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분 룰,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 상대의 뇌리에 꽂히는 메시지는 무엇이 다른가?
[리뷰] 3분 룰,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 상대의 뇌리에 꽂히는 메시지는 무엇이 다른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0.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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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랜트 핀비딕 Brant Pinvidic 은 말을 돈으로 바꾸는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린다. 냉정하고 무자비하며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방송사의 피칭 현장에서 단 3분 만에 프로그램 계약을 성사시켜온 전설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TV 방송사 피칭은 그 자리에서 수억 달러가 오간다. 듣는 이들은 까탈스럽기 그지없어 미소로 시작된 회의는 10초 만에 날카로운 말들이 쏟아지곤 한다. 이 무자비한 투자 전쟁터에서 핀비딕은 20년간 500회 이상의 피칭을 진행하며, 40여 곳의 방송국과 배급사에 300개 이상의 TV 프로그램과 영화 프로젝트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끌어들인 총 투자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육박한다. 그가 투자를 성사시킨 프로그램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18시즌이 방영된 ABC의 〈도전! 팻 제로〉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7시즌이 방영된 비아콤(현 비아콤 CBS)의 〈바 구출 작전〉 등으로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들이다.

저자는 이런 경력을 통해 ‘3분 룰’이라는 독보적인 말하기 스킬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며 비즈니스 무기로 활용해왔다. 그 결과 디스커버리(Discovery, Inc.)의 TLC 채널 수석 부사장을 거쳐 세계 최대 제작사인 쓰리볼 엔터테인먼트(3Ball Entertainment) 회장 겸 COO에 올랐으며,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의해 ‘가장 영향력 있는 리얼리티 TV 제작자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멀티미디어 제작사인 인벨롭 엔터테인먼트(INvelop Entertainment)의 CEO다.

핀비딕이 지금껏 1만여 회의 피칭을 하며 지켜온 3분 룰은 미국 방송가를 뛰어넘어 금융, 컨설팅, 벤처캐피털,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 전파됐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3분 만에 방송사 임원들을 휘어잡고 수억 달러를 투자하게 만들었는지, 그의 코칭을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3분 룰을 활용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상대의 호감을 얻는 말하기부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가 결정 내리도록 만드는 설득의 기술까지 언택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비대면 비즈니스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전화, 화상회의, 프레젠테이션 등 원격으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나의 아이디어나 의견, 계획 등을 장황하게 설명할 시간은 없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시간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현대의 사람들은 너무도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가 입고 먹고 보는 일상의 모든 행동이 노출되고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의 현대인들은 극도로 영리할 뿐만 아니라 회의적이기까지 하다. 이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쓸데없는 농담, 번지르르한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만을 빠르게 듣길 원하고, 인상적인 단 몇 개의 문장만을 기억에 남겨둔다.


《3분 룰,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은 〈포브스〉에서 ‘비대면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TOP 1’으로 선정된 저자가 20년간 미국 방송가와 헐리우드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말하기 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언택트 시대의 말하기는 짧아야 한다. 사람들이 몰입할 만한 정보만을 압축해서 전달하는 데는 3분이면 충분하다.

저자인 브랜트 핀비딕은 ‘피칭’의 대가다. 피칭은 투자나 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 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나 사업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다. 특히 투자 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현장에서 수억 달러가 오가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돈과 연결되는 말하기인 만큼 피칭은 가장 높은 수준의 말하기 스킬이 필요하다. 저자는 피칭 현장에서 단 3분 만에 프로그램 계약을 성사시켜온 전설적인 인물로 ‘말을 돈으로 바꾸는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린다.

이는 모두 저자가 개발한 ‘3분 룰’이라는 독보적인 말하기 스킬 덕분이다. 3분 룰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시즌 방영된 〈극한 변신-다이어트 편〉의 피칭 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짜고도 어떻게 피칭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해 3주간이나 회의가 계속됐다. 좋은 아이디어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막상 설명을 해보면 너무 복잡하고 문제가 많아 보였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던 그때, 핀비딕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자며 포스트잇 한 장에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단어를 하나씩 써서 벽에 붙이기 시작했다.

팀원들의 입에서 수많은 단어가 쏟아져나왔고 벽에 붙은 포스트잇은 100장이 넘었다. 거기서 꼭 말할 필요가 없는 단어들을 떼어내고 나니 남은 단어는 단 일곱 개였다. 핀비딕은 바로 ABC의 존 사드에게 달려가 딱 아홉 개의 문장만을 말하고 프로그램 10회분의 제작 투자를 얻어냈다. 〈극한 변신-다이어트 편〉은 ABC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으며, 수억 달러의 수입을 창출하고 50개국 이상에 포맷이 수출됐다.

이후 3분 룰을 일에 적용시키자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방송사에 피칭하기까지의 기간이 90일에서 30일로 단축됐다. 피칭 영상과 자료를 만드는 데에 드는 비용도 평균 3만 달러에서 1만 달러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그만큼 더 많은 프로그램을 피칭할 기회가 생겼고, 계약에 성공하는 확률은 더욱 올라갔다.

그는 20년간 500회 이상의 피칭을 진행했으며, 그가 성사시킨 TV 프로그램과 영화 프로젝트 계약은 300건 이상이다. 즉, 매월 한두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온 셈이다. 이를 통해 끌어들인 총 투자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 모든 성과는 짧은 시간에 핵심을 말하는 방법을 깨달은 덕분이었다.

3분 룰은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기술’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미국의 방송가를 뛰어넘어 금융, 컨설팅, 벤처캐피털,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 전파됐다. 저자가 컨설팅을 포함해 지금까지 참여해온 피칭은 1만 회에 달하며, 3분 룰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개인부터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포춘 100대 기업 CEO까지 광범위하다. 이는 3분 룰을 말하기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분 룰의 핵심은 ‘더 짧게 말하고 더 많은 것을 얻어라’다. 재밌게 본 영화나 책을 친구에게 추천했던 때를 되짚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 시간이 넘는 영화든 400쪽 분량의 책이든 그것을 소개하는 말은 3분을 넘지 않는다. 이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데,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일 때 그 주제나 양과 무관하게 자신이 합리화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결정하거나 행동에 옮기기 전에도 머릿속에서는 합리화 과정을 거친다. ‘왜 이걸 샀을까?’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 ‘나는 왜 그 사람을 좋아할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그 답에는 내가 납득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단어들로 나의 행동, 감정,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킨 이야기는 굉장히 명확하고 간결하다.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꼭 필요한 내용만 담겨 있어 스스로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렇다면 이 방법을 그대로 누군가를 설득할 때 사용하면 어떨까? 내가 할 이야기에서 가장 가치 있는 정보만 뽑아서 합리화한 이야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그 요소들을 한데 엮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의 머릿속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소개한 3분 룰이 바로 이 방법을 압축시킨 말하기 스킬이며, 짧게 말하고도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3분 룰을 활용해 사업과 인생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이해한다면, 직접 만나지 않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상대의 호감을 얻는 말하기부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가 결정 내리도록 만드는 설득의 기술까지 언택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겐 잠깐일 뿐인 시간이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3분만으로도 우리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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