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공감은 어떻게 기업의 매출이 되는가?
[서평] 공감은 어떻게 기업의 매출이 되는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2.2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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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오프라 윈프리는 공감이란 “사람들과 교감하여 그들의 삶에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자기 자신을 대입하여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감이 왜 비즈니스에 중요한 스킬일까? 공감할 줄 아는 기업은 고객을 훨씬 잘 이해해 그들의 니즈와 원츠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소비자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들과 소통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리고 경쟁자보다 앞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일례로 스티브 잡스가 소비자의 입장을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에 집중한 결과, 애플의 제품 디자이너들은 소비자들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 또 구글의 연구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가장 혁신적이고 높은 성과를 가져다준 아이디어는 공감과 같은 소프트 스킬이 뛰어난 팀에서 나왔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직장인들은 노동 시장에서 가장 다양성이 두드러지는 세대에 속하며, 여러 시각을 활용해 어려운 비즈니스 문제들을 해결하려 한다. 그들은 새로운 시각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하는 기업에 머물려고 한다. 이들은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일으키는 브랜드와 기업에 충성한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이렇듯 조직에 공감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을까? 첫째, 근속연수가 높아지고 이직률이 낮아진다. 최근 노동 시장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때에 진정으로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온정을 베푸는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기업은 높은 이직률을 견뎌야 하며,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공감 문화는 뛰어난 인재들이 회사에 머물며 열심히 일하게 만든다.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높은 이직률에 이어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까지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둘째, 생산성과 이윤이 증대한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CEO들은 재무 성과를 공감 문화와 연결 지어 생각한다.

공감 문화를 받아들인 리더들은 직원들의 업무 성과와 전반적인 재무 상태가 개선되었다고 말했다. 한 연구에서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업무 몰입도가 높은 직원일수록 결근율과 이직률이 낮고 생산성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사내 조직에 공감 문화 도입을 장려하면 고객들이 소송을 걸 확률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재구매율을 높여 기업의 고객생애가치를 공고하게 만드는 충성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다. 셋째,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지원을 아끼지 않고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는 기업 문화는 자신이 맡은 고객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 담당 직원들을 격려해준다. 동료들과 회사가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를 소중히 대하며 내게 용기를 준다고 느낄 때, 직원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흘려보낼 힘을 얻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충성하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거나 실수를 저지른다 해도,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호감도가 있다면 실수를 바로잡고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제트블루 항공은 재밌고 저렴한 비행 서비스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오고 있었다. 다리 공간을 넓히고 무료 TV 시청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셀프 스낵바까지 설치했다.

문제는 2007년 강력한 태풍이 미국의 북동부를 강타했을 때 불거졌다. 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 수천 명의 여행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제트블루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취소된 항공편의 승객들에게 요금을 환불해주는 데 총 1000만 달러를, 지연된 항공편의 승객들에게 다음 비행 때 쓸 수 있는 바우처를 발행하는 데 총 16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또 주요 언론에 전면 광고로 사과문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제트블루는 고객의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그에 맞추어 대응했다. 고객들은 공감하고 베풀 줄 아는 브랜드로 이미 자리 잡은 제트블루를 용서했다. 그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평소 이 회사가 쌓아온 명성에 배치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감형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형성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계속 흡수할 수 있다. 브랜드의 공감 능력이 뛰어나면 직원들의 공감 능력도 뛰어나며, 이러한 환경이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공감은 한 개인에서 시작해 조직, 사회, 전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이자 도구이다. 만약 당신의 기업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 생산성 하락, 매출 부진 등의 답보 상태에 있다면 지금 당장 ‘공감력’을 도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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