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동아시아 공동체에서 미국 배제는 중대한 잘못”
리콴유, “동아시아 공동체에서 미국 배제는 중대한 잘못”
  • 미래한국
  • 승인 200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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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풍향계 / 일본

산케이신문 10/30

미국을 방문 중인 리콴유 싱가포르 고문은 최근 워싱턴 시내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하토야마 일본 총리가 제창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에 대해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는 태국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회의에서 “미국이든 어떤 나라든 배제할 생각은 없다”며 이 공동체에 미국의 참여를 소극적이나마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아시아의 거물’인 리콴유 고문은 지역 공동체에서 미국을 제외하는 것은 중대한 잘못임을 지적한 것이다.

리콴유 고문은 중국이 금융, 경제 분야에서 힘을 얻어 지난 10월 1일의 건국기념일에 과시했던 것과 같은 군사력의 급격한 근대화가 “앞으로 20~30년은 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 중인 항공모함을 포함하는 중국의 원양형 해군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분쟁에 외국의 관여를 저지하는 수준을 넘어 설 것”이라며 인도를 비롯한 주변 국가에 경종을 울렸다.

이에 더해 “중국은 다른 신흥국가들처럼 서구식 국가가 되기를 원치 않고 있다”며 중국이 국제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대등한 역할’을 수행할 준비도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리콴유 고문은 또 미국이 ASEAN의 기본조약인 동남아시아우호협력조약(TAC)에 조인해 지역 관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지역의 안정 유지를 위해 미국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콴유 고문은 일본,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가 중국에 대항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그는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미.일.중 세 나라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의 강연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보이는데 중국의 강력한 대두를 지적하면서도 일본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

 

정리·김용선 객원해설위원

서울대 공대 졸업
전 LG 경영개발원 인화원 원장
태평양아시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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