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태평양아시아협회 차세대 리더 청년들 자유·연대·지역공동체 기치 든다
[행사] 태평양아시아협회 차세대 리더 청년들 자유·연대·지역공동체 기치 든다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23.09.04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만여 명이 넘는 학생들을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파견해 민간외교의 첨병으로 길러낸 시민단체가 있다. 태평양아시아협회(The Pacific Asia Society. PAS)가 그 주인공. 청년 해외봉사와 교류로 글로벌 리더를 키우고 국제 우호를 증진하는 외교부 등록 사단법인 태평양아시아협회는 내년 2024년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태평양아시아협회는 태평양 아시아 지역이 21세기 새로운 문명 창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인식 아래 상생공영의 지역 공동체적 가치 구현과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 등을 목표로 김상철 전 서울시장, 류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 등이 중심이 돼 1994년 창설됐다.

“향후 21세기 세계 문명의 축이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다시 태평양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예견하고 태평양 아시아 지역이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단체가 출범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이름도 태평양아시아협회로 정했습니다.” 김범수 태평양아시아협회 회장의 말이다.

아시아 태평양이 21세기 문명 선도

 ‘태평양 아시아는 영원한 이웃’이라는 기치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이 될 청년들의 올바른 국가관, 폭넓은 국제적 감각과 인류애, 봉사 마인드를 갖춘 글로벌 리더의 양성과 글로벌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각계 지도자의 성금을 모아 설립된 것이 특징이다. 

이보다 몇 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12년 만에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의 발전상이 세계에 알려지고 이후 소련이 붕괴되며 세계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도 한국을 포함한 태평양아시아 지역의 부상이 기대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태평양아시아협회 사업은 해외사업, 국내사업, 봉사역량강화사업으로 구분된다. 해외사업은 월드프렌즈코리아 PAS 청년 봉사단 파견.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전까지 1만여 명의 청년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다. 1년에 400명 정도 되는 숫자다. 

주로 국내 대학생들이 해외 대학생들과 함께 서로 상대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우의를 증진한다. 한국어 지도, 한국과 상대국 문화 교류와 파견국 학생들과 함께 나무 심기, 장애시설 등 취약 시설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PAS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미래 지도자들이 될 각국의 청년들이 교류로 우의를 다지는 민간외교를 하는 역할의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국내사업은 해외봉사를 다녀온 경험을 살려 국내 봉사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글로벌 초청 연수 사업, 농촌 일손 돕기, 취약계층 돌봄 사업, 사회공헌 공익 사업 등이 있다. 파견국의 교수, 총장, 우수한 학생들을 초청해 7박 8일 동안 비무장지대 등 안보 견학, 현대 삼성 등 선진 기업 탐방, 고궁 등 전통문화 체험 등을 하고 공동 발전 포럼 등도 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대학으로부터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114명의 48기 WFK PAS청년봉사단이 6월 22일부터 7월 25일까지 각 3주에 걸쳐 네팔 아시아퍼시픽스쿨, 라오스 수파누봉대학교, 몽골 몽골과기대학교, 키르기스스탄 아라바예바대학교, 태국 쑤언풍지역에 파견됐다. 

이번 48기 봉사단은 단일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상명대학교, 선문대학교, 원광대학교, 군산간호대학교 4팀과 전국 여러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연합팀 1팀으로 활동했다. 봉사단은 발대식과 1~3차 국내 교육을 통해 익힌 한국어 교육, 태권도, K-POP, 부채춤, 국악, 위생교육, 한국음식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현지 주민, 초중고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도하며, 파견국과의 문화교류, 고아원 아이들 돌봄과 도로 닦기 등의 노력 봉사를 진행했다. 

청년이 중심 돼 자유와 공동체 가치 확산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초청이 어려워 지난 11월 3일 유엔의 지구촌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파견국 대학생, 총장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했는데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의 기조연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의 축사와 해외 각국에서 축하의 인사를 보내왔다. 

PAS는 신학기가 되면 전국 300여개 전국 대학(4년제, 2년제)에 어느 나라에 몇 명 며칠 파견한다는 모집 공고를 낸다. 대학 단일팀이나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한 팀이 돼 신청하게 되는데 학기 중에 주말을 이용해 3회의 집체교육, 파견 3주, 돌아온 후 1개월 후 해단식 등 5개월 정도 소요된다. 

1년에 여름, 겨울 방학 두 차례 모집해 파견하는데 학생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학업 등 학교생활에 충실히 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다. 교육은 한국국제협력단(KOIKA)이 운영하는 교육원, 연수원 등을 활용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잘 축적돼 있고 상황에 따라 파견팀 요청으로 보완하기도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파견 비용은 한국국제협력단, 기업, 파견 대학의 후원 등으로 마련하고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실행된 온라인 봉사 활동에는 14개국 21개팀 650명 정도가  참여했다. 

김범수 태평양아시아협회 회장
김범수 태평양아시아협회 회장

“평상시에는 잘 몰랐던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는 보람을 갖게 됐어요. 해외 봉사 현장에 가면 1인다역을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감당하며 내가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올해 몽골에 파견되었던 한 대학생은 소감을 그렇게 말했다.

“해외에 나가면 애국심 자긍심을 느끼고 서로 모르는 국내 대학생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가운데 교육과 봉사를 하며 팀위크를 다지고 협동심을 기르게 됩니다. 해외에 나가면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인적 자산도 넓히고 국격을 높인다는 자부심도 갖습니다.” 정기영 협회 사무총장의 말이다. 

김범수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사에서 “태평양아시아 지역이 중심이 돼 펼쳐질 새로운 문명의 흐름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적 역할을 자각하고 차세대 리더인 청년들이 중심이 돼 자유와 번영과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기르는 자발적 문제 해결 역량과 해외문화 체험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의 함양은 차세대 글로벌 리더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민관협력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KOICA를 통해 협회를 지원해온 외교부의 박진 장관은 협회의 그간 활동을 치하하면서 “우리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태평양아시아협회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