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유튜브로 흥한 우파 유튜브로 위기에
[심층분석] 유튜브로 흥한 우파 유튜브로 위기에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7.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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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유튜브’ 대안인가 괴물인가
유튜버 슈퍼챗 수익으로 국내 전체 1위는 안정권 씨가 운영하는 GZSS TV로 지난해만 3억 87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보수우파의 대안인가?” 뉴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튜브와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온 한국의 우파가 고민에 빠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로 기성 미디어에서 소외되어 온 일련의 우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보수 유튜브가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한계를 노출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어서다.

‘우리끼리’ ‘집단끼리’ 돌려보고 전파하는 정치 사회 이슈 영상 콘텐츠들은 극렬 지지자들을 양산하면서 흩어져 있던 지지층을 모아 정치적 결집력을 높였지만 진영 논리를 더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에서 불거지는 이러한 현상들을 놓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가 거짓 낚시성 선정적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은 앞으로 정치 유튜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수 유튜버들의 각성이 없으면 앞으로 격심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올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레거시 미디어(전통 미디어)를 장악하면서 보수우파에게 유튜브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으로 각광 받았다. 탄핵 전후로 지상파, 종편 등에서 밀려난 이들이 앞다퉈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방송을 시작하면서 유튜브 시장에서 우파의 목소리는 커지기 시작했다.

아스팔트 우파의 대표적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신혜식 대표가 그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신 대표는 2002년 우파 성향의 최초 인터넷신문 ‘독립신문’을 창간한 뒤 팟캐스트를 거쳐 TV조선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저격수다’ 패널 등으로 방송에서 활약하던 중 2015년 8월 유튜브 방송을 설립했다. 이 당시 구독자 1만 명 안팎의 소규모 방송이었던 신의한수는 2016년 말 탄핵 국면을 거쳐 급성장했다.

2017년 말 후원금을 모아 방송 스튜디오를 차린 후 성장을 거듭한 신의한수는 2020년 6월 말 현재, 구독자 및 조회수 규모 등을 게재한 ‘유튜브 랭킹’ 전체 순위 290위로 지상파 종편 방송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제외하고는 구독자 123만 명으로 좌우 통틀어 최다 구독자수를 자랑한다.

이 랭킹 50위 안에는 이념적으로 뚜렷한 좌파 성향의 채널보다 우파 성향의 채널이 약 두 배 많다. 이들 우파 채널은 적게는 40만에서 많게는 1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우파 유튜브 채널은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신문 방송 등 주류 매체의 침묵 속에서 고발과 감시 기능까지 더해 새로운 대안과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들 유튜브 채널은 정치 사회적으로 진영 논리가 뚜렷한 이슈가 불거졌을 때 적극적으로 우파의 목소리를 내왔다. 태극기 집회가 있을 때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보수우파 시민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문제는 보수우파의 주류 매체로 자리를 잡아가던 유튜브가 어느 때부터인가 대안언론의 역할로서 순기능으로 주목받기보다 가짜뉴스 생산지 등 부정적 역할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MBC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지낸 이인철 변호사는 이러한 현상을 이렇게 진단했다. “(유튜브가) 대안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도권 밖의 개인 방송으로 운영되다 보니 팩트 체크가 부실하고 데스킹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는 데다가 광고 수입에의 의존으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하여 화제를 낳는 주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여 보수 성향의 시청자들을 오도한다.”

제도권 밖 미디어 유튜브의 각종 부작용

그동안 크고 작은 논란 속에서도 몸집과 세를 늘려온 보수 유튜브의 문제를 본격 제시하기 시작은 것은 친정부 언론들이었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4월 7일과 14일 2회에 걸쳐 이른바 보수 유튜브 채널의 수익 구조를 고발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은 보수 유튜버들이 가짜뉴스, 막말과 혐오 방송으로 슈퍼챗(채팅창에서 일종의 후원금을 보내는 방식) 등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기업들이 그런 유튜브 채널에 광고를 함으로써 사실상 대기업들이 그런 유튜브 채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방송은 그러면서 구글이 이러한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MBC가 플레이보드와 함께 지난해 1년간 유튜브 슈퍼챗 수익 순위를 분석한 결과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우파 유튜버들이 슈퍼챗 수익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국내 전체 1위는 안정권 씨가 운영하는 GZSS TV로 지난해만 3억8700만 원을 벌어들였고 2위는 김세의·강용석·김용호 씨가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로 3억76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는 신의한수(1억2400만 원)에 이어 7위로 집계됐다. 진보좌파 성향 매체로는 딴지방송국(2억3000만 원), 시사타파TV(1억9800만 원)가 큰 이익을 거뒀다.

보수우파 성향 유튜브 채널이 ‘노란딱지’ 정책으로 광고 수입이 막히자 수익모델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슈퍼챗’이다. 슈퍼챗은 시청자들의 후원금 성격으로 유튜브 생방송을 보면서 채팅창을 통해 직접 돈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슈퍼챗 금액이 높을수록 채팅창에 장시간 노출된다.

구글이 2017년 도입한 슈퍼챗 기능은 유튜브가 지난해 6월 광고주들이 꺼리는 콘텐츠에 노란딱지를 붙이는 정책을 강화하며 떠올랐다. 노란딱지가 붙은 콘텐츠는 조회수가 높아도 광고가 붙지 않아 돈을 벌 수 없다. 이 때문에 구글 자체 검열과 신고 등으로 노란딱지를 많이 받게 된 유튜버들은 광고수익은 포기하고 대신 슈퍼챗을 의식해 시청자들 요구에 부응하는 콘텐츠을 만드는 방향으로 틀었다.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슈퍼챗이 쏟아지는 사이클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 경향신문과 주간경향 등도 <‘우파코인’ 맛들인 우파 유튜버 폭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선 넘은 우파 유튜버들의 폭주, 누가 멈출 것인가> 등의 잇단 기획 기사를 통해 일부 우파 유튜버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진출해 막말과 협박을 하는 등 선을 넘고 있다며 잇따라 폭로성 기사를 내놓았다.

특히 경향신문의 경우 지난 6월 초 자칭 ‘극우 대통령’ 안정권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GZSS 회사 측과 그의 추종자들이 우파 성향 정치시사 유튜브 방송을 하던 송 모 씨를 찾아가 폭행한 사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송 씨가 전날 방송 등에서 GZSS라는 회사를 이끄는 안정권 씨를 계속 비판하자 찾아와 보복 폭행한 사건이었다.
 

(정치.시사 분야)

‘사이다’ 보수 유튜버들의 지나친 사업성 경쟁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안 씨 측은 이에 대해 이날 대구에 행사차 방문했고, “행사를 마친 안 씨가 차에서 쉬는 동안 안 씨 지지자들이 찾아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또한 이른바 ‘왕자’라는 활동명을 쓰는 유튜버 배 모 씨가 확성기를 단 차를 타고 5·18 관련 영상과 반박 영상을 놓고 자칭 가짜뉴스 검증 유튜버 헬마우스팀 진행자 임 모 씨를 직접 찾아가는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다뤘다.

물론 보수우파 유튜버들을 고발하는 MBC 스트레이트 방송과 경향신문 등의 이 같은 잇단 고발성 보도가 동기와 목적이 순수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보수 유튜브 수익 구조를 고발한 MBC 스트레이트 이지선 기자는 방송 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정치 채널들 두루 봤고요, 그중에 표현의 자유로 용인할 수 있는 선을 잘 지키는 채널들은 제외하고, 선을 넘어 선 채널들만 분류해서 모았습니다. 모으고 보니 전부 극우 채널들이더라고요”라며 소감을 밝혔지만 이는 오히려 프로그램 제작 의도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이 기자는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정치 채널을 두루 봤다면서도 유튜브 랭킹 41위 구독자 40만이 훌쩍 넘는 서울의소리는 제외했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칭 ‘응징언론’ 서울의소리는 백은종 씨가 대표로 있는 좌파진영의 독립언론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 역시 일각으로부터 혐오와 막말,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이 10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상진TV’와 안정권 대표의 GZSS, 김미숙 씨의 ‘잔다르크TV2’ 등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지만 서울의소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도 순수성에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유튜브 ‘강성범tv’ 채널에서 친정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개그맨 출신 유튜버 강성범 씨의 경우도 방송에서 인종 혐오 및 증오 발언을 했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강 씨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볼턴 회고록을 논평한 방송에서 존 볼턴을 향해 ‘인디언 학살하던 생김새’ 라든가 ‘볼턴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발언했지만 영상과 채널이 삭제되지 않았다.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는 “서울의소리도 전반적인 혐오 콘텐츠에다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데 그건 왜 유튜브가 가만 두나”며 “야당이나 보훈단체가 서울의소리 삭제해달라고 하면 유튜브가 들어줘야 한다. 유튜브가 그 채널까지 삭제한다면 인정하겠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분명 편파적인 것이다. 결과를 보면 유튜브가 공정한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에 우호적인 지상파 방송·신문사가 보수 유튜버들을 겨냥해 연속 보도를 내놓은 속셈이 따로 있을 가능성도 있다.

황근 선문대 언론 교수는 <미래한국>과 인터뷰에서 최근 여권과 언론이 유튜브 견제 및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제가 볼 때 유튜브 노란딱지도 구글이 자발적으로 한 것 같지만 현 정권이 세금 물리겠다고 하고 내용규제도 하겠다고 하니까 알아서 긴 게 아닌가 싶다. 일종의 자발적 규제라고나 할까요?”라며 “유튜브를 규제하겠다는 현 정권의 의도는 유튜버가 문제 있어 규제하겠다는 것도 있지만 같은 편인 지상파 방송 등으로부터 “우리를 위해 뭔가 해줘야 하는 것 아냐”라는 압박 때문이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수우파 성향 유튜버들을 겨냥한 정부와 친정부 성향의 좌파 언론들의 최근 움직임이 결국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 시장을 빼앗긴 주류 미디어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설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부 유튜버들의 지나친 상업성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어 보인다. 유튜버 스스로 자정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유튜버의 의견이다. “부정선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우파네 아니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말하면 너는 우파가 아니네 하니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 유튜브를 그만 두게 됐다. 그런 점에서 좌나 우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유튜브의 가장 큰 문제가 검색해서 노출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랜덤으로 노출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음식 카테고리에 들어가 먹방 찾아보는 게 아니고 내가 선호하는 것을 유튜브 빅데이터가 선별해서 띄워주는 시스템이다. 이런 방식의 문제점은 정직하게 하고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뜨는 게 아니고 비전문가인데도 말을 재미있게 하거나 자극적으로 하거나 썸네일을 클릭하도록 하거나 분노를 조장하게 하는, 감정을 흔드는 영상을 클릭해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영상만 띄워주다 보니 사람을 점점 극단으로 치닿게 만든다.

처음에는 이 사람에게 가로세로연구소, 김어준 방송 둘 다 띄워주더라도 처음 본 영상이 가세연이면 그다음 신의한수 영상 띄우고, 이런 식으로 띄워주지 알릴레오 이런 방송은 띄워주지 않는다. 저도 우익에 가깝지만, 좌든 우든 둘 다 들어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똑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영상만 계속 보여주니까 ‘아 이게 맞는 생각이구나’ 라는 걸 사람들에게 심어주면서 극단으로 가게 된다. 결국 자기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는 거다. 이게 더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 같다.”
 

지난 4·15 총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루고 있는 이봉규TV.
지난 4·15 총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루고 있는 이봉규TV.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 보장 원칙 지켜야

여러 부작용에도 유튜브가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이 됐던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윤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윤서인 작가는 “남을 비난한다든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든지 유튜브 규정에 따라 조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은 기본적으로 표현의 영역으로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이라는 비판조차도 기준은 결국 채널 운영자 마음”이라며 “명문화된 법 테두리를 널찍하게 잡아 그 안에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표현의 자유가 넉넉히 보장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했다.

‘호밀밭의 우원재’를 운영하는 유튜버 우원재 씨는 최근 논란이 표현의 자유와 직결돼 있는 동시에 보수우파 유튜브 사회 현상은 야당 리더십 부재와도 관련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그가 밝힌 의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유튜브가 소위 보수우파 유튜버들을 ‘탄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채널 삭제된 사람들의 경우 내가 그사람들 의견에 동의하고 안 하고를 떠나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 콘텐츠 관련해서는 검열이 존재하는 유튜브 운영 방침에 문제가 있다.

다만 일부 우파 유튜버들의 도 넘은 행위들을 비판하는 여론에도 일견 동의한다. 에코체임버 효과에 의해 더 크고, 자극적이고, 강력한 주장만이 흥하고 유통되는 곳이 현재 우파 유튜브 시장이다 보니 유튜버들의 의견이 전반적으로 더더욱 극단화되고 강성화되어가는 게 사실이다. ‘우파 유튜브 시청자’라는 우물 안에서 최대의 이익을 누리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은 결국 ‘우파진영’ 전체가 각성해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다.

미래통합당이 정상적인 수권정당이었다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이렇게 상처받은 지지자들을 한데 모으고, 이끌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이들을 극우 취급한다. 가장 탄탄한 지지층이 ‘극우’ 취급까지 당하며 정당으로부터 부정당하고 그렇게 상처받은 민심을 등에 업게 된 게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버들이다. 유튜버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엔터테이너’여야 하는데 엔터테이너와 평론가 사이에 있던 사람들이 이제는 정치적 리더 역할을 하며 마치 정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 정당과 정치인들이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하고 유튜버들이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우파 유튜버의 폭주로 좌파의 표적이 됐지만 유튜브는 여전히 대안언론으로 기대를 버릴 수 없다. 동시에 그만큼 내부의 자정 작용이 필요한 시점에 온 것으로 보인다.

박한명 미디어평론가(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은 “현재 보수 혹은 우파 유튜브는 거시적인 담론으로 나뉘어 상호 공방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수익과 감정에 의해 테러 수준의 공격과 개개인의 가정사 등을 파헤치며 생채기를 내는 상황으로 좌파의 먹잇감으로 매우 맛 나는 구도가 돼 있다. 부정선거를 둘러싸고도 서슴없이 부정선거 반대 진영을 색깔론으로 호도하는 지경”이라며 “내부 자정 없이 이대로 간다면 진영에게나 사회 전체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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