 과반수로 탄핵된다고 해도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상원입니다.

상원에서는 상원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탄핵이 가결됩니다. 그런데 현재 상원은 53명이 공화당입니다. 공화당이 다수인데 탄핵이 되겠어요? 안 됩니다. 아무리 트럼프가 잘못한다고 해도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을 원하겠어요? 현실적으로 안 됩니다.

지금 민주당이 일종의 ‘쇼’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트럼프는 북한 문제를 ‘에스컬레이션’ 시키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말로는 김정은 보고 ‘나이스 가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어쨌거나 북한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 자신뿐이다라는 것을 미국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죠.

그러면서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8년 동안 오바마는 뭐 했느냐고 역공을 취하고 있잖아요? 사실 오바마는 북한 관련해서 김정일을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뭐 한 것이 없는 반면에 트럼프는 어쨌거나 김정은이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것 아닙니까?
 

- 한국 우파 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없지 않습니다. 최근 보면 측근이었던 볼턴이나 매티스 국방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성 발언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것이 미국이 한국 사회하고 다른 점입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의견이 다르면 충돌도 하는 것이죠. 그리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자기 보좌관을 경질하고 하는 겁니다. 한국처럼 대통령 말이라면 꼼짝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한국에도 부통령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미국에는 부통령이 있단 말입니다. 장관이나 스태프는 대통령이 경질할 수 있지만 부통령은 못 자릅니다. 같이 공동운명체로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부통령은 대통령한테 바른 말도 하고 그럽니다. 러닝메이트이지만 또 일종의 견제 역할도 해요. 그리고 보완 역할도 합니다. 닉슨이 탄핵당하기 직전에 사표를 던졌어요.

그래서 탄핵 대통령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그 후임은 부통령이던 포드가 이어 받았습니다. 일종의 정권의 연속성을 부통령제가 담당하는 것인데 만약 한국도 부통령제가 있었다면 지난 탄핵 문제도 좀 원만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당)과 뉴트 깅그리치 전하원의장(공화당)
김창준 전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당)과 뉴트 깅그리치 전하원의장(공화당)

한미방위비, 협상으로 풀 수 있어

- 한미 간에 방위비 협상이 진행 중인데 매끄럽지가 않다고 합니다. 1차 협상은 결렬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우파사회는 이러다가 방위비 협상이 결렬되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방위비 문제가 시끄러운데 이것도 잘 따져 봐야 합니다. 주한미군내 한국인 근로자가 9300명가량 됩니다. 그 봉급을 방위비 분담금에서 주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방위비를 미국으로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한국에 그대로 남는 겁니다. 그런 것까지 감안해야 하는데 어쨌거나 지금 방위비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잘못하는 겁니다.

올린다고 해도 좀 정도껏 해야 하는데 속된말로 ‘와장창’ 올리면 그렇잖습니까? 그리고 시기도 하필 지금이냐 하는 것도 있고, 그런데 트럼프 성격이 워낙 솔직하고 직설적이니까 그대로 이야기한 겁니다. 정치가는 너무 솔직하면 안 된단 말입니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맨입니다. 이런 대통령은 미국도 처음이고 우리도 처음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비즈니스맨 대통령을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비즈니스는 어디까지나 ‘네고시에이션’ 협상입니다.

비즈니스에서는 더 달라, 깎자,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렇게 줄다리기 하면서 중간점으로 협상을 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하나하나 따져 보면 됩니다. 이번 방위비 협상을 보면 우리 한국에만 많이 달라는 것이 아니더군요. 일본에도 5배가량 더 달라고 요구했고, 유럽에는 이미 더 받아냈으니 그럼 우리는 일본이나 유럽에 있는 미국 개인당 방위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따져보고 그 수준에서 결정하면 아무 문제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응해야 한다는 것이죠. 정치적으로만 공격하면 안 되는 겁니다. 비즈니스맨 출신인 트럼프를 과거 정치인 출신 대통령처럼 대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위비 협상이 제대로 안 된다고 해서 미국이 당장 주한미군을 뺄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만약 주한미군이 없다고 생각해 보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지금도 미국에 유학 가는 이공계 학생들 상당수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요.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미국 사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한국이 지금처럼 살게 되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어요.

그런데 만약 주한미군이 없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그러면 외국에서 누가 한국에 투자하겠어요. 미국 없이 한국 혼자 중국 북한을 막을 수 있을까요? 사실 힘들잖아요. 그래서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잘 협상하고 해서 현명하게 처리하기를 바라야죠.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그 자리를 누가 메꾸겠어요?

만약 북한이 메꾼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주한미군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마음 놓고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들리는 이야기로 보면 꽤 많이 미국으로 이민 간다는 말도 나오더군요. 어떻든 간에 김정은이가 대한민국을 접수하는 것은 막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한일간 군사정보교류협정인 지소미아는 한·일간 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미·일 세 나라가 사실상 합의를 본 것인데 이것을 파기하면 중국, 북한만 신나겠죠. 우방국간에 정보교류 하는 것은 당연한데 일본이 밉다고 지소미아를 파기하면, 그것도 미국과 같이 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안보 문제를 일본이 밉다고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저로서는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정리를 한다면 갑자기 과도한 증액으로 보이는 방위비분담금문제는 트럼프가 잘못하는 것 같고, 지소미아 파기는 우리가 잘못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1992년 미 연방 하원의원 당선된 김창준 의원. 김창준 전 의원은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설계회사를 설립해 사업에도 성공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을 시작으로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아시아으로 유일한 공화당의원이자 한국인 최초의 미 연방 하원에 세 차례나 당선된 정치인이다.
1992년 미 연방 하원의원 당선된 김창준 의원. 김창준 전 의원은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설계회사를 설립해 사업에도 성공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을 시작으로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아시아으로 유일한 공화당의원이자 한국인 최초의 미 연방 하원에 세 차례나 당선된 정치인이다.


“미주 한인 교포들, 잘 해내고 있다”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 정치인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한미관계가 나쁘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아직 한국이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한 것도 없고 어쨌든 미국이 의도하는 대로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한국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 교포들이 잘합니다. 특히 교포 2세들이 잘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포 2세들이 똑똑합니다. 인종차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던데 능력 있고 잘 살고 있는데 인종차별 누가 합니까? 인종차별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격지심이죠.

저 같은 경우도 캘리포니아에서 백인들이 주로 사는 잘 사는 동네에서 의원이 되었단 말입니다. 자기 할 나름이죠. 물론 아직 정치적인 힘이 미국 주류사회에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 커뮤니티로 본다면 한인사회는 경제적으로 상류에 속합니다. 그렇다 보니 미국인들도 존중을 하죠. 그런 상태에서 반한감정은 생길 수 없습니다. 이 점은 교포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화제를 좀 돌려서 지금 ‘김창준정경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계신데 소개를 하신다면?

노태우 대통령 때 초청받아 한국에 왔습니다. 50년 동안 미국에서 살다가 그때 왔는데 너무도 변했더군요. 한국인들이 부지런하고 그리고 어딜 가나 저를 환영해 주고 해서 그것도 너무도 놀랐습니다. 어렸을 때 제가 청운국민학교를 나왔는데 그 동네를 가 봤어요. 옛날 생각도 나죠. 그래서 한국에서 좋은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미국에서 돈을 좀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처가 반대를 했어요. 자기는 한국에서 살기 힘들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도 결국 제 뜻에 따라오게 되었는데 지금 와서는 제 처가 더 좋아합니다. 살기 편하다고 말입니다. 사회 인프라가 너무 잘 되어 있어요. 교통도 편하고 지하철 잘 되어 있고 제 처는 요즘 지하철 타고 다니는 데 아주 맛을 들였습니다.

세계 어디를 봐도 지금 한국만한 나라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가 대한민국에 기여할 것이 뭔가 찾아 봤습니다. 저의 경험을 좀 알려주고자 길을 찾은 것이죠.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김창준정경아카데미’는 2012년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볼 때 대한민국은 정말이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 경제규모로 봐도 세계 11위이고 개인소득으로 봐도 지난해 3만 2000달러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분명히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경제에 비해 정치는 너무 뒤처진 것 같아요. 심하게 표현하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 더 이상의 경제발전에 도움은 커녕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단 말입니다. 정치는 책보고 할 수 없습니다. 경험을 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국회의원(하원)을 했습니다. 완전히 백인 주류사회 마인드로 노력했고, 그 결과 미국 주류사회에서 기업인으로 성공도 했습니다.

시의원과 시장을 거치며 미국 지방자치제의 경험도 쌓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과 훌륭한 강사진을 모시고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자 김창준정경아카데미를 개설했습니다. 그래서 김창준정경아카데미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미국정치의 좋은 점들을 한국정치에 응용함으로써 한국정치의 선진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여러 뜻있는 분들도 지원해 주시고 해서 미국 유명 인사들도 초청해 일종의 민간외교를 하는 데도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한국정치가 경제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보시는데 이번 조국사태를 보신 소감은?

너무 유치했어요. 여기 몇 만 모였다 저기는 또 몇 만 모였다고 하면서 경쟁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유치한 일입니까? 그리고 자신이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물러나야죠. 그리고 대통령도 하자 있는 사람을 임명해서도 안 되고 말이죠.

제가 놀란 것은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임명을 해 놓고 국회에서 청문회를 한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의회에서 부적격 판정내리면 대통령은 다른 사람 물색합니다. 그 사람이 장관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의회에서 표결로 정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의회의 의견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봐요. 그리고 장관을 임명하는데 촛불이 왜 나옵니까? 그리고 거짓말이 다 드러났는데도 임명하는 것은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또 그러한 사람이 검찰개혁을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구요. 의회정치 민주정치의 기본은 권력 분립입니다.

의회가 대통령을 견제하고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의회 권력이 막강합니다. 법원에 기소는 검찰이 하는데 연방범죄 수사는 FBI가 하죠. 그러한 권한이 미 의회 입법부에도 있어요. 한국에는 없는 것 같던데 미 의회에는 행정부의 FBI처럼 조사 권한을 갖는 GAO라는 기구가 있습니다. 의회 역할의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은 행정부가 국민 세금을 제대로 정확히 사용하는지를 감시하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국정감사 때 의원이 각료 불러다 놓고 잘했니 잘 못했니 하면서 큰소리로 호통치고 그러는데 미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의원이 예산 관련해서 정부가 잘못 집행한 것으로 의심되면 의회 산하 GAO(회계감사원)에 요청하면 GAO가 정확히 조사해서 자료를 내놓습니다.  그러니까 잘잘못이 분명하죠. 큰소리칠 필요도 없는 겁니다.

(GAO.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 미 회계감사원은 미국 의회 산하의 회계, 평가, 수사를 하는 기관으로 미 의회조사국, 의회예산처, 기술평가원과 함께 미 의회의 4대 입법 보조기관 중 하나이다. ※편집자 주)

한국 정당, 민주화 필요

- 한국인 최초 미 연방의회 의원이 되셨는데 한국과 미국의 선거에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국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서로 공천 받으려고 당대표한테 잘 보이려고 하거나 혹은 돈(공천헌금)을 당에 내야 한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당대표라고 해서 공천을 할 수 없어요. 전부 지역에서 실력껏 경쟁을 통해 올라오는 겁니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지역 유권자들이 선출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당대표가 한국처럼 권한이 세진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당대표한테도 할 말 합니다. 왜냐하면 당대표가 뽑아 준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뽑아 주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정당에도 나라에서 보조금을 준다 그래요. 미국에서는 그런 것 없습니다. 전부 능력껏 지지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요. 당에서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지지 호소를 해서 당에 후원금을 내도록 전화도 하고 해서 기여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의회에서 아무리 당론이라고 해도 지역민한테 이득이 되지 않는 법안이라면 반대표도 던지고 하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지역에서부터 경쟁을 통해서 연방 하원의원까지 올라간 겁니다.

- 미 연방 하원의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미 의회정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정치인에게 조언 한 말씀 하신다면?

제가 미 공화당 소속이었는데 원래 공화당은 만년 야당이었습니다. 민주당처럼 없는 사람 위하는 복지 그런 것보다는 개인의 능력이나 기업 활동을 보다 잘 할 수 있는 정책을 펴다 보니까 서민들 흑인이나 히스패닉들한테 인기가 없었던 거지요.

그런데 지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은 백인들한테 적극적으로 지지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인구 분포를 보면 67%가 백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화당이 상원도 차지하고 있는데 옛날에는 안 그랬습니다. 그런데 깅그리치가 등장하면서 ‘확’ 바뀌었습니다.

1994년, 46년간 야당이었던 보수정당인 미국의 공화당이 한 번에 여당이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46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공화당은 민주당의 실수에 공격만 하는 정당으로 남아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백인 부자들의 고정 지지층을 가진 정당으로서 마치 사교단체 모임이랄까 말이죠.

제가 우리 아카데미 할 때 학생들한테 깅그리치의 국민과의 약속 부분을 꼭 말합니다. 제가 의원 시절 깅그리치가 공화당 의원들 전부 불러 놓고 이제 만년 야당 그만두자고 의기투합을 했습니다. 대국민 선언인 셈인데요. 우리는 그것을 깅그리치의 혁명(Gingrich Revolution)’이라고 부릅니다. 공화당의 액션플랜을 발표한 것인데 당시의 깅그리치 하원 원내총무가 중간선거에서 ‘신(新)보수혁명’을 주도하면서 공화당이 40년 만에 상·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동시에 탈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건이었습니다.

깅그리치는 Contract With America(미국과의 계약)을 내세워 10대 공약을 법안화하면서 100일이라는 공약 이행의 시기를 특정하고 공화당 선거 출마자들의 서명까지 받았어요. 만약 달성하지 못하면 전부 사퇴한다고 국민들한테 약속한 겁니다. 이것이 유권자들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깅그리치 공화당 원내총무가 내건 Contract With America(미국과의 계약)은 국민에게 공화당이 내건 선거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고 선거에서 아젠다를 확실하게 선점한 겁니다. 그래서 공화당 압승하고 의회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겁니다.

여기 깅그리치의 미국과의 계약 자료가 있는데 이 내용은 그대로 책에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1. 재정 책임 법안(the Fiscal Responsibility Act): 의회는 국가 예산의 적자를 막는다.

2. 거리 되찾기 법안(The Tacking Back Our Streets Act): 범죄를 없애고 감옥을 증축하며 경찰과 사형제도를 강화한다.

3. 개인의 책임 법안(The Personal Responsibility Act): 정부로부터 받은 재정지원은 2년으로 마감한다.

4. 가족 강화 법안(The Family Reinforcement Act): 세금제도를 고쳐 고아들을 키우는 가정을 위해 세금 삭감제도를 채택한다.

5. 아메리칸 드림 복원 법안(The American Dream Restoration Act): 결혼한 부부의 세금을 삭감한다.

6. 국가안보 복원 법안(The national Security Restoration Act): 국방비를 늘리고 미군을 유엔 지휘하에 두지 않는다.

7. 고령 시민 공정대우 법안(The Senior Citizens Fairness Act): 노인들이 받는 연금에 대한 세금을 삭제한다.

8. 일자리 창출과 임금인상 법안(The Job Creation and Wage Enhancement Act): 중소기업을 돕는다.

9. 상식적 사법개혁 법안(The Common Sense Legal Reform Act): 소모적인 법정 소송을 없앤다.

10. 시민 입법 법안(The Citizen Legislature Act): 미 연방의원의 임기를 제한한다.

그런데 트럼프도 깅그리치의 대국민 약속을 그대로 이용한 것 같아요. 트럼프는 Contract with the American Voter (이하 미국유권자들과의 약속)이라고 말하면서 취임 직후 100일 동안 할 일에 대해 국민들에게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의 항목들입니다.

1. 상하 양원 모두 임기 제한을 두는 헌법 수정안 발의

2. 모든 연방정부 공무원 채용 중지해 비대한 정부 규모부터 줄이기(군, 치안, 공중보건 분야 제외)

3. 새로 규제를 만들려면 기존의 (낡은) 규제 두 개를 철폐해야만 입안되도록 원칙 제정

4. 백악관과 의회 출신은 향후 5년간 로비스트로 일할 수 없도록 요건 강화

5. 백악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로비스트 될 수 없도록 하는 법안 발의

6. 외국 로비스트들이 미국 선거에 쓰이는 돈을 모으지 못하도록 금지

7. 무역적자 줄이기

8. 법인세, 소득세 인하

어쨌거나 지금 미국 경제가 좋잖아요. 미국에서는 경제가 최우선입니다. 법인세를 낮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규제 없애고 그래서 일자리 늘어나고, 그런 정책들을 정부는 강력하게 추진하는 겁니다. 현재 트럼프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내용을 우리 한국의 리더나 정치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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