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크라이시스 마케팅.... 코로나19를 극복할 세계 석학들의 해법
[서평] 크라이시스 마케팅.... 코로나19를 극복할 세계 석학들의 해법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5.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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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다. 2019년 겨울에 시작한 코로나19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전 세계를 강타해 대부분의 국가를 멈춰 세웠다. 세계화를 외치던 세계 각국은 두려움으로 서로에 대해 문을 닫았고, 침체된 경제로 인해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 기업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코로나19를 '대봉쇄'로 명명하고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4월 15일 “실질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코로나19가 202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그 전에 감염병이 멈춰도 2024년까지는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조기에 해제될 경우 바이러스가 상당히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어느 정도 지나간다 해도 그 여파는 오래 남을 것이다. 모든 게 불확실하고 그래서 불안하다. 비대면 확대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앞으로도 불가피하다. ‘차단, 고립 그리고 단절의 세상’이 됐고 앞으로도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그렇게 지내야 할지 모른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세계는 이전과 절대 같아지지 않을 것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말이다. 코로나19가 앞으로 나타날 인류사적 변화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제 역사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뉘는 것인가?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회사 출근 대신 재택근무가 상식이 됐고,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식사는 식당이 아니라 집에서 해결하거나 배달을 시키고, 장보기도 마트가 아닌 온라인 쇼핑이 표준이 돼 버렸다. 생존의 조건이 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다 보니 ‘언택트 문화(접촉이 없는 문화, 즉 사람을 만나지 않는 방식의 생활)’가 일상이 돼 버린 것이다.

코로나 19가 만든 사람들의 새로운 일상, 즉 뉴노멀(new normal)은 기업의 미래를 바꿔 놓을 것이다. 뉴노멀이란 코로나19와 같은 시대의 커다란 변화로 새롭게 부상하는 일상의 표준으로서 미래 세계 경제를 특징짓는 현상을 말한다.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고 재택근무는 늘어난 지금, 거리에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를 맞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의 모습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오래 머물러야 하는 모든 비즈니스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집단 감염 위험에 노출된 곳은 가장 위험하다. 크루즈 산업을 보라. 그 호화로운 크루즈가 감염의 온상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이 생사의 기로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주문이나 테이크아웃 서비스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뉴노멀은 불편하지만 점차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미 이동 통제와 거리 두기의 혜택을 입은 언택트(untact)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 줌, 온라인 교육 앱, 음식 배달 앱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의 변화는 앞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던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언택트 이코노미(untact economy)라는 이름으로 모든 기업에 파괴적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앞으로 전개될 언택트 이코노미는 격리와 연결의 공존을 만들어내는 옴니(omni)가 될 것이다.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는 ‘격리와 연결의 공존’이 통합될 것이다. 상반된 상황에서 섞일 수 없는 것들이 조화돼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무실과 재택근무, 일과 놀이의 공존이다. 일과 놀이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결합될 때만 시너지가 나는 것들이다. 지도자들에게는 팬데믹 이후 뉴노멀 시대의 사회, 경제, 정치 질서를 바꾸는 기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일상을 만들고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지금까지의 성공방정식에 안주하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가 해결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 말은 바로 우리가 그동안 어떤 문제를 인식하고, 파악해서, 해결하기 위해 해왔던 모든 프로세스가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우리는 그동안 크게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변수들까지 다 살펴야 한다.

위기 극복에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 책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지, 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기업과 조직, 개인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세계적 석학들의 의견을 모았다.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케팅의 거목 필립 코틀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켓 4.0》을 집필한 허마원 카타자야 마크플러스 회장, 역시 필립 코틀러와 함께 책을 쓴 후이 덴 후안 난양공대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위기를 이기는 마케팅’에 대한 비법을 제시한다. '

매년 한국을 찾으며 한국 경제 상황을 깊이있게 파악하고 있는 아이만 타라비쉬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전문가들을 우리 맥락에 맞게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맡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에 대한 자신만의 통찰을 선보였다.

기업가는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희망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문제를 단순히 문제로 보지 말고, 도전으로 여겨야 한다. 한국은 절대적으로 위기이지만 상대적으로 기회와 맞닿아 있다. 비교적 일찍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정상화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세계 온라인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국은 위기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은 나라다. 좋은 가치는 위기 때 더 빛난다. 지금은 문제가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하고, 통찰력 있는 관찰에 기반한 충실한 문제 풀이와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간이다. 〈크라이시스 마케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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