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에너지, 밝고 긍정적인 곳에 써야
젊음 에너지, 밝고 긍정적인 곳에 써야
  • 미래한국
  • 승인 200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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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희망 아이콘’으로 불리는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
스포츠 스타 김연아, 오바마 입법특별보좌관 크리스토퍼 강이 대표적 촛불시위 나선 여중생, 악플러 등은 눈살 찌푸리게 하기도 요즘 국내에서 피겨스타 ‘김연아’선수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4대륙 피겨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에서 종전 자신이 세운 기록을 깨며 세계 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각종 TV CF에서 모델로 출연하며 지난해에만 100억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노래와 춤 실력까지 뛰어난 김연아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무엇이 김연아 선수를 이렇게 스타로 만들었을까? 뛰어난 피겨실력과 외모 등 다양한 인기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일반 국민들은 그녀에게서 ‘희망’을 본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부츠 문제로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한 때도 있었고 항상 1등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피겨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세계적인 피겨스타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국민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 김연아 선수는 지난해 연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수백번 빙판에서 넘어지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뻤던 날들보다 울었던 기억이 더 많다”고 말한바 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김연아 선수처럼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건전하고 긍정적인 곳에 쓰는 젊은이들은 아직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지난해 미즈노클래식, 브리티시 오픈, ADT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 여자 골프 LPGA투어에서 3승을 차지한 신지애 선수도 자신의 재능을 긍정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운동선수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시골교회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골프의 꿈을 키우며 국내 골프전문고등학교에 입학했던 신지애 선수는 미 LPGA에 진출, 값진 메이저 대회 승리를 일구어 냈다. 이 밖에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 선수, 태릉 선수촌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역도의 장미란 선수, 유도의 최민호 선수 등도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인물들이다.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과학계ㆍ정치계ㆍ문화예술계에도 칭찬할 만한 젊은 거인들이 많다.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2008 BK21 영브레인’에 뽑힌 15명의 전공분야별 대학원생들도 그 주역들이다. 이 중 서울대 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이현우 씨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기생충이나 병이 있을 때 증가하는 백혈구)를 측정할 수 있는 형광화학센서를 개발해 미국 화학회지에 논문이 실리고, 해외 연구진들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고 있다. 이 씨의 연구는 백혈병 관련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치계에서는 부시행정부에서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강영우 박사의 둘째아들인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이 미 오바마 대통령의 입법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공공 영역에서 봉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오바마를 도와 미국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익명으로 지난해 1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년 동안 8억5,000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탤런트 문근영 씨도 비전향장기수였던 문 씨의 외할아버지와 관련해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어린 나이에 소리 소문 없이 행했던 선행만큼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청년들이 젊은 에너지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곳이 아닌 ‘촛불시위’‘악플달기’ 등 소모적인 곳에 쓰고 있어 우려된다는 시각도 많다. 실제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기승을 부리던 광화문 촛불시위에서는 수많은 여중생ㆍ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MBC는 이들에 대해 ‘386 이하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ㆍ미래의 희망’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사이버 상에서 얼굴 없이 연예인들에게 악플을 달아 연예인들을 자살로 몰아가기도 하고, 사이비 경제 논객 ‘미네르바’를 추종하며, 연쇄 살인범에게도 인권이 있다면서 I love hosun이라는 카페를 만든 네티즌들도 다름 아닌 20ㆍ30대 청년들이다. 이에 대해 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지난해 말 ‘청년들아 들어라’(사문난적 刊)라는 책에서 “요즘 청년들은 정서적 집단주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면서 “부드럽고 하얀 속살을 드러낼 때 청년의 열정도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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