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경제적 조합주의로 돌아오다
현대차노조, 경제적 조합주의로 돌아오다
  • 미래한국
  • 승인 200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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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와글와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15년 만에 중도실리파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노조도 무너진다’는 구호를 들고 나와 투쟁지향적인 노동운동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조합원을 집중 공략, 당선된 것이다.

중도실리 노선의 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노동계 전체적으로는 그동안 투쟁 지향적이었던 민주노-금속노조와 그 핵심사업장인 현대차 노조 간의 관계 재설정이 불가피하며, 정치적 조합주의에 매몰된 민주노총의 세 위축을 가져올 것이 예상된다.

특히 통합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으로 반전을 가져올 듯했던 민주노총의 쇠락세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금속노조의 정치 투쟁을 주도하던 현대차 노조가 정치 투쟁에 참여하기보다는 현대차 조합원들의 이익에 더욱 무게를 두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이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물론 이렇게 되면 최근 통합 공무원 노조의 가입으로 힘을 얻은 민주노총의 동력도 흔들릴 수 있겠지만, 쌍용차 지부처럼 현대차지부가 당장 민주노총을 탈퇴하거나 금속노조에 반발할 가능성은 낮고, 또 현대차 조합원들이 그동안 강경 노선을 지켜왔던 만큼 무리하게 중도실리를 강조할 경우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통합 공무원노조는 새로 가입했지만, 현대차노조가 민조노총을 탈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주노총은 잃을 게 없다는 분석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노조는 가장 강경한 전위대인 반면 공무원노조는 단체행동권조차 없고 보수적 성향마저 띠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민주노총에 손실이라는 분석이 더욱 지배적이며, 자동차 산업이나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본다면 현대차 노사관계도 투쟁보다는 실리와 합리를 중심으로 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금융위기 이후 세계 톱클래스의 자동차업체들이 몰락하는 반작용으로 승승작용하면서도 늘 노조에 발목 잡혀 기회를 반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애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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