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무당층의 절대 다수인 2030이 총선 좌우
[특집기획] 무당층의 절대 다수인 2030이 총선 좌우
  • 미래한국
  • 승인 2023.09.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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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무당층 포커스그룹 대담
무당층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사회    박현주    미래한국 편집인

참석자    
         김성엽    40대, 팜트리앤코 대표
         이정훈    40대, 보구한의원 원장
         박준규    30대, 한반도 청년미래포럼
         권오현    20대, (주) 쿠팡 근무
         조세형    20대, 복싱 국가대표선수

사진    정연호    미래한국 객원기자

내년 4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면 거대 양당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데 비해 무당층은 두 달 연속 30%대를 넘고 있다. 지난 9월 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8월 5주차 설문 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27%, 무당층이 32%로, 무당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특이한 점은 호남 지역의 무당층이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호남에서 무당층 비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8월 연령대별 무당층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는 무려 50%가 무당층이고, 30대는 41%, 40대는 31% 순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50대와 60대는 훨씬 낮았다. 이 결과치로 본다면 내년 총선에서 무당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의 지지를 양당 중 누가 더 많이 이끌어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당은 모두 고민이 클 것 같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나 ‘김남국 의원의 국회 윤리특위 소위원회의 제명안 부결’ ‘이재명 대표의 방탄용 단식’ 등의 악재에도 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여당으로 옮겨오지 않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야당 지지율로 옮겨오지 않는 것에 대해 그 원인을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 원인을 무당층 분석에서 찾아보는 좌담을 마련했다. 

박현주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늘고 있다는 결과만 나올 뿐 무당층의 의식 성향에 대한 상세한 분석 자료는 아직 없어 모호할 뿐입니다. 그래서 무당층인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모셨는데요. <미래한국>의 포커스 그룹 대담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무당층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현재 고심하는 양당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궁금해 합니다. 여러분들이 무당층을 대표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무당층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 20대, 30대, 40대 대표주자분들을 모셨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년 총선을 앞둔 양당에 좋은 자극제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무당층은 특정 정당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데요.

각종 조사에서 무당층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정치권에서 이러다 양당을 제치고 무당층이 여의도 제 1당이 되지 않을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파워가 세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무당파의 향방을 어떻게 보시나요. 

양당의 지지율은 고착되고 무당층만 계속 늘어나는 그 이유를 무당층 대표주자에게 물어보았다.
양당의 지지율은 고착되고 무당층만 계속 늘어나는 그 이유를 무당층 대표주자에게 물어보았다.

2030 무당층은 잘하면 지지, 못하면 바로 옮겨간다

김성엽(40대) = 정치가 극단의 지점에서 유례없는 진흙탕 싸움을 하다보니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이 정치 혐오로 인해 무당층이 되는 거 아닐까요. 민생은 제쳐두고 당리당략으로 인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 한 무당층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양당 중 무당층이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더 빨리 읽고, 반영한다면 그쪽으로 기울 수도 있겠구요. 내년 총선은 무당층이 향배를 가를 가망성이 매우 높습니다. 

권오현(20대) = 무당층이 더더욱 늘어날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10년마다 정권 교체가 일어났는데 그 주기가 깨진 것을 봐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콘크리트층보다는 유동적으로 옮겨가며 정당을 지지하는 스윙보터가 늘어났다고 보입니다.  

이정훈(40대) = 2030층의 무당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님 시대보다 지금은 성장은 더디고 먹고 살기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정치인들은 2030에게 미안해야 합니다. 2030은 이런 사정을 해결해줘야 할 정치인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자신들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니 크게 실망해 무당층으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무당층 가운데 많은 숫자가 민주당에서 이탈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40대 이상의 무당층은 원래 민주당 콘크리트층 지지율로 복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부천지역인데 민주당 세력이 상당히 결집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윤석열 후보가 여유롭게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 동안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콘크리트층이 복원되었고 출구조사에서 박빙이었던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또한 민주당이 원래 청년정치를 대변하며 청년 정치인들을 많이 내세웠는데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기 이슈로 크게 실망해 이탈한 사람들이 무당층으로 많이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 = 최대 관건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언제 해결되고 언제 끝나냐인데요. 시기가 아주 급하게 당겨지면 참여정부 때처럼 집결될 수 있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구속된다면 무당층이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2030의 무당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40대 무당층은 지금 겉으로 나타난 수치보다는 총선이 다가오며 민주당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시네요. 

박준규(30대) = 무당층은 스윙보터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제 주변의 목소리를 내는 무당층들은 상식에 어긋나는 정치인의 행동에 매우 분개합니다. 정치인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국민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 경청이 전혀 안 되는 것이라 여겨 실망스러울 뿐이죠. 상식만 지켜주어도 고마울 것 같습니다. 

조세형
조세형

조세형(20대) =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정파적인 정치만 일삼는 느낌입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모습이나 겉보기에는 그럴싸한 정책 같은데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별로 없는 정책에 실망스럽습니다.

양두구육 같다고 할까요. 선거 때는 국민을 위해 이런 일을 하겠다 목소리를 높이다 선거가 끝나면 잠잠해져 버리는 이런 정치에 신뢰를 잃고 무당층이 점점 늘어나는 거라 여깁니다. 

진행자 = 내년 총선에 미치는 무당층의 영향력을 어떻게 보시나요. 

권 = 내년 총선에 무당층이 크게 영향을 미칠 거라 여깁니다. 과거 10년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문재인 정권은 5년만에 넘어갔습니다. 제 주위의 2030들은 과거에 거의 문재인을 밀었죠.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크게 실망해 현 정부 지지로 대거 옮겨갔습니다.

그렇게 표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실망시키면 또다시 야당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총선 전까지 무당층의 마음 붙잡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030이 수시로 지지 정당을 옮겨가는 이유는요.

40대 이상은 그 정치인의 특징이나 걸어온 과거 이력을 잘 아시겠지만 저희 2030은 정치인이 과거 어떤 이력을 지녔는지 잘 모릅니다. 살아온 모습보다는 현재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 잘하면 지지하는 거고 못하면 언제든 지지를 철회하고 옮겨가는 것이 우리 2030입니다. 

조 = 무당층 영향력이 매우 클 것이라 말씀들을 하시는데 저는 20대 무당층의 영향이 그리 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망감이 너무 커서 투표를 안하겠다는 말이 꽤 들리기 때문입니다. 불투명하고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부정적 시선이 강해 정치인 누구를 찍어도 똑같다는 말을 합니다.

투표를 한다해도 최선을 택하는 게 아니라 차악을 택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사이라도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이 나와서 포플리즘말고 실제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투표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이정훈
이정훈

이 = 평소에는 특정 당을 지지할 의사를 표출하지 않아도 선거 때가 되면 그 반대 당이 싫어 투표하러 가는 비판적 지지자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무당층이 30%대로 나타나지만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처럼 양당 중 무당층의 10%선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2030은 청년 정책이 줄어들면 무당층으로 등을 돌린다

진행자 = 무당층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이라 여기시나요.

김 = 무당층으로 향하는 작동 포인트가 무엇일지 살펴보면 저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커뮤니케이션 차원서 얘기한다면 한 인도 철학자는 “누군가를 욕하면 그 대상도 죽고 말하는 사람도 죽고 듣는 사람도 죽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결국 다 죽게 된다는 것인데요. 정치가 유례없는 진흙탕이라 정치권만 모르지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진저리를 칩니다. 지치고 짜증나서 정치권 밖으로 뛰쳐나가게 하는 것이  무당층 급증의 포인트라 여깁니다. 

이 = 20, 30, 40, 50, 60대 중에 정치에 직접적인 행동으로 참여했던 세대는 586세대인데요. 이들은 학생운동 경험이 있고 대학 시절 최류탄 경험으로 본인의 확고한 노선은 바꾸기 어렵습니다. 현재 586 무당층은 민주당의 여러 이슈에 실망해 무당을 표방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진보당이나 정의당, 또는 국힘을 지지하지는 않을 겁니다.

요즘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 추락이 가속화되는데도 그에 따른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40%선이 넘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정당 지지를 명확히 표방하지 않아 무당층처럼 보이는 숫자가 늘어난 것일 뿐 실지로 무당층이 늘어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권 = 지지하던 정당에 대한 실망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현 여당을 꽤 많이 지지했던 2030이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오히려 줄어들자 무당층으로 등을 돌리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실업급여 축소 내지 폐지 건인데요. “젊은 세대들이 이 참에 쉬며 명품구매나 해외 여행 등 사치에 실업급여를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실제로 YTN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실업급여의 수급자 연령 비율은 20대는 18.1%, 30대는 17.2%, 40대가 18.4%, 50대가 22.3% 60대 이상이 23.9%으로 나타나 50~60대가 가장 높았고, 20대는 40~50대보다 더 적은 수치였습니다.

2020년과 2021년 역시, 실업급여 신청자는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더 많았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확인하지도 않고 2030을 탓하는 듯한 메시지는 2030을 불쾌하게 했습니다. 실제 실업급여는 자신의 받던 월급에 따라 달라지므로 1차 수급 금액이 적을 수도 있고 2차 수급 정도 가야 150만~170만 원 정도입니다. 

실업급여나 월세지원 등의 제도는 그 어느 세대보다 2030에게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처럼 기업에서 인턴 계약직을 거친 후 정직원으로 채용할지 말지를 선택하며 고용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실업급여란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까지 2030에게 사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실업급여를 받아보지 않은 분들이 현실을 잘 모르면서 언급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업급여 논란에 이어 서울시 청년월세지원예산도 깎이고,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예산안도 삭감되며 현실적으로 청년들에게 와닿고 평이 좋은 정책들은 점점 줄이거나 없애니 청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런 정책을 펼치는 것일까 하고 의문이 듭니다.

정치인들이 청년들에게 ‘질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해준다면 이런 제도가 필요할까요. 청년들이 이런 제도에 의존 안해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박준규
박준규

박 = 정치권 상황이 전혀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라면 무당층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청년들이 내 권리를 대표자에게 일임했으면 이 대표자가 내 권리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감시, 평가해 다음 선거에 반영해야 합니다.

무당층 청년들도 자각이 필요하죠. 도덕적 평가가 최악이라고 “보기 싫어” 하고 선거를 피하면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극단적 지지층이 주도권을 잡고 정치인들은 개딸만 보고 정치를 하게 되고 개딸들이 더 기승을 부리는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에 무심하던 2030이 현실 정치에 관심 갖게 된 것은 부동산 정책이 시발점이라 여깁니다. 청년들이 결혼도 하고 집도 사야 되는데 정책은 24번이나 바뀌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니 이제 내가 살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조 = 기성세대는 직장에서 정년 퇴직할 때까지 일할 수 있고 평생 일하며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는 평생 일해도 서울에 집사기가 어렵습니다. 생계가 힘든 20세대에게 먹고 사는 일이 바빠 정치가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무당층이 더 늘어난다고 여깁니다. 

권오현
권오현

정치인들이 펼치는 정책은 청년들의 생존과 직결된다

진행자 = 양당의 어떤 부분이 가장 피로도를 느끼게 하고 실망감을 주나요.

권 = 양 정당이 힘을 합쳐 민생 대책을 세워도 부족할 텐데 상대방을 향해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싸우고 정치 현수막에도 우리가 잘한 일을 지지해달라기 보다 상대방을 헐뜯고 심판해야 한다는 문구만 가득해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조 = 김은경 노인비하건은 도덕적인 문제로 무당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리하게 청년층에 표를 얻기 위해 세대 갈등을 조장한 그런 태도에 무당층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이 = 민주당이 무엇보다 실망감을 주는 것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와 청년정치를 표방했으나 의구심만 남은 김남국 코인 사건입니다. 또한 국감에서 보여주는 민주당 의원들의 수준 이하의 모습과 갈라치기 역시 지칩니다.

세대간, 직종간(의사-간호사), 성별간 싸움 붙이고 편가르기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낍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꼰대 이미지를 지닌 중진 의원들, 우리가 남이가 식의 지역감정으로 대표되는 구태정치와 부패 이미지가 남아 있어 무당층에게 피로감을 줍니다. 

박 =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강성 지지층의 지지만 얻으면 지지율이 웬만큼 나온다는 사고방식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콘크리트 지지층만 공략하려 하면 좋은 정책이 나오지 못합니다. 대다수의 무당층이 원하는 정책들은 빠져버리게 되는거죠.

그러다보면 정책의 공백이 생겨나고 악순환의 고리가 됩니다. 인구는 줄고 좋은 일자리는 서울에 집중되고 그러다보니 서울 집값은 당연히 오르고 지방은 소멸하게 되고… 정치인들이 펼치는 정책 하나하나는 청년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만큼 책임감을 무겁게 갖고 정책을 펼쳐내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무당층의 피로감은 정치인에 대한 것 아니면 정당에 대한 것 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이 = 민주당은 정치인 개개인을 싫어하고 국힘은 정당 이미지를 싫어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주로 국힘 이미지를 공격하는 것이죠. 국힘은 유신시대 프레임이나 부패, 꼰대라는 이미지가 씌어 있는데 이런 정당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강서구 지역에서 청년행사를 하면 민주당 사람들은 참석하는데 국힘은 오지 않아 지역주민들은 그것을 보고 꼰대의 이미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꼰대’ 이미지를 깨려면 현장에 직접 나가 청년들과 소통하고 해야 하는데 그게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은 현수막 경쟁인데요. 현수막 흐름을 보면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이 한 색깔로 모여 국힘에 이미지 프레임을 씌웁니다. 국힘의 현수막에는 민생 경제를 논하지만 잘 와닿지 않는 모호하고 뜬구름 잡는 내용입니다. 50%대 지지를 받았던 문재인 정부 시절 이미지 정치가 국힘에 지금 절실한데 전문가가 없어 보입니다. 

박 = 인물과 당은 연결된 이미지입니다. 만일 어떤 정치인이 막말을 하면 그 의원이 속한 당에도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다수의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인구 절벽 속에서 이제 나라가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왜 정치인들은 그 심각성을 못 느낄까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콘크리트층에 집중한 소모적 충돌만 하고 있으니 국민의 눈높이를 못 맞추는 것 같습니다. 제발 국가와 국민을 보다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행자 = 무당층은 양 정당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인데요. 만일 혁신하면 지지하려는 마음이 클까요. 지지 정당을 바꾸려는 성향이 높을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김 = 내부로부터의 혁신이 필요한데 기득권층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힘들다고 봅니다. 무당층도 저관여층과 고관여층 두 부류인데, 저관여층은 어떻게 해도 투표를 잘 안하고 고관여층은 자질이나 정책에 따라 당과 상관없이 지지하고 투표하는 성향이 있다고 봅니다. 어느 당이든 제대로 혁신한다면 정치 고관여 무당층의 지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 무당층은 국힘에서 이탈한 숫자보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숫자가 많아 보이고 완전한 이탈이 아닌 언제든 민주당 지지층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민주당에 혁신은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민주당은 보수당에 비해 열성 지지층이 많습니다.

이 열성 지지층의 문제는 민주당이 못하면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데 들지를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장 보궐선거나 대선, 지선에 모두 패배했으면 뿌리부터 개혁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민주당은 친명세력이 장악하고 당내 내부총질자가 문제라며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말살시켜 버렸습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에 혁신 자체가 어렵습니다. 

김성엽
김성엽

무당층이 늘고 있다는 건 정치권에  메시지 던지는 것

진행자 = 무당층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신당 창당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무당층이 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박 = 무당층이 신당으로 옮겨가는 건 미온적일 거라 여깁니다. 신당 창당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모일지, 기성정치와는 얼마나 다른 혁신성, 비전, 어젠다를 보일지 그에 따라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신당을 열어도 양당에서 파생되었다는 이미지가 강해 무당층에게 신선하게 와닿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별로 영향력이 없으리란 생각입니다. 

권 = 무당층이 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저부터도 제3당이 과연 힘이 있을까,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 = 무당층이 신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입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민주당 사건같이 열우당을 만드는 상징성이 있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죠. 지금 신당은 명분도 없고 그렇게 팬덤 있는 정치인도 보이지 않습니다. 

진행자 = 국힘이나 민주당의 무당파에 대한 관심도는 어떻게 보시나요. 

권 = 무당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정치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양당 정치인들은 이런 메시지를 경시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무당층은 투표 안 할 사람들로 여기는 듯합니다. 만약 어느 당이든 앞서서 무당층이 원하는 바를 읽으려 애쓰고 그 뜻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쪽으로 지지를 보낼 것입니다. 

박 = 그렇습니다. 무관심도 유권자들의 정치적 표현이라 여깁니다. 정치인들은 이것을 빨리 알아채고 변화를 가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 = 국민의힘은 무당층에게 사회적 합의나 공감을 형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고, 민주당은 내부 갈등으로 스탠스를 전혀 못 잡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양당 모두 무당층에 전혀 신경쓰지 못하니 무당층도 전혀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죠. 

이 = 무당파에 대한 관심은 이전 선거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 국힘이 무당층에 관심이 있다면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그냥 놔두지는 않을텐데요. 특별한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년 총선은 예측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대통령 지지율에서는 중도층의 부정지지율이 진보층 부정지지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무당층에 중도가 많을테니 내년 총선이 국힘에 결코 유리해보이지 않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모든 언론의 이슈는 민주당과 이재명으로 도배되고 있는데 김기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국힘은 지금 너무 소극적입니다. 내년 총선을 위해 캠페인이든 이벤트든 바람을 일으킬 필요가 있는데 민주당이 잘못한 것만 비판하는 평론가 정치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무당층이 이렇게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서 각별히 신경쓰고 당내 혁신을 일으키거나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를 주목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는 여러분의 말씀은 양당 정치인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무당층의 마음을 움직여 외연을 확장하려면 양당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권 =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미래도 짧은 분들이 젊은층과 표과 같을 수 있느냐”는 식의 노인을 폄하하는 말실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정 선거에 어긋나는 말이자 네편 내편 가르기식의 태도는 청년들을 크게 실망시킵니다. 더 반감을 일으킨 것은 “젊은층 너희들은 어쨌든 우리 민주당 지지할 거잖아” 하는 오만이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인이 실수하면 그 정당마저 싫어집니다. 

박 = 이렇게 힘든 시기에 제발 청년들 피부에 와닿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고 소통을 원활히 하면 좋겠습니다. 

권 = 무엇보다 2030의 민생 해결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2030의 불만은 이제 부모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은 자식이 죽어라 일해도 그 돈 모아 집을 살 수가 없는 형편이거든요. 그렇다고 부모가 집을 사줘야 할까요. 자식이 하나도 아니고 둘, 셋 가진 집은 그러면 거덜날 것입니다. 그러니 대책이 필요한데 정치권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론 지표에서 2030과 60이 비슷하게 간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 = 청년에 대한 제대로 된 경청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정부 간담회나 정당에서 우리 청년들을 종종 초청합니다. 가서 항상 느끼는 것은 정치인들이 청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사진찍고 언론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인지, 청년의 이야기를 정말 듣고 싶어하는 자리인지 의문이 듭니다.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과 문제의 핵심을 잘 모르시구요. 그런데 제대로 알려고 들으려고도 안 하십니다. 저희 세대는 이런 게 필요하다 아무리 말씀드려도 포인트를 못잡고 초점이 어긋날 때가 많구요. 실효성 없는 청년정책들이 이를 이를 증명해줍니다. 이는 전혀 경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정치인들은 제발 청년들은 이래야 돼, 내가 청년 때 이랬으니 청년들은 이럴 거야 하는 발언을 삼가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그건 그분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청년 상황에는 안 맞을 수 있다는 것, 또 그분이 살아간 시대와 지금 청년이 살아가는 시대는 엄청난 갭이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에게 마이크를 넘겨주고 제발 경청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귀 기울여 듣다보면 그 속에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 안 들으니 해결책을 계속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 저는 2030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2030에게 사회안전망이 다 사라졌습니다. 2030 사이에는 ‘각자도생’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2030의 사회안전망을 보장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니 2030의 불만이 치솟고 무당층이 될 수밖에요. 

김 = 단연 기득권 내려놓기와 자질 있는 인물들을 대거 등용해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기 어려울테지만 일부라도 내려놓고, 교체할 사람은 과감히 바꾸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만약 그것도 어렵다면 양당은 최소한 국가나 민생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 개선 방안이라도 내놓으며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체질 개선을 하지 않는 한 양당은 무당층의 관심을 잃게 될 것입니다. 

이 = 국힘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정치 지형은 민주당에 유리합니다. 더욱이 총선에서 경기도는 국힘이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집권 여당답게 야당을 비판만 하지 말고 스스로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

대학가에서 토크콘서트를 대대적으로 하든지, TV에 나와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든가, 총선 전까지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민생투어를 하든지 등의 적극적인 이벤트로 주목을 끌고 여론을 주도해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입니다. 마치 민주당의 실수만 바라는 듯합니다. 집권 여당이 그렇게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여깁니다. 

이 =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해결하지 않고 나가면 부패 이미지를 떨쳐낼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재명 대표의 리스크가 해결된다면 민주당이 당장은 지더라도 새롭게 다시 태어나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 = 복잡한 정치를 이해하기 쉽게 좀 더 쉬운 메시지로 전달해주기를 바랍니다. 정치인들은 자기들만이 아는 어려운 단어를 주고받고 멋진 조어 만들어내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매일 언론 기사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가겠지만, 매일 먹고 살기 바쁜 일반 서민들에게 그 용어들은 어렵고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좀 더 쉽게 정치를 풀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지층이 늘어날 것입니다. 

진행자 =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가 무당층에 영향을 미칠까요. 

조=이재명 대표가 만일 구속된다면 사법부가 이재명 대표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무당층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인식에 치명적일 수 있고. 만일 불체포특권 행사로 구속을 면한다면 무당층의 상당수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이 = 한 달 내로 김명수 대법원장이 물러나고 사법부가 개혁됩니다. 법원이 이재명 대표를 계속 벙어해줄 수 있을까요. 재판은 언젠가 열리고 영장도 언젠가 나옵니다. 그 타이밍은 전적으로 윤 정권이 정합니다.

민주당이 망하기 딱 좋은 타이밍을 고를 겁니다. 그때 가면 당을 쪼갤 힘도 없을 겁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관해 “영장 실질심사 결과 만약 구속이 결정되면 민주당에 심각한 위기”라면서 “플랜B에 대한 고민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것을 봤습니다. 

김 = 저관여 무당층에게는 뭔가 잘못했을거라는 인식을 주지만 고관여 무당층에게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반대급부가 작동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권 = 2030은 이재명 대표를 조사한 결과 위법 사실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한 일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었다 해서 무당층이 여당에 쏠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국힘은 이재명 대표만 구속시키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인데 그보다 민심을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을지에 고민하는 것이 무당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리라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해결 안하면 부패 이미지

진행자 = 이밖에 양당이 무당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 = 세월호 촛불집회 이후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프레임이 씌워진 것은 국힘이 극복해야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구속된다면 그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실제 사실과는 별개로 극성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법한 절차와 시기를 잘 잡아야 무당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 = 사실 무당층 중에는 저처럼 ‘고관여 무당층’도 많습니다. 무당층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이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전문가가 있어야 되는데 전혀 없어 보입니다. 세상은 최신 5G시대인데 정치권은 아직도 2G에 머물러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니 무당층의 반응을 일으킬 ‘스마트한 정책’을 펼쳐내지 못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정치인들은 이게 좋은 거라고 자신의 관점에서 만들고 던지며 2030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2030 무당층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잘 살펴 파악하고 그들을 납득시키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2030의 생계를 해결할 수 있게 일자리나 주택 문제들을 시스템적으로 잘 연계시킨 정책을 내놔야 2030 무당층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지를 구할 수 있다 여깁니다. 

진행자 = 무당층 여러분의 대표성을 지닌 한마디 한마디는 총선을 앞둔 양당에 매우 중요한 말씀이 될 것입니다. 양당 피로감으로 이탈해 무당층이 계속 늘어나는 것, 특히 20대의 50% 정도가 무당층이라는 이 흐름을 결코 가볍게 여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무당층은 지금 정치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 말합니다. 양당 중 이 경고의 메시지를 누가 빨리 간파해 혁신하느냐가 관건이라 조언합니다.

무당층의 대다수는 2030입니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2030의 지지를 더 이끌어내느냐가 승패를 가르게 될 것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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