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공정은 청년이 원하는 보수의 시대정신”
박성민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공정은 청년이 원하는 보수의 시대정신”
  • 권도한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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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국사태 때 2030은 ‘공정’을 외치며 분노했다. 이후 총선 무렵 ‘공정’은 중요한 이슈가 됐다. 여야는 앞다퉈 ‘청년 친화 정당’이라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붙였다. 청년 인재를 영입하고 청년 관련 조직도 잇따라 만들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부실한 인재 검증 논란이 생기면 ‘손절’하기 급급한 모양새였다. 청년정치의 내실을 다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박성민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이번에 치러진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선거에서 약 80%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었는데,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입니까.

먼저 국민의힘 대학생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대학(원)생과 함께 하겠다는 비전에 위원들이 공감해주신 덕분입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라는 하나의 캠퍼스를 변화시키겠다는 진심에 여러 대학(원)생들이 동의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20대의 시각에서 보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어떤 것인지요.

그동안 보수와 진보는 개념 그 자체보다 아군과 적군을 나누는 하나의 유니폼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정치권에 철학과 정치에 대한 새로운 담론 및 연구가 다소 부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20대는 낡은 진영논리 대신 일상 속에서 그 개념을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정이 대표적입니다. 수없이 제기되는 엄마 찬스, 아빠 찬스 속에서 우리 20대는 보수의 가치 중 하나로 공정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20대에게 낡은 프레임이 아닌 대한민국이 온전히 발전할 수 있도록 좌우 어느 것에도 극렬하게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으로 활용되는 정치개념이 정립되기를 바랍니다.

- 2030의 보수정당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 현실, ‘청년들의 험지’라고 불리는 국민의힘에서 ‘보수 정치인’을 자처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청년들의 험지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우리 2030에 반드시 필요한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청년들도 보수의 역할에 대해 점차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30의 많은 기대를 받았던 문재인 정부는 공정을 주장하며 집권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모순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180석이나 되는 범 여당은 이를 엄호합니다. 국민의힘에서 모순적인 ‘180석의 힘’에 맞서고 싶습니다. 청년은 이러한 모순에 당당하게 맞설 때 보수라는 소중한 가치가 비호감에 가려져 훼손되지 않고 앞으로의 대한민국에 대한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공정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중앙청년위 사건, 기성세대가 넒은 마음으로 품어주었으면

-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존 보수우파가 내세웠던 반공정신 등의 가치가 잘 공감되지 않는데, 젊은 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앞으로 보수는 어떤 가치를 내세워야 하는지요.

보수가 안보를 넘어 우리 생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련된 변화입니다. 우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합니다. 권위를 가진 소수가 모두의 인생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순간 속에서 패배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위기에 빠졌던 영국의 보수당이 침몰하지 않았던 것은 시대정신에 맞는 가치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펼치는 청년정치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인재 기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대학생위원장, 청년위원장 모두 국회에 입성했고 24살이었던 청년대변인을 최고위원에 임명했습니다. 진정성에서 의문이 제기되지만 실제로 행동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통적으로 청년들이 활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바뀌고 있습니다. 두 분의 비대위원, 여러 조직특위와 상설위원회에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당내에서 양성하는 것과 함께 당 밖에서 영입도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과거에 비해 청년들을 육성하고 많은 권한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평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청년다운 청년이어야 합니다. 청년이라는 말은 다양한 의미가 있겠지만 새 시대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다음 세대라 생각합니다.

- 최근 논란이 되었던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관련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요.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행동과 발언에 책임을 가집니다. 정치인은 특히 그렇습니다. 청년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중앙청년위원회 사건은 안타깝습니다. 국민적 공감을 사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해명과 발전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당연히 경험을 많이 가진 기성세대에 비해 실수가 잦을 수 있습니다. 실수를 반성하는 시간을 줄 수 있고 때로는 넓은 마음으로 품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성세대들이 지도해준다면 더 좋은 성장이 될 것입니다.

박성민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최연소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였다.
박성민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최연소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였다.

- 청년 정치인들도 각 지역 커뮤니티 안에서 성장하고 스스로 실력을 쌓아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공감합니다. 공정한 경쟁 속에서 청년은 약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강자입니다. 공감 능력, 발전 속도는 기성세대를 압도합니다. 문제는 공정하지 않은 경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우리 청년은 불공정한 경쟁에서 취약했습니다. 공정한 경쟁 속에서 선택 받은 정치인은 청년이든 기성세대든 미래의 대한민국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 우리 체제의 장점입니다. 즉 공정이 핵심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국민의힘 내 청년정치인 양성 커리큘럼 현황은 어떤지, 부실하다면 본인이 바라는 방향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국민의힘 내에서 청년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흥행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실용적이지 않았습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중앙에 집중됐던 탓에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심 없는 요식행위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리 토론해도 바뀌지 않는다면 누가 참여하겠습니까.

언택트 시대를 맞아 지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콘텐츠도 보강이 필요합니다. 보수의 가치에 대해 함께 논의하며 필요하면 당이 바뀔 수 있어야 합니다. 청년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며 다양한 혜택으로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아울러 청년내각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역량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공동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전문성을 띠고 있는 여러 의원들과 매치해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20년 뒤에도, 30년 뒤에도 당이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 현재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연구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당시부터 주창했던 소득주도성장, 한반도 운전자론이 대표적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위험한 가설을 실험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대실패입니다. 자영업이 무너졌고 남북관계, 한일관계는 최악입니다. 한미관계 역시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가설에 그쳤어야 할 정책들이 시행됐고 변수 없이 실패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반면교사의 수업료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뼈아픈 결과입니다. 실수할 여유가 없는 우리 미래세대에 문재인 정부는 불행입니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캠퍼스와 사회 변화 이끄는 초석될 것

- 대학생을 대표하는 대학생위원장으로서 586 세대들의 학생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우리 일상 모두가 정치의 영역인 것처럼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주류가 된 86 운동권 세대들은 대학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최근 단국대에서 대학생이 대자보를 붙였고 유죄를 받았음에도 이들은 침묵했습니다.

과거의 86세대가 진심이었든, 위선이었든 현재의 86세대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외쳤던 민주주의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의석수로 숙의의 시간조차 용납하지 않는 주류가 된 86세대는 더 이상 정의로운 민주투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입니까.

새롭게 시작하는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어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현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이 당면한 많은 과제들을 생각해볼 때 부담감과 책임감도 함께 갖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당에서 대학생위원회의 존재 이유는 이렇습니다.

현 시대를 피부로 직접 느끼며 현실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젊음의 열정을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들이 바로 대학생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러한 필요성에 비해 대학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 부재하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는 대학(원)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조명하고 존재 가치를 탐구하기보다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가기에 급하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아가 캠퍼스에서는 현실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철학적, 인문학적 나아가 정치적 담론에 대한 고민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결과 안타깝게도 대학 캠퍼스에서는 사회. 정치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이 무너지고 특히 대학생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져 버렸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대학생위원회가 보통의 대학생들이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지지하고 참여해 대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진정한 소통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할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0년 새롭게 시작하는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가 대학캠퍼스에서 당당히 지향하는 가치를 외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초석을 쌓을 수 있도록 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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