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트럼프 재선을 보는 美 언론의 상반된 시각
[집중분석] 트럼프 재선을 보는 美 언론의 상반된 시각
  • 전경웅 미래한국 객원기자
  • 승인 2020.09.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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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트럼프,  미 대선 사상 최고령자들끼리의 맞붙게 되었다.
바이든 vs 트럼프, 미 대선 사상 최고령자들끼리의 맞붙게 되었다.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일부를 제외한 한국 언론은 여전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내 유튜브 채널도 그렇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나오는 소식이나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소식은 다르다. 오히려 바이든 진영이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어떻게 된 걸까.

미국 정치전문매체 ‘538’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51.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42.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런데 ‘538’측은 “4년 전 이맘때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때처럼 조 바이든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평가는 민주당 진영에 치우친 미국 주류 언론들의 선동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는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1%로 9%p 차를 보였다. “행사가 끝나면 지지율이 최소한 5% 이상 오를 것”이라던 민주당 전당대회 마무리 이후에도 지지율은 불과 1.1%가 오른 것이다. 표준오차까지 생각하면 무의미한 변화다.

CNN이 지난 17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런 문제는 더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50%,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6%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특히 바이든과 트럼프의 격전지로 분류되는 플로리다, 미시간 등 경합주 15곳에서는 바이든 49%, 트럼프 48%로 1%p 차이였다. CNN이 지난 6월 조사했을 당시 바이든 지지율 55%, 트럼프 지지율 41%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다.

2016년 대선을 기억하는 방송들은 조심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지만 그를 싫어하고 사사건건 반대하는 언론은 여전히 “바이든이 트럼프를 훨씬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는 17일 바이든이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8~9%p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며 이는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밥 돌 공화당 후보와 경쟁할 당시 10%p 이상 우세를 유지한 이래 가장 큰 격차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전하지 않지만 군소 우파 매체 칼럼니스트들과 유튜버들은 바이든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계속 지적하고 있다. 일부 언론인은 아예 대놓고 “바이든 치매 아니냐”는 말까지 할 정도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추대된 이후 공개연설과 활동이 부쩍 늘어날 바이든의 실상이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많이 내놓고 있다.

자기네에 동의하지 않으면 죽이는 BLM, 이를 지지하는 바이든

사실 바이든의 말실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그저 한국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지 않았을 뿐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어린이들이 자신의 다리털을 쓰다듬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이들에 대해 말하다 갑자기 바퀴벌레 이야기를 꺼낸 것, 연설 도중 “가난한 아이들도 백인아이들, 부자아이들, 동양인아이들처럼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해 은연중에 ‘흑인=가난’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실제 바이든은 과거 백인과 흑인이 같은 버스에 탈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지지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말실수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올해 대선 경선 출마 선언 당시 자기 소개를 하면서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주(델라웨어) 이름을 까먹는가 하면, 바로 앞에 있는 부인과 여동생을 헷갈리고 이름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또한 슈퍼 화요일을 슈퍼 목요일이라고 말해 군중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난 3월에는 디트로이트의 한 노동자와 논쟁을 벌이면서 “네 말은 모두 개소리”라고 말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이 노동자가 미국 수정헌법 제2조 총기 소유의 자유를 강조하자 내뱉은 욕설이었다. 이 노동자가 다시 “당신은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 아니냐”고 따지자 “난 너 따위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대꾸했다.

이밖에도 바이든의 말실수를 편집한 17분 안팎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영상을 보면 바이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매사추세츠주 주지사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 2008년 대선 직전 찍은 영상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 버락 아메리카”라고 지지자들에게 소개한다. 2020년 대선 경선 출마 때는 자신을 차기 상원의원 후보라고 소개한다. 캔사스주 유세에서는 “우리는 승리할 수 없다. 우리가 트럼프를 재선시킬 것”이라고 말해 지지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이밖에도 상당히 많다.

과격해진 BLM 시위는 오히려 민주당 선거전에 악재가 되고 있다.
과격해진 BLM 시위는 오히려 민주당 선거전에 악재가 되고 있다.

바이든의 이런 모습은 단순한 말실수라기보다 뇌 건강, 특히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바이든의 올해 나이는 78살이다. 게다가 그는 젊었을 적 뇌동맥류 수술을 받으며 사경을 헤맨 적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건강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바이든의 지지율을 깎아먹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흑인민권운동 문제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그는 당시 경찰의 지시를 거부했고, 부검에서는 마약 복용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흑인들은 좌익단체 안티파와 함께 “백인 경찰이 흑인을 살해했다”며 미국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켰다.

당시 폭동 때 눈길을 끈 단체가 ‘BLM(Black Lives Matter)’이다. BLM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폭동 때마다 출현했다. 미국 메이저 언론이 이들을 ‘흑인민권운동단체’로 소개하다보니 국내에서도 그렇게 전달됐다. 하지만 실은 흑인우월주의 단체나 마찬가지다. 같은 흑인이라고 해도 자신들의 사회주의적 또는 반사회적 주장을 부정하거나 반박하면 ‘명예 백인’이라 부르며 비난한다.

이들이 대단히 정치적임을 보여주는 행태로는 페기 허버드 씨의 사연이 있다. 허버드 씨의 딸은 9살 때 총기를 훔친 흑인 갱스터의 손에 죽었다. 이 갱스터는 현장에 출동한 백인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그러자 BLM은 허버드 씨의 어린 딸이 아니라 갱스터를 추모하며 여론을 조성했다. 흑인우월주의를 위해 9살난 흑인 여자 아이를 외면한 것이다. BLM은 뿐만 아니라 매년 미국에서 살해당하는 흑인의 89.3%가 같은 흑인 손에 죽는다는 사실도 외면한다. 흑인은 미국 전체 인종 비율의 13%에 불과하지만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50%를 저지른다.

그러다 지난 6월 BLM의 민낯을 드러내는 두 개의 사건이 터진다. 하나는 BLM 공동설립자의 화상 인터뷰였고, 다른 하나는 SNS 레딧에서 있었던 BLM의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였다.

BLM의 공동설립자 3명 중 한 명인 패트리스 컬러스(patrisse cullors)는 한 군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훈련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데올로기적 프레임을 갖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로서 훈련 받았다”며 “우리는 많은 지원을 통해 이 운동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스는 인터뷰에서 “나의 멘토는 에릭 만”이라고 밝혀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에릭 만은 과거 극좌조직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선동가였다.

같은 달에 있었던 BLM의 AMA는 그들의 불투명성을 지지자들에게 드러냈다. SNS 레딧을 통해 이뤄진 AMA에서 BLM 측은 “기부 받은 돈은 그동안 어떻게 쓰였고, 앞으로 어디에 쓸 거냐”는 질문을 받자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BLM은 이를 아예 무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BLM 재정 문제를 보도한 2016년 8월 워싱턴타임스 기사가 새삼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문은 “BLM은 2013년 이후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액 기부자 모임 ‘데모크라시 얼라이언스’와 조지 소로스, ‘타코 벨’의 상속자 롭 맥케이 등으로부터 최소 1억3300만 달러(한화 1575억 원)을 기부 받았다”고 보도했다. 즉 “돈 많은 좌익들이 흑인을 앞세워 정치활동을 한 것”이었다.

BLM에게 결정타가 된 것은 지난 7월 발생한 제시카 휘태커 살인사건이다. 올해 24살의 애 엄마인 제시카 휘태커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날 그녀는 약혼자와 함께 강변을 거닐고 있었다. 이때 BLM 시위대가 나타났다.

바이든 진영 덕분에 트럼프 재선에 점점 자신감 갖는 미국 우파

시위대는 그녀에게 “Black Lives Matter에 동의한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그러자 휘태커는 “나는 모든 목숨이 중요하다(All Lives Matter)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시위대는 그녀의 얼굴에 대고 총을 쏘았다. 그녀가 살해당한 이유는 BLM 내에서 금기시된 ‘All Lives Matter’를 말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들이 잇달아 드러나자 미국 사회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과 러닝메이트 카말라 해리스가 BLM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스턴 헤럴드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그레이엄은 경찰 해체와 교도소 수감자 전원석방 등 BLM 측의 주장이 민주당 급진좌익 하원의원들 주장과 똑같다며 “바이든이 당선돼 이런 ‘진보’의 주장대로 정책을 시행했다가는 여러분의 일자리는 물론 재산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이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국내에서는 그저 흑인 혼혈 여성 정치인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그녀가 2년 전에 저지른 행동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 점을 활용해 “사기꾼”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2018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대법관이 과거 대학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대법관은 브렛 캐버노 연방 판사였다. 캐버노 대법관은 정통 우파 성향의 인물로 부시 행정부 때는 백악관 법무비서관을 지낸 사람이다. 트럼프가 그런 그를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하자 민주당의 반발은 거셌다.

이럴 때 캐버노 대법관의 집단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게다가 피해자는 세 명이나 됐다. 모두 캐버노 대법관이 대학생일 때 자신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 “하려 했다”는 주장을 폈다. 결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연방수사국(FBI)이 은밀히 조사에 나섰다. 한 달 뒤 FBI는 보고서를 상원 법사위에 제출했다.

세 명 가운데 한 명인 ‘주디 먼로-레이턴’은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토로했다. 그녀는 캐버노 대법관보다 나이도 10살 이상 많은 좌익 활동가로 드러났다. 다른 여성들의 주장도 그것을 과연 성추행이라 불러야 하는지 의문인 내용이었다. 캐버노와 자신이 키스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들이 들어와 관뒀다는 내용으로 두 사람의 주장이 똑같았다. 결국 캐버노 대법관은 상원 인준을 받았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2019년 9월 뉴욕타임스가 또 캐버노 대법관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해리스 상원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과 함께 탄핵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중단시켰다. 이런 일을 기억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러닝메이트가 되자 “조는(Sleepy) 바이든과 사기꾼 해리스의 조합”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친 도널드 해리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실제로는 마르크스를 추종하는 공산주의자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르크스주의자가 BLM을 창설하고 이끌었다는 데 충격을 받은 미국 시민들은 해리스 상원의원 또한 그런 성향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말한 일들은 사실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해 좌익 진영과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도해 선동한 내용들이었다. 여기에 미국 메이저 언론들이 가세하면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확산,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폭동 등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이룬 경제성장이나 다른 업적들을 모두 날려버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좌익진영과 민주당은 언론과 기업, 정치인이 모두 자신들 편이라며 보통 미국 시민들은 아무 것도 모를 것이라며 너무 자만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의 우파진영뿐만 아니라 흑인과 동양인 등 일반 시민들까지 좌익진영과 그들을 끌어들인 민주당, 이들을 보호하는 메이저 언론에 대해 크게 불신하고 있다. 이들이 사익을 위해 중국 공산당과 이슬람 근본주의 등 전체주의 집단을 끌어들였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계열로 알려졌던 주요 정보기관과 월스트리트 금융계, 이들과 유착해 있는 캘리포니아의 IT 재벌들까지 이제는 좌익진영과 민주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우파 매체를 비롯해 유튜버들조차 트럼프의 재선에 점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민주당과 그들이 끌어들인 좌익진영의 실체가 점점 더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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