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탐방] 청년단체 자유로정렬 “자유 사회를 향해 모두 정렬”
[단체탐방] 청년단체 자유로정렬 “자유 사회를 향해 모두 정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6.03 10: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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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조국 퇴진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자유로정렬
2019년 조국 퇴진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자유로정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우파 시민사회 재편 과정에서 보인 한 가지 특징은 뚜렷한 이념과 정체성을 지향하는 단체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이념적 확신을 바탕으로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여 성공시킨 좌익진영의 거대한 힘을 체감한 탓이라는 분석이 있다. 2017년 12월 청년들을 주축으로 출범한 시민단체 자유로정렬(약칭 자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정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대한민국 사회에 널리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2017년 12월 17일 출범했다. 오도현 대표(26)는 “최소국가주의와 시장 자유주의, 숙의적 민주주의를 주된 가치관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 우호적인 반면 중국과 북한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체명의 ‘자유’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 전 영역에서 개인의 자유를 최고로 삼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고 ‘정렬’은 자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모두가 정렬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자정의 조직은 집회 기획 및 대외 홍보를 전담하는 기획국과 학술 모임 및 칼럼 게재를 전담하는 학술국, 단체의 운영 전반을 살피고 재정을 담당하는 행정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하에 여러 활동 기구(이데아 교육 모임·문화 컨텐츠 제작소·미디어 센터 등)를 두고 있다. 자정은 2030 청년들을 중심으로 2436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출범 당시 200여 명의 회원수가 2년 5개월여 만에 크게 늘었다.
 

공부하며 실천하며 봉사하는 청년들

자정은 출범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해 5월에는 신촌에 위치한 광장 앞에서 다른 청년단체들과 함께 ‘도전, 청년 골든벨!’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한국 근현대사 문제와 좌편향 교육의 폐해, 소득주도성장의 허구성 및 남녀 성 갈등 등의 문제를 퀴즈를 통해 다루는 행사였다.

이에 앞서 그해 3월에는 서울 신촌 등지에서 ‘청춘의 몰락’ 집회를 열었다. 오 대표는 “경제가 역성장하는 사상 초유의 경제난에 고용 위축으로 인한 재앙적 구직난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의 분노를 보여주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며 “당시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유 발언과 노래, 춤, 종이비행기 날리기, 타임캡슐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하여 행사를 기획했고, 총 2000명 이상의 참여자와 공감대를 형성, 시민 사회에 정부의 무능을 전파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노래 공연과 참가자들의 자유발언·대담으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은 각종 퍼포먼스에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자정은 자유기업원과의 교류를 통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철학 등 학술 활동을 진행한 한편 친북단체들이 북한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 행사를 벌인 2018년 그에 맞서 김정은 체포 대학생 결사단 ‘지옥행’을 결성해 북한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오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김정은 일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결사단을 구성하여 강남역, 홍대역, 신촌 등 대학로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며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가고자 김정은 형벌에 대한 돌림판, 풍선 터트리기 등 게임을 진행했는데 젊은 학생들로부터 많은 환호와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자정은 또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다른 청년단체와 함께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표창장 형식의 문서를 서울대 법합전문대학원에 팩스로 보내는 등 조국 규탄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오 대표는 “조국 붕어 잡기, 조국 바이러스 처방약, 작은 문XX방구, 돌림판 등 별도로 게임 부스를 만들었고 학생들과 직접 뮤지컬, 난타 등을 준비하여 재미있는 집회를 만드는 데 노력했다”며 “당시 특정 진영 학생들이 행사를 방해하려는 공격을 수차례 해왔지만 조국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로 전국 81개 대학교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연합까지 조국 퇴진에 열을 가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밖에도 자정은 공모전을 열어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감정을 공유하는 한편 정치·역사·경제·국제정세·영어 등 여러 과목을 개설해 각 분야의 전공자 학생들이 선생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는 등 지식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정이 정치사회적 이슈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오 대표는 “저희 단체는 매달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봉사하면서 느끼고, 배우며 한편으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며 “회원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자유로움 속에서 미래 한국의 중추가 될 청년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제 전공이 문화예술이다. 우리 단체와 마찬가지로 저도 조금이나마 사회가 올바르게 변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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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ham 2020-06-21 21:06:43
조국은 올바르게 살아왔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