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부트: 리더를 위한 회복력 수업
[리뷰] 리부트: 리더를 위한 회복력 수업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2.22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부트(Reboot)’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리더들이 앞다투어 찾는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이다. 리부트를 이끄는 제리 콜로나는 훌륭한 스포츠 코치가 엘리트 운동선수의 기량을 예리하게 다듬어내듯, 리더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낸다.

전설적인 벤처투자자로 불리며 20년간 100개 이상의 조직에서 투자자, 임원, 이사회 멤버로 일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리더들이 반드시 넘어서야 할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며 함께 해답을 찾아간다. 이 책 《리부트》는 강인하고 회복력 있는 리더로 거듭나는 험난하고도 위대한 여정을 위한 안내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회사를 창업한 젊은 CEO들, 누구보다 성공하고 싶고,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동료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이들은 늘 가혹한 자기비판에 시달린다. 열정을 쏟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회사에 공포를 불어넣거나 동료들과 회복 불가능한 갈등 관계에 빠지기도 한다. 눈부신 성취와 낭떠러지 같은 공허함 모두를 직접 경험한 저자 제리 콜로나는, 이들에게 가만히 멈추어 서 보기를 제안한다. 다른 사람을 이끌기 위해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마주 보는 일이다.

“공동 창업자가 그만둔다.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해간다. 가장 큰 클라이언트가 우리 제품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반품을 한다. 배우자가 우리를 포기한다. 이사회가 우리를 해고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순간들에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71쪽)

제리 콜로나를 찾아온 어느 CEO는 6년간 이끌어오던 회사에서 이사회의 해고 통보를 받는다. 다른 CEO는 희귀한 혈액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고 회사의 펀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어떤 CEO는 공동창업자가 자신을 무시하고 휘두르려 한다는 생각에 고통받는다. 또 다른 CEO는 자신이 전력을 다해 만들어낸 서비스가 형편없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회사를 운영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일에는 수많은 위기와 갈등이 따른다. 대비할 시간도 없이 들이닥치는 수많은 시련 앞에 처음부터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련을 받아들이고 품격 있게 대처하는 능력, 리더의 회복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제리 콜로나는 고통을 딛고 일어서 위엄과 품격을 보여준 앞선 리더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회복력의 의미를, 어떻게 회복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만약 지금 당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흔들리고 있다면, 막다른 길에서 위태로운 감정에 빠져들고 있다면, 동료와의 갈등에 지쳐가고 있다면, 이를 위험 신호로서 감지하고 회복력을 점검해야 할 시간이다.

제리 콜로나의 부트캠프는 독특한 코칭 방식으로 유명하다. 리더십 스킬을 가르치는 대신 CEO들 각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해온 믿음과 습관을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묻고 매출 목표가 아니라 수치심이나 고통에 대해 묻는다. 자신의 본질적인 믿음 체계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회복력과 성장의 발판이 되는 까닭이다.

당신은 돈과 성공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왔는가? 당신의 가족은 취약성과 솔직함에 대해 어떤 태도를 길러주었는가? 당신은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당신의 성격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돈과 성공, 관계, 목표, 방향에 관한 핵심적 질문들은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치열한 속도전을 치르는 이들이 놓치기 쉬운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되새겨주었기 때문이다.

제리 콜로나는 이 책 《리부트》에서 자신이 올바른 길 위에 서 있는지, 지금 가장 집중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며 대담히 맞서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9가지 질문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CEO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독자들이 자신만의 답을 적어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이 위대한 리더들의 행동이다. 위대한 리더들은 위축되지 않고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길들여지지 않은 배고픔과 다스려지지 않는 충동을 자기연민과 이해로 변환시킨다.” (57쪽)

눈부신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 강철같이 성공 가도를 달려온 것처럼 보이는 리더들에게도 견딜 수 없이 아픈 과거가 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빚어낸 두려움은 성공의 연료가 될 수도, 비즈니스와 인생의 도약을 가로막는 벽이 될 수도 있다. 제리 콜로나는 그림자 안에 감춰둔 자신의 약점과 콤플렉스를 소환하고 끝까지 들여다볼 때, 이를 극복하고 넘어설 기회가 열린다고 조언한다.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지금의 나를 제약하는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다.

의사결정의 패턴부터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 돈에 대한 태도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리더십은 우리를 형성한 과거의 지배를 받는다. 결핍과 굶주림이 탐욕으로, 부모의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비뚤어진 완벽주의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제리 콜로나는 자신의 경험과 그가 만난 리더들의 솔직한 고백을 들려주며 약점을 딛고 자신만의 강점을 회복하여 성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과거가 현재를 규정하는 힘을 이해하면,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짊어지고 온 짐들, 오래된 목적과 소망과 신념을 살피고 정리할 때, 우리는 앞으로의 삶을 재설정(리부트)할 힘을 얻게 된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