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크라이나의 잠재력을 봤다”
[이슈] “우크라이나의 잠재력을 봤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2.06.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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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사 나경원 전 의원의 다보스포럼 참석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이 5월 29, 30일 이틀간에 걸쳐 자신의 SNS에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앞서 5월 23일부터 26일 나흘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주요 정부 고위 관계자, 국제기구 수장, 기업인 등과 총 21개의 양자 면담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전환기의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특히 나 전 의원은 26일(현지시간)에는 ‘글로벌 협력의 미래’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해 지정학적 도전과 국제경제 리스크의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 다자주의의 복원, 우리의 역할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 앞으로의 세계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 등의 가치에 기반한 세계화가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은 다자주의의 최대 수혜자로, 한국의 신정부는 가치 기반 외교 원칙에 입각해 녹색기술 등 글로벌 공공재 생산 및 공급에 기여하며 국제협력을 선도해 나갈 것임을 전했다.

 

다보스포럼 이야기 #1

 

지난 23일부터 26일 나흘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각국의 정치지도자, 경제지도자가 모여 지금을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다보스포럼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녀왔다.

월요일 오후 도착하자마자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주도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FMC(First movers coalition) 세션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28개의 살인적 일정을 진행하였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의 개인적 네트워크로 인한 일정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느끼는 한가지! 바로 대한민국 국운이 있다는 것이다. 2022년 다보스포럼의 대주제가 전환기의 역사인 바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가 모든 논의의 배경이 되었다.

세계는 미중 패권경쟁,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사회의 글로벌리즘 퇴조와 지역분권화 및 소다자주의 확산 등의 추세 속에 가치를 공유하는 like-minded 국가들 간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언급한 취임사에 이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그를 기반으로 한 가치외교의 기조를 채택한 윤정부의 외교정책은 국제사회에서의 흐름에 부합하여 대한민국의 역할과 위상을 더 강화시킬 것이다.

그런 정책을 취하지 않고, 이쪽저쪽 줄타기 외교만을 거듭한다면 우린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었는 바, 앞으로 EU와의 협력이 기대된다.

다만 한가지 가치외교가 특정국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유나 인권의 가치가 경시되었던 국가가 이를 존중하도록 유도한다면 인류 모두에게, 국제사회에 더 긍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것이다.

즉 다자주의의 포기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다자주의가 되는 것이다. ‘이윤, 효율성을 강조한 다자주의에서 가치를 강조하는 다자주의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그 격변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나경원 다보스 특사(오른쪽)가 5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세스 버클리 GAVI 대표를 만나 북한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
나경원 다보스 특사(오른쪽)가 5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세스 버클리 GAVI 대표를 만나
북한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연합

 

다보스일기 #2

 

이번 다보스 방문 기간 동안 21번의 양자 회동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스비리덴코와의 만남이었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우려가 너무 깊었으므로 어떻게 그 유감의 표시를 해야 하는지, 어떤 실질적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회동장에 이르렀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정부 인사로서 우크라이나 각료와의 최초 대면 면담이었던 터라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러 경제 제재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충분히 공감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석부총리는 지금까지보다는 지금부터에 더 관심이 있었다. 젊은 여성 부총리의 씩씩하고 당당한 모습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화석연료를 러시아 수입에 의존해왔던 것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를 지원해달라는 요구, 폐허 뒤의 재건되는 우크라이나는 그린, 스마트 도시로서 가능하다면서 복구 지원에 대한 대한민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모습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뿐 아니라 이런 유능한 관료들이 있어서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마음속으로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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