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인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인기
  • 미래한국
  • 승인 2009.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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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풍향계_유럽
오바마의 가장 격렬하던 반대자가 이제는 가장 든든한 동맹자가 되었다.
지난번 ?選의 승리에서 오바마가 취한 가장 위험한 결정 중의 하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선택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현재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선의 부정선거 소란에 같은 노선을 취하고 있다. 폭력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지만 ‘미국의 간섭’이라는 유령을 키우는 일은 기피하고 있다. 클린턴은 몇몇 반미 독재자에게 환영의 손을 내미는데 오바마의 선도를 따르고 있다. 오바마가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 “오바마가 선거에서 이겼다. 예비선거에서 오바마는 나와는 차별된 방법을 발휘해 나는 그에게 패배했다”고 힐러리 클린턴의 호전적 태도를 상기시킨 한 상원의원에게 날카롭게 대답했다.

클린턴은 지금 오바마 행정부 각료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으며 공화당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 국무부를 감시하는 의회의 분과위원회 소속 마크 커크 공화당 의원은 클린턴을 “각료 중의 슈퍼스타”라고 까지 극찬했다. 클린턴의 성공은 행운이기도 하다. 국무부는 국무부를 적군이 점령하고 있는 영역으로 간주하지 않는 오바마의 새 정부를 환영했다. 국무부와 국방부는 지난 수년 이래 서로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해외정책이 점점 군사적으로 가는 점, 국가안보문제에 외교와 대외원조와 같은 민간수단이 급증하는 것 때문에 서로 반목 적대시하게 됐다.

그러나 클린턴은 그의 기회를 최선으로 활용했다. 그는 그의 인기배우와 같은 매력을 구사하고 대통령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데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인기 유행가수처럼 인사를 받고 보통사람과 뒤섞이기를 즐긴다. 인도네시아 TV 쇼의 10대 시청자들과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오바마 대통령과 가이스너 재무장관과 같은 다른 각료들에게 존경심을 표할 때를 잘 알고 있다. 클린턴은 자기 임무에 의지가 강한 전문가 기질이 있다. 그는 바이든 부통령 등으로부터 불가피하게 저항을 받고 있다. 국무부 관료들은 대선 운동 막바지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보좌관이었던 제임스 스타인버그현 국무부 차관과 같은 자기편 충성파 인사를 선호, 발탁하는 습관에 비판적이다.

그는 패배한 것보다 승리한 싸움이 더 많다. 특히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 2만1,000명의 부대를 증파하는 문제로 바이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미국의 해외정책 기구는 지난 여러 해와 같이 지금도 잘 돌아간다. 그의 가장 영리한 조치는 차관(deputy secretary) 업무를 정책조정과 관리 두 가지로 구분한 것이다. 정책조정담당 차관 제임스 스타인버그는 클린턴-오바마 양 진영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고 관리담당 차관 잭 루(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는 클린턴을 도와 국무부 예산을 10% 증액시켰다.

클린턴은 세계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지역의 일상적 관리를 특임대사에게 위임하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 홀부르크에게는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 조지 미첼 전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는 중동의 평화협상, 걸프지역과 서남아시아는 데니스 로스(부시 정부에서 국무성 정책기획국장 역임)에게 위촉했다. 대체로 클린턴은 이러한 지역의 일상적 요구로부터 벗어나 전략적 문제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해외 원조의 운영을 대폭 개선하고 미국과 남미간의 관계를 증진하며 미국이 당면한 가장 전략적인 문제인 아시아의 등장을 관리하는 일 등이다.

클린턴에게서 새로 발견된 스타일과 관리 역량은 미국 해외정책의 중대한 시점에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하나의 커다란 축복이다. 그리고 이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차관이 그의 저서에서 표현한 바와 같이 미국이 ‘어려운 변화’(difficult transition)를 잘 견뎌낸 주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클린턴은 1년 전 오바마와 경선할 때 구사하던 꼭 같은 기량을 지금은 오바마를 섬기는 데 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6/18

정리/정 철 객원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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