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포티파이 플레이.... 유튜브,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콘텐츠 공룡 스포티파이가 온다
[서평] 스포티파이 플레이.... 유튜브,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콘텐츠 공룡 스포티파이가 온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1.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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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벤 칼손은 영국 노팅엄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저널리즘스쿨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후 세계 3대 방송통신사 중 하나인 AFP와 스웨덴 유력 일간지인〈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enska Dagbladet에서 경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스웨덴 국영 라디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비롯한 새로운 IT 기술에 대한 발 빠른 취재와 탁월한 분석으로 유명세를 얻었으며 현재 스웨덴 최고의 경제지로 선정된 〈다겐스 인두스트리〉Dagens Industri의 경제부 기자다.

전 세계 1위 오디오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곧 진출할 것이라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될 때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처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에 관련 업계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삼성전자와의 파격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던 스포티파이는 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콘텐츠 공룡이라 불리는 걸까?

이용자 3억 명, 시가 총액 60조 원, 전 세계 92개국 진출, 브랜드 가치 84억 달러라는 숫자가 증명해주듯 스포티파이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오디오 스트리밍에서 애플, 아마존을 꺾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미셸 오바마, 킴 카다시안 등 전 세계 셀럽들의 독점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스포티파이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스웨덴의 저명한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는 몇 년간의 조사 끝에 방대한 분량의 내부 자료와 극비 문서, 음악 산업 관계자와 스포티파이 전·현직 직원 인터뷰 등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스포티파이 플레이》에서 스포티파이의 성공 전략을 밝혀냈다. 이 책을 통해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스포티파이의 성공 비하인드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스포티파이의 성공 전략은 첫 번째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사용자 환경에 맞춘 큐레이션이다. 국내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사용자가 자주 듣는 아티스트와 장르에 기반해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있지만, 스포티파이는 더 진화한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의 대표 기능인 디스커버 위클리는 “헤어진 전 애인보다도 더 정확하게 내 음악 취향을 알고 있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러닝 중일 때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추천해주는 ‘스포티파이 러닝’ 등 여러 데이터를 종합하는 데 탁월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만큼 강력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두 번째로 자유롭고 유연한 애자일 방식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는 실험이 가능한 점이다. 이런 조직 문화 덕분에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사용자 가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스포티파이는 ‘스쿼드’라는 조직 구성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채용 공고에 “재즈밴드를 같이 합시다.”라는 문장을 쓸 정도로 각 팀원의 자율성이 높은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성공 전략은 돈을 버는 것이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음악을 자유롭게, 더 재밌게 만든다는 본래의 가치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 데 있다. 총 수익의 70퍼센트라는 상당한 금액을 저작권료로 지불하지만 무료 정책을 유지하는 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스트리밍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의 편리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였다.

또한 인디 뮤지션들이 스포티파이를 통해 자신의 노래를 알릴 수 있도록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스포티파이의 사업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이 사용자와 아티스트 모두에게 최적의 가치를 나누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 플레이》에서는 스포티파이의 성공 과정에서 중요한 순간을 짚어가며 우리가 스포티파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 한 권으로 전부 설명해준다.

두 저자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관점과 명쾌한 필치로 스포티파이의 숨 가쁜 성공담을 총 4개의 파트로 나눠 보여준다. 제1부에서는 누구나 음악을 합법적이고 무료로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이상을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었는지를 소개한다.

또한 스포티파이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에크와 마르틴 로렌손의 운명적인 만남을 담았다. 더불어 스웨덴 최고의 개발자들을 모아 불가능해 보였던 버퍼링 없는 뮤직 플레이어를 출시하게 되기까지 초창기의 고군분투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제2부는 본격적으로 아이튠즈를 출범시킨 애플과의 치열했던 경쟁을 보여준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스포티파이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해 유니버설 뮤직과의 저작권 합의를 방해하고, 다니엘 에크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이 책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제3부에서는 그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스포티파이의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살펴본다. 스포티파이 TV를 개발해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최대 경쟁자가 될 뻔했던 마그네토 프로젝트 같은 실패의 경험부터 지금의 스포티파이를 만들어준 디스커버 위클리까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게 펼쳐진 전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제4부에서는 김릿, 앵커, 파캐스트 등 팟캐스트와 데이터 분석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스포티파이의 최근 기업 인수 현황을 알아본다. 더 나아가 스포티파이의 다음 무기는 무엇일지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하며 지금껏 스포티파이가 추구했던 성공 전략을 다시금 되짚어본다.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 1위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튜브 뮤직은 스포티파이보다 얼마나 더 나은 성과를 내놓을까? 애플이 텔레비전과 영화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와 음악 부문을 통합시킨다면 스포티파이는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아마존이 음악 스트리밍의 가격을 내린다면 스포티파이도 그렇게 할 것인가?

이 책을 읽다 보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스포티파이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내는 탁월한 방법론과 거대한 IT 테크 기업에 맞서 자신만의 가치를 지켜온 스포티파이의 이야기는 스포티파이를 알고 싶은 독자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 담당자를 비롯한 모든 비즈니스 리더에게 풍성한 인사이트를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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