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와일드.... 송인섭 교수의 AI시대 감성 창조 교육법
[리뷰] 와일드.... 송인섭 교수의 AI시대 감성 창조 교육법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21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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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사천리로 모든 일을 처리해 인간이 쓸모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까? 한걸음 더 나아가 기계의 지식과 기술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면 어떨까?

교육 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자기주도학습 일인자 송인섭 교수. 그는 2005년 EBS 다큐멘터리 [교육실험 프로젝트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만들기]에서 최초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한국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이 내용을 담은 『공부는 전략이다』(다산에듀, 2007)는 부모 및 교육 관계자들에게 수십만 부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이 자기주도학습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교육계를 이끌고 있다.

송 교수는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10여년간 8000명 학습자 및 학부모를 직접 연구했다. 특히 웬만한 지식과 기술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하는지를 연구하는 데 몰두했다.

송인섭 교수의 연구센터를 찾은 이들 중에서 어디서도 동기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 반복된 실패로 무력감에 빠진 아이, 극도의 주의력 결핍으로 힘들어하는 아이 등 절박한 위기를 겪고 있는 학습자를 심층탐구 했으며 부모 및 교육관계자들까지, 그 대상과 규모를 불문하고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위기 상황에 남다른 문제해결력을 보이고 유연성을 발휘하며 자기조절력을 갖추게 되는 아이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냈다. ‘감성적 창의성’이었다. 송 교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불가결한 생존 능력인 감성적 창의성 교육을 전파할 필요성을 느껴 이 책 『와일드(Wild)』를 출간했다.

만약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에 이 책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또 어떻게 감성적 창의성을 길러줄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천재적인 번뜩임, 지능, 가정환경…
감성적 창의성을 결정짓는 힘은?

‘감성적 창의성’은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감성이라는 고유한 능력에 창의성을 더한 심층적 의미로 ‘미래 세대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생존능력’을 뜻한다. 송인섭 교수의 일생의 연구 주제인 자기주도 학습을 근간으로 하되 이보다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인문학적 의미가 담긴 뜻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시스템이 모두 바뀌는 야생적(Wild) 환경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자생성(Wild)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와일드(Wild) ’로 개념화했으며 이 책에 모든 연구 내용을 담았다.

연구에 의하면, 감성적 창의성을 발휘하는 아이들은 타고난 천재적인 번뜩임이나 지능, 가정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았다. 위기를 돌파하는 아이들은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고 더 나은 법을 찾고자 시도했으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문제해결력을 발휘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집중해 동기를 이끌어내면서 오리지널리티를 찾아 나갔다.

무엇보다도 그가 연구 내내 가장 주목했던 점은, 이 감성적 창의성은 누구나 교육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특별한 창의성 커리큘럼이나 사교육도 필요하지 않았다. 기존의 주입식, 객관식, 성과지향적 평가 시스템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에서 환경적, 교육적, 사회적 토대를 마련할 때 감성적 창의성은 내 안에 싹트는 내면적 가치였다. 송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와 실증 사례를 엮어 ‘자생력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했다.

이 책은 지식의 시대에서 창조의 시대로,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AI네이티브로 변모하고 있는 지금, 왜 감성적 창의성 교육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1부를 시작으로 감성, 동기, 융합, 수정, 유연성, 그리고 행복한 잡종으로 이끄는 내면력 등 감성적 창의성을 구성하는 6가지 핵심요소를 제시하는 2부, 감성적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적, 학습적, 교육적 방법을 소개하는 3부, 마지막으로 성장기이자 학령기에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내면적, 학습적 문제를 해결하고 감성적 창의성을 갖출 수 있었는지를 생생한 사례로 알려주는 4부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학업 연령기에 있는 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학습 프로그램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이끄는 자생력 프로그램과 자가진단표가 수록돼 있어 측정할 수 있다. 이 모든 내용은 교육학적, 심리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해 신뢰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를 인정한다면 현재 우리의 교육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또한 시급하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들이 과연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인가를 돌아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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