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르치지 말고 경험하게 하라...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경험 디자인 기술
[리뷰] 가르치지 말고 경험하게 하라...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경험 디자인 기술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13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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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험을 디자인하라

더 늦기 전에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야 합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팔고 싶은 가치가 아닌 학습자가 사고 싶은 가치를 생각하면서 강의를 변화시켜야 지속 가능한 교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학습자들은 자신이 직접 지식을 만져보고 주물러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교재에 담긴 평면적이고 추상적인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체가 있는 배움을 얻고 싶어합니다. 한 마디로 학습자들은 ‘경험’을 원합니다. 이제 강의자는 ‘학습자의 학습 경험’을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기획’을 하는 것입니다. 기획은 ‘진짜 이유(Real Why)’를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은 기획일까요 아니면 계획일까요? 이 질문을 던지면 많은 강의자가 자신들은 기획한다고 답변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얘기를 들어 보면 계획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강의가 학습자들에게 왜 필요한지 고민은 하지 않은 채 무엇을 알려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강의에 대한 What과 How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What과 How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Why를 고민하지 않은 탓에 결과적으로 콘텐츠 위주의 ‘알려주기’ 형식의 강의, 혹은 활동 중심의 ‘즐기기’ 형식의 강의가 되어 버리고는 합니다. 이런 강의를 경험하고 나온 학습자들은 다음 과 같은 상실감을 경험합니다. “뭔가 열심히 들은 것 같은데 내가 뭘 배웠지?” 강의를 기획한다는 것은 내 강의의 맥락(Context)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 강의가 학습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고, 학습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이니다. 많은 강의자가 좋은 콘텐츠와 효과적인 강의 기술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가지기 위해 애쓰는데, 사실 이 두 가지 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학습 경험을 파악하고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강의를 통해 파는 것은 학습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이고, 강의를 기획한다는 것은 학습 경험을 디자인 하는 것입니다. 학습 경험이 주연이고, 콘텐츠와 강의 기술은 학습 경험을 촉진하는 조연입니다.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경험 디자인 가이드

LED는 학습 경험 디자인 Learning Experience Design의 약자입니다. 이 책은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에게 필요한 학습 경험을 디자인하고 촉진하는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활용하고자 하는 교수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가르치겠다’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한 계속 콘텐츠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습자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촉진 하겠다’라는 의도를 가지게 되면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경험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학습자의 경험을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나는 왜 강의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해야 합니다.

본인의 강의 철학을 재점검해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는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면 그 도구의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의 앞부분은 철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습 경험 디자인을 위한 준비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준비 운동부터 함께 천천히 따라 오기를 추천합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경험 디자인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스파크 러닝 퍼실리테이션〉 과정에서 안내하는 내용인데, 실제로 이 과정을 듣고 많은 교수자가 설계 부분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 았다고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이 설계 방법을 배워서 자신의 강의를 새롭게 리셋(reset)하였고, 자신도 그리고 학습자들도 좀 더 만족스러운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수강생들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책을 통해 그들의 변화 사례들도 엿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학습 경험 디자인 방법을 익혀 자신의 강의에 적용해 본다면 가르치는 사람에서 러닝 퍼실리테이터로, 콘텐츠 소유자에서 경험 디자이너로 변신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이 책이 경험 디자이너로서 지속 가능한 힘 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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