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새마을청년연합 “새마을모자 쓰고 봉사활동, 청년들도 친근해 해요”
[시민단체] 새마을청년연합 “새마을모자 쓰고 봉사활동, 청년들도 친근해 해요”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4.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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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탄생한 여러 우파단체 가운데 2017년 11월 시작된 새마을청년연합(새청연)은 3040세대 청년들이 중심이 돼 ‘새마을정신 회복’을 주창하는 단체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주도한 새마을운동이 농촌현대화를 목표로 한 풀뿌리 지역사회개발운동이라면 새청연은 그러한 정신의 현대화를 강조한다.

새청연 황용택 이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우파의 가치가 훼손되어가는 모습에 안타까워했던 친구들이 모여 과거 새마을정신을 오늘에 맞게 살려보자는 취지로 만든 단체”라고 했다. 새청연은 단체 이름에 걸맞게 대표 대신 ‘행정 구역 단위인 ‘이’(里)를 대표하여 일을 맡아보는 사람’의 이장이란 호칭을 쓰고 있다.

다른 우파단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나 조직이 큰 것은 아니다. 황용택 이장을 중심으로 고문 한 명, 임원 3명, 54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단출하다. 1994년생부터 1969년생 회원까지 연령대는 폭이 넓지만 주로 30대와 40대가 주축을 이룬다. 회원들이 낸 회비와 자발적 후원으로 주로 봉사활동에 치중하고 있다고 한다.

새청연은 소규모 조직이지만 때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황 이장은 “새청연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서 새마을정신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노력해왔다”며 “처음 연탄 배달을 시작으로 포항지진피해 복구, 우파단체집회 지원, 구미새마을기념관 환경미화, 유기견센터지원봉사, 소외계층 주거개선봉사, 장애아동교육지원,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봉사, 청도새마을기념관 깃발교체봉사, 모심기농촌봉사, 우한폐렴극복 손소독제 마스크 무료나눔행사, 쌀나눔못자리 파종행사 등등 멋진 새마을 모자를 쓰고 열심히 달려왔다. 우리의 작은 선행과 더불어 새마을운동을 알리고 가족단위의 모임으로 또 다음세대로 이어나갈 수 있다면 정말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황 이장은 또한 새청연 그간 활동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나이와 직업을 초월해 이념 하나로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며 “좌파 정권에 의해 망가져가는 대한민국을 안타까워하는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새마을을 주제로 함께 헌신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늘 감동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우파활동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새청연이 늘 긍정적 이미지로만 다가가는 것은 아니다. 2018년 7월 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신임 구미시장 취임 당일 다른 우파단체와 함께 ‘구미시장 선거공약 규탄집회’를 연 일은 친정부 성향 언론들을 통해 박정희 향수에 집착하는 시대착오 세력의 일탈 정도로 폄하되기도 했다.

그때 새로 취임한 장 시장이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새마을운동의 중흥지였던 구미시 새마을운동 정책과 관련해 신공약을 제시했지만 이들 시민단체들이 이를 ‘박정희 지우기’로 규정짓고 반발했던 것이다.

자유대한민국을 위한 봉사단체로 새마을운동 계승할 것

새청연은 당시 구미시장 선거공약 규탄 집회에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우리역사바로잡기 시민연대’ ‘경북애국시민연합’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의 단체들과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살다보니 보수의 성지인 구미에 와서 이러한 내용의 집회를 할 줄은 몰랐다”면서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관련 사업을 취소해서는 안 된다”, “60억 원의 예산이 없어서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장 시장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찢어버린다면 3·15나 4·19, 5·18의 역사를 찢어버려도 된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새청연 회원 권경진(여) 씨는 “편파적인 기사들에 크게 마음 상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태극기와 새마을기를 언제부터 적폐라 낙인찍게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며 “구미시장이란 사람조차 위대한 대한민국의 기적의 역사를 부정하며 정치적으로 갈등을 부추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현실에 분개한 새청연 회원들이 당시 비를 맞아가며 구미시장 규탄에 함께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부 삐딱한 시선에도 새청연 회원들은 보람이 크다고 한다. 권 씨는 “새마을을 알리려는 회원들의 아이디어와 봉사기획을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도 “새마을 모자를 쓰고 활동하다보면 기특해하시는 어르신들도 많고 어렸을 적 봤었다며 친근해하는 청년들도 만나는데 더 많이 다양한 활동들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했다.

새청연은 보수재건이란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새마을 정신이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 이장은 “경제가 망가지면서 좌절하는 대한민국이 다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새마을운동 정신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잘살아보세 시즌2’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새마을운동을 계승해나가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우파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저희도 작은 단체지만 각자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패를 나눠 싸우는 소동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친구들이 남아 오히려 더 끈끈한 단체가 된 것 같다. 큰일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뭉쳐 이 어려운 때를 지혜롭게 해쳐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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