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 주동식 지역평등연대 대표 “‘사람을 갈아넣어야 호남이 변화”
[인터뷰]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 주동식 지역평등연대 대표 “‘사람을 갈아넣어야 호남이 변화”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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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과정에서 어디가 진짜 험지인가를 놓고 이른바 험지론이 한창일 때 등장한 험지출마의 ‘끝판왕’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통합당의 험지 중 험지인 광주 서갑에 출사표를 던진 주동식 지역평등연대 대표가 주인공이다. 광주 출신인 주 대표는 청년 시절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등에서 활동했지만 운동권과 인연을 끊은 뒤에는 호남 지역에 보수 정치의 씨앗을 뿌리는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조국 퇴진’ 집회를 조직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주 대표는 아주 훌륭하고 명망 있는 사회활동가”라고 말했다. <미래한국>은 그의 고향이면서 험지이자 사지(死地)인 광주에 통합당 후보로서 출마하는 이유 등을 듣기 위해 인터뷰했다.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 주동식 지역평등연대 대표

- 광주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떨어지기 위해서 아닙니까?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뭡니까?

당락은 둘째 치고, 제가 그동안 일관되게 실천해온 발언의 연장선입니다. 호남 혐오를 극복해야 한다고, 호남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주장해왔는데 그 발언의 본질은 정치적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정치 이벤트인 총선을 맞아 구경만 한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전두환 정권 시절에 반정부투쟁 한다면서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전두환 퇴진’을 외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호남 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정치 현장에 뛰어들 다른 정치인이 계시지 않는 상황에서 저처럼 부족한 사람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있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우파의 이미지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파 정치인과 정당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웰빙 정치인이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 없이 누리기만 한다는 이미지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아직 우파라고 자부하기에는 데면데면한 느낌이 있지만 우파 진영의 일원이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저라도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지역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아직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지는 못했고, 학교 동문들이 있는 몇몇 카톡방에 출마선언문을 올렸습니다. 표면적인 반응은 대부분 적대적입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을 하는 친구도 있고, 학교 동창이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톡방에서 나가달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보는 공개적인 공간에서의 반응은 대개 그렇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전화나 메시지 등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 힘내라”거나 “출마를 결심해줘서 고맙다” “힘 닿는대로 돕겠다”는 연락도 옵니다. 광주의 이런 분위기, 마음속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좌파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제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목적의 하나입니다. 그런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요즘 흔히 하는 표현으로 ‘사람을 갈아넣어야’ 합니다. 나설 사람이 없다면 저라도 나서야죠.
 

호남패권은 영남패권의 미러링

- 출마선언문에서 ‘호남패권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결정적으로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영남패권이란 말은 오랫동안 회자돼 왔지만 호남패권은 아직 생소합니다. 호남패권의 정체는 뭔가요?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영남패권의 미러링에 가깝다고 봅니다. 호남은 영남패권에 의해 피해를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그 극복을 위해 투쟁해왔습니다. 문제는 그 결과가 질적인 극복이 아니라 단순한 주류세력 대체에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유하자면, 영남패권이라는 전제왕조 국가를 근대 공화정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저 호남패권의 등장이라는 역성혁명 차원에 그쳤다는 겁니다. 단적인 사례가 영남패권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정경유착, 관치금융, 중앙정부 비대화, 규제 천국 등의 문제를 척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영남패권이 만든 그 장치를 이용해 호남패권에 참여한 개인과 집단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영남패권 당시보다 폐해가 훨씬 노골화되고 극심해졌습니다.

영남패권보다 정치적 명분이나 도덕성에서 우월하다는 자신이 있어 전혀 거리낌 없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막장짓을 자행합니다. 조국의 사례가 대표적이지만 이런 행태는 지금 문재인 정권의 구석구석에 만연해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드러난 조국은 부산 출신이지만, 이 모든 행태의 근저에 호남패권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영남패권은 한국 자본주의의 생산력 수준이 매우 낮았던 시대적 한계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특정 지역과 기업들에 몰아줘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권이나 독재, 지역패권 등 부작용도 낳았지만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호남패권은 그런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전무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 파탄이 뚜렷한 증거입니다. 사회심리적으로 보자면 호남패권은 좌파의 정치적 아젠다에 사회심리학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상징자산이며, 피해자=정의라는 도착된 정의관을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

공짜가 정의이며, 우리 것(조선)이 좋은 것이라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정신적 저수지라고 생각합니다.
 

- 우한 코로나 사태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는 있지만 호남 민심은 오히려 민주당 중심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호남 지역구 비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불출마를 하는 등 오히려 입지가 더 좁아졌고요. 이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문재인 정권 등장으로 호남은 건국 이후 처음으로 주류의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고위직 임명과 지역예산, 사회적 주류의식 등에서 적지 않은 기득권도 갖게 됐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문재인 정권의 위기는 호남에 이 기득권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누리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은 매우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이 위기에 몰릴수록 호남 민심이 더 배타적으로 단결하고, 이는 다시 수도권 등 호남 출향민과의 심리적 동기화(synchronization)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2018년 5월 1일 전남대 선거정치연구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주동식 대표가 강연한 모습.
2018년 5월 1일 전남대 선거정치연구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주동식 대표가 강연한 모습.

- 우파가 정권창출 수단으로 호남을 혐오하고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우파 몰락은 그 전략의 필연적 결과라고 하셨고요. 호남의 공고한 정치적 결집 현상은 전적으로 우파의 책임인가요?

정치 사회적으로 ‘전적으로’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는 명제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호남의 강고한 정치적 결집의 가장 큰 책임이 우파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호남의 지역정서나 김대중의 역할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결정적인 트리거는 영남패권을 중심으로 한 우파의 정치적 기동이었습니다. 영남과 특정 기업군에 대한 자원의 선택적 배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구조는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반드시 악용하는 무리, 그 구조에서 사적인 이익을 챙기는 무리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호남을 배제하고, 혐오하고, 소외시키는 구조는 일단 경쟁의 제한이라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자유주의 우파의 가치와 정반대의 사회적 선택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우파의 선거 승리를 위한 ‘절대반지’가 호남 혐오

이런 구조가 60~70년대 이후 반세기 가량 이어졌을 때 나타나는 왜곡과 모순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파에 대해 갖는 부정부패와 연고주의, 불공정한 경쟁질서, 폐쇄된 이너서클 중심 의사결정 등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 호남에 대한 배제의 메커니즘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특히 87년 체제 이전에는 우파가 정권을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정치군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물리력이었다면, 87년 체제 이후에는 그런 강압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거기에서 우파가 선거 승리의 ‘절대반지’로 선택한 것이 호남 소외, 호남 고립이었고 그 실제적인 무기가 호남 혐오였습니다. 이 전략은 매우 위력적이었고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우파에 손쉬운 승리를 안겨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독약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1980년 5·18 이후 고립의 극복은 호남에는 너무나 절실한 과제였습니다. 우파의 전략에 대항한다는 측면에서 호남은 좌파와 손을 잡을 명분과 요구가 생겼습니다. 호남의 상징자산(5·18과 민주화투쟁 등)은 좌파에 커다란 정치적 명분을 부여했고, 호남 고립을 시도한 보수와 영남이 오히려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보수의 몰락의 결정적인 원인의 하나가 호남 문제에 대한 잘못된 대응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특히 우파의 리더나 지식인들이 호남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우파는 우파의 가치를 믿고 정정당당하게 호남을 ‘비판’하지 못하고, 뒤에 숨어 호남을 ‘혐오’만 했습니다. 그 모습이 가장 병적으로 왜곡된 것이 일베 현상입니다. 저는 호남 문제에 관한 한 일베가 우파의 대표성을 갖고 있고, 우파의 심장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베의 인종주의적 호남 혐오에는 자신들이 87체제의 패배자라는 인식, 정치적 명분을 상실했다는 패배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런 패배의식이 절망감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인종주의적이고 도덕파탄적인 호남 혐오 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B급 C급 문화는 사회적 루저들의 전형적인 문화 양식입니다.

일베야말로 우리나라 우파가 정치적 패배자라는 사실을 가장 치명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입니다. 저에게 서슴없이 호남혐오를 퍼부어대는 우파 시민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일상적으로 내뱉는 홍어니, 까보전이니, 전라디언이니, 착홍죽홍이니 하는 워딩을 공개적으로 정치적 명제로 삼아 싸울 수 있겠느냐?” 대답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자신들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내걸 수도 없다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패배의 증거입니다. 정치적 요구로 내걸 수도 없는 인종주의적 도덕파탄적 혐오를 입에 달고 사는 우파, 이것이 현재 우파 몰락의 가장 잔인한 증거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지역주의 ‘고립과 소외’ 속에서도 보이는 연대의 희망

- 우한 코로나 사태로 나타난 사회 현상 가운데 하나가 현 정권과 지지세력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구경북(TK) 혐오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지역주의를 비판해왔던 게 자칭 민주화세력인데, 지역주의를 더 강화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분 나쁘게 들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이것도 역시 영남패권의 미러링입니다. 제가 처음 지역문제에 충격을 받고 현실 참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1990년대 중반 인터넷에 만연한 호남혐오 현상을 목격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호남혐오를 부추기는 측이 항상 먼저 혐오 발언을 꺼내고는 했습니다. 소수였던 호남은 방어와 변명에 급급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현상은 적지 않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나 강력사건은 일어나기 마련인데, 호남에서 무슨 사건만 났다 하면 ‘또 전라도 놈들’이라는 식의 댓글이 도배되곤 합니다. 심지어 호남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세월호 사건의 경우에도 “전라도놈들이 섬노예 만들려고 일부러 침몰시켰다” “전라도 같은 외국에 여권도 없이 가니까 그런 꼴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댓글이 홍수를 이루더군요.

제가 마음먹고 영남의 강력사건을 조사해본 적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범죄의 분량이나 심각도에서 호남과 차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작업은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악으로 악을 덮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대구경북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호남 사람들보다는 이른바 대깨문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호남 사람들은 오랜 피해의 경험 때문인지 그런 행위에 공포심과 분노를 느낍니다. 호남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그런 정서가 작용한 때문입니다.

세월호팔이에 대한 평가와는 별도로 호남의 그런 태도는 객관적인 사실 같습니다. 이번에 우한폐렴으로 고통받는 대구시민들에게 광주가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도 그런 고통의 기억, 고립과 소외의 기억에서 나오는 연대의 시도라고 봅니다. 아직 작고 미약하지만 이런 연대의 가능성을 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호남 변화 가능성이 있긴 있습니까?

얼마나 근거가 있는 자료인지 모르지만 조선 후기에 호남 선비가 한양에 올라가 심각한 전라도 혐오를 경험했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사회구조나 권력관계 또는 자원배분의 문제만 고치면 호남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이라는 나이브한 낙관론은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찾아 제대로 접근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원칙적인 낙관론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호남을 ‘한국의 한국’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날카로운 통찰이라고 봅니다. 한국 내에서 호남을 비하하는 표현과 해외에서 한국인을 욕하는 표현이 의외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즉, ‘한국의 한국’이라는 표현은 호남이 장점이건 단점이건 한국적인 특질을 가장 많이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저 ‘한국’이 실은 근대화 이전 조선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즉, 현재 호남 문제의 핵심에는 미완성 상태인 한국의 근대화라는 문제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남의 농촌문화는 근대화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여기에 농지개혁과 산업화로 인한 호남 농촌사회의 해체, 사회적 산업적 소외에 김대중이라는 걸출한 정치인의 영향력이 더해지고 5·18이라는 결정타가 가해졌습니다. 그런 호남의 내적 정체성이 근대화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충돌하는 현상이 현재 호남의 문제라고 봅니다.

호남의 변화는 일단 이런 구조에 대한 인식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좀 더 많은 시장질서, 법치, 기업 활동, 계약문화 등이 호남에 들어가야 진정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제가 문재인 정권과 좌파를 호남과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런 호남의 변화를 필사적으로 가로막고 반대할 수밖에 없는 세력이 문재인 일당과 좌파이기 때문입니다.
 

우파는 호남을 정면에서 비판해야

- 이제는 진부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질문을 안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호남의 단단한 벽을 깨고 보수야당, 우파가 호남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으신지, 있다면 말씀 듣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우파는 뒤에 숨어 혐오만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정면에서 호남을 비판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파가 우파의 가치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87체제는 좌파의 정치적 승리를 우파가 정치공학적으로 막아낸 결과물입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우파 정치인들도 노동, 인권, 환경, 페미니즘, 복지 등에서는 좌파의 도그마를 수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파가 좌파의 도그마에 굴복했는데 우파의 가치를 내걸고 호남을 당당하게 비판하고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호남은 정치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훈련된 지역입니다.

어설픈 립서비스나 당근으로는 호남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진정성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비판해야 합니다. 그래서 호남 내부에서 대중적인 차원의 사상투쟁, 이념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호남 안에서 정치적 가치관을 놓고 대립전선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 비판이 지만원 식이면 답이 없습니다.

비판이 아닌 혐오에 주력하는 지만원 식의 접근으로는 결코 호남 내부 전선을 만들어낼 수 없고 오히려 호남 vs 비호남이라는 철통같은 방어선이 만들어집니다. 이래서는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우파 내부의 우파적 가치관 재무장 그리고 호남 내부의 이념전선 형성, 호남 문제를 개인적 악감정 해소나 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무리와의 절연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총선 이후 주 대표님의 행보는 어떻게 됩니까? 목표와 계획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우파도 변화해야 합니다. 제가 이번 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우파 내부의 혁신이라는 과제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호남 문제와 별개로 제가 꾸준히 주장해온, 우파가 좌파세력과 싸워 이기려면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 제대로 된 정당정치의 출발점이 당비 제대로 내고 정치 교육을 받은 당원의 확보이고, 이들에게 공천 등 의사결정권이 주어지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려고 합니다. 우파 정치의 문제는 결국 리더십 창출의 실패이며, 그런 점에서 제가 말하는 정당정치의 혁신이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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