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이데올로기와 기독교
[시대를 보는 눈] 이데올로기와 기독교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20.04.0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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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나라 안팎이 마스크 대란에 빠졌다. 마스크 1매 가격이 2000원에서 6000원, 9000원으로 올랐으나 아직도 수요공급을 채우지 못하고 어린이용 마스크가 절대 부족해 학부형들이 아우성이다.

대만은 1월 24일부터 자국내 생산되는 마스크 수출을 전면금지 시켰고 중국도 같은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월 28일 되어서야 마스크 수출을 금지 시켰다. 그 사이 중국으로 건너간 마스크 수량은 무려 5억장 정도였으니 전쟁시 전쟁물자를 정부가 관리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가 하면 소위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에서 들어온 코로나 사태의 원인을 우리 국민에게 돌리는 발언을 하고 신천지 집단이 코로나 원인 제공자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하므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분노를 나타내기까지 했다. 친중정책으로 코로나 사태의 발원지인 중국인 입국 금지를 사태 초기부터 대한의사협회는 수차례에 걸쳐 건의하면서 위기 경보를 선도적 조치로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와 같은 기막힌 현실 속에서 더 우리를 당황케 하는 사실은 마스크 배급제로 인한 시장경제체제가 아닌 사회주의적 배급제라는 비판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스크 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모든 물자를 배급받는 현실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백성들 중에 깊이 흐르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대부분이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하던 시절 우리나라만 드물게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다. 비범한 통찰력과 애국심을 가진 국가 지도자들의 헌신적 노력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천국 복음을 전하시던 예수께서 당시 유대교의 이데올로기를 견디셨기에 벌떼처럼 일어나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프랑스의 트레이시(Destutt de Tracy)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으나 칼 맑스(Karl Marx)가 자본주의를 허위의식의 이데올로기로 비판하고 그때부터 이데올로기란 각 시대의 지배이념(Idea)으로서 그 시대의 지배계급의 이념으로 알려졌다.

맑스는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또 다른 이데올로기로 간주한다. 우리는 지금 두 개의 이데올로기에 대면하고 있다. 자본주의란 자유주의와 이에 입각한 부의 개인 소유권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경제적 자유주의 기초 이론과 오늘날 시장경제체제를 이룬 자유주의 자본주의가 있다. 그 특징은 사유재산제도다. 자유경쟁을 통해 자기 이익을 최대로 보장하고 개인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기회, 자질, 능력, 기술 이용 여부 따라 그의 재물 축적의 다소가 달려 있다.

사회주의는 맑스 엥겔스 레닌 등에 의해 체계화 되어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엘 바하의 역사적 유물론의 영향을 받았다. 소유와 생산 방법의 사회화, 집단화를 통해 부의 평등화를 도모코자 사회주의가 창출되었다. 사람들의 부와 부의 수단을 정지 시키고, 부의 공정한 나눔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사회주의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주의적 체제 문제는 일부 신학자들에 의해 사회 정의의 이름으로 제기되고 있어 일반사회에서처럼 기독교 내에서도 통일된 입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가운데 그 어느 하나로 하나님 뜻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이 하나의 우상숭배다.

기독교가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려면 종교적이라야 한다. 도덕적 감화, 설득, 호소하는 방법과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의 방법이다. 교회가 교회되고 물질주의를 극복하되 제도적 평등사회를 이룩하려는 시도는 인간의 존엄성에도 어긋나고 기독교 신앙에도 위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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