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흡수 가능한 후보라야 정권교체 가능”
“중도 흡수 가능한 후보라야 정권교체 가능”
  • 인터뷰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2.02.28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지현 국민의당 용인정 지역위원장

20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야권이 분주하게 뛰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서로가 정권교체를 이룰 주인공임을 자처하고 있다. 이러한 물밑 경쟁은 각 당 지역에서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한국>은 지난 1월 28일 미래한국 본사에서 경기 용인에서 안철수 후보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안지현 국민의당 용인정 지역위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플랫폼시티와 관련해 ‘용인의 대장동화’가 우려된다는 김범수 국민의힘 용인정 당협위원장의 주장에 동조, 1월 중반 ‘용인 플랫폼시티 환수 시민행동’ 기자회견장에 함께 하기도 했다.

- 국민의당 용인시정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시는데, 특별히 국민의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요? 그리고 정치 입문 계기도 궁금합니다.

현재 용인정 지역위원장과 동시에 용인시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특별한 정치 입문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친정어머니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하셔서 어머니 선후배들 중에 유난히 정치인들이 많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시의원 출마를 한번 하셨고요. 어머니와 그 주변 정치인 지인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대학 시절(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운동권 선배들의 학생회 운영, 동아리 활동에서 위선적인 행태들을 보며 쌓인 반감 탓에 현실 정치에는 다소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관심 있게 지켜봐 오던 안철수 대표님이 6년 전 민주당과의 통합에서 뛰쳐나오시더군요.

그분이 운동권 사람들의 위선적 행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왜 (통합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심정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안 대표님이 처음 창당할 때 저도 바로 합류했습니다. 지난 19대 대선 때 중앙당 캠프에서 돕기도 하고, 지역 활동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대선 이후 다시 제 생업으로 돌아왔었습니다.

물론 당원으로서는 항상 응원 드리고 있었죠. 그러다 지난 가을 지역위원장을 2차까지 모집하는 것을 보고 나라도 도와야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전쟁터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안 후보님의 11월 출마 선언 즈음에는 지지율이 3% 정도부터 시작됐지만 현재는 과거와 달리 많은 관심을 보이며 돕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10~15% 정도 나오고 있는데, 돌풍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두 거대 정당이 낸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보수 국민도 안철수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 자체는 좋습니다. 다만 조직과 세가 약하다는 평이 많은데, 인물만 놓고 따진다면 대안은 안 후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지난 12월만 해도 안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는지도 모르고 언론을 통해서만 피상적으로 알던 정치 무관심층이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하면서 요즘은 ‘안철수만이 정상’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경우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요. 어쨌든 현재 당원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안 후보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알아봐 주시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는 반증으로 생각합니다.

또 인물 경쟁력뿐만 아니라 안 후보님이 그동안 준비해 왔던 정책공약들은 양쪽 후보가 살짝만 바꿔 베껴가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정리한 것이어서 디테일 면에서는 저희가 훨씬 낫고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뛰어난 공약이라고 느끼는 게 있으시다면요?

굉장히 큰 저항에 부딪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연금개혁, 노동개혁이 가장 크게 와 닿습니다. 반대가 많겠지만 두 사안은 지금 이대로 계속 간다면 미래가 없기 때문에 고통 분담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동개혁 부문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노동이사제의 경우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찬성했는데 안 후보님은 반대했고, 타임오프제도 반대해서 개인적으로 안 후보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요. 기업을 경영해봤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 분이라 국가적으로 어떤 문제가 될지 파악하는 경험에서 나온 공약이라는 점에 더 신뢰가 가는 것이죠.

-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입니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과연 단일화를 이룰 수 있느냐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요?

단일화를 한다면 당연히 안철수 대표로 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당 누구한테 물어도 똑같은 답변을 할 거예요. 기본적으로 저희는 안 후보님이 끝까지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 국민의힘이 약간 현실을 부정하는(안 후보를 단일화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안 후보 입장에서 거대 여야 정당 두 후보가 모두 자신보다 정치 경험이나 국가정책이나 비전 등에 관해 많이 부족한데다 ‘공정과 상식’과도 거리가 있는데 무조건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2022년 1월 26일 국민의당 당원 결의대회 때 안철수 후보로부터 용인시 선대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2022년 1월 26일 국민의당 당원 결의대회 때 안철수 후보로부터 용인시 선대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

정권교체의 조건

- 하지만 단일화 없이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계산이 나오는 상황에서 야권이 각자 독자적으로 갈 경우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압박이 만만치 않을 듯한데요. 국민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죠.

국민이 어떤 단일화를, 어떤 식으로 원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원하는 것일까요?

- 국민은 단일화 방법까지야 잘 모르는 것이고, 어쨌든 민주당 정권이 연장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잖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윤석열 후보로의 교체가 정권교체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시중에는 윤 후보는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교대라는 말이 돌 정도 아닙니까? 왜냐하면 윤 후보가 조국 전 장관을 물러나게 하려다 밀려났는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성하려다가 빚어진 일이니까요.

그래서 과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정권교체가 맞느냐, 기득권만 교대한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거대 양당 후보 모두 정권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진짜 정권교체인 안철수 후보로의 교체만이 진정한 정권교체, 시대교체라는 입장인 것이죠. 현재로서는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고, 안철수 후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반대로 국민의힘 윤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들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데 기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 때야 안 후보님이 처음 정치를 했던 것이라 박원순 시장이 경험상 나을 것이라 판단해서 양보했던 것 같고,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는 안 후보님이 대통합을 위해 양보하여 출마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여도 안 후보의 표가 전부 보수 쪽으로 갔으리라는 보장이 있었을까요?

지지자 중에는 호남 출신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꽤 많아 민주당 표도 일부 잠식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안 후보님의 표가 모두 국민의힘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고, 그건 4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안 후보님으로 통합이 되면 보수뿐 아니라 진보와 중도층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지난 1월 18일 용인시청에서 용인 플랫폼시티의 ‘제2의 대장동’화를 우려한 ‘용인 플랫폼시티 환수 시민행동’ 기자회견장에 시민들과 함께 하셨더군요. 동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도 플랫폼시티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 이전에 관련 포럼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또 리모델링 등 지역 개발 문제에 대해 관심도 많고요. 그러던 차에 용인발전소 측이 플랫폼시티에 관해 주장하는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현재 경기도에서 이끄는 플랫폼시티 진행 상황이 평소 저나 용인 시민들이 생각했던 바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보여 우려스러웠습니다.

그날 참석해 보니 일정 부분 그런 의심이 더 들었고요. 물론 아직 확실히 플랫폼시티 개발이 대장동처럼 돼 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 지켜보자는 의미이니까 저 역시 용인 시민으로서 관심을 갖고 도울 것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국민의당 용인시정 지역위원장으로서 용인의 미래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지요?

서울에서 멀지 않은 용인은 일자리, 주거, 교통이 연계된 수도권 거점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첨단 산업, 물류, 유통, 주거 대체 지역으로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주거 지역의 경우 난개발에 공급 과잉일 정도로 비계획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는데, 그 부분이 달라져야 하겠고요. 교통난도 좀 더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부문에서도 경기권의 교육도시로서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학 입시에서도 서울의 대학들은 경쟁률이 4대 1, 5대 1일 정도로 높았던 반면 지방은 미달 사태를 빚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용인의 많은 대학이 더 발전하여 그 격차를 메우면서도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우수한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