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와 북한이 주는 교훈
이슬람 테러와 북한이 주는 교훈
  • 미래한국
  • 승인 2010.01.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뷰]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특파원
▲ .

런던=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비행기를 폭파하려던 한 나이지리아 청년의 위협은 영국인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영국 일류대 졸업생으로 한때 친척들과 함께 런던의 고급 아파트에서 생활했는데 학생비자로 영국에 들어오거나 영국으로 이민온 많은 외국인들 중 한 명이다. 그들은 영국 내 모스크나 다른 기관에서 적당히 교육을 받은 후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으러 떠난다. 

이번 사건의 나이지리아인은 학생으로 영국에 재입국하려다 신청서류에 허위기관을 기재해 영국 입국비자를 거부당했고 미국과 영국 양국에서 의심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이 테러리스트를 키우는 토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나는 40년 전 프랑스 마르세이유를 출발해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덴항을 경유한 배를 탄 적이 있다. 아덴항에 배가 도착하자 흰색 해군 제복을 입은 말쑥한 영국 해군이 승선해 사람들의 서류를 검사했다.

나는 당시 자유항으로 홍콩과 경쟁관계였던 아덴항에서 일제 카메라를 사려고 몇 시간 동안 배에서 내렸다.

현재 그 아덴은 예멘의 주요 항구로 나이지리아인 폭파미수범은 이 예멘에서 알 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속옷 안에 숨겨서 들여온 폭발물은 미수범의 다리만 화상 입히고 폭파되지 않았다. 병원치료 후 미국 감옥에 수감 중인 그는 최소 25명이 유사한 임무 수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알 카에다는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테러 위험은 영국과 같은 자유로운 서구민주주의 국가들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영국인들은 2005년 7월 7일 56명의 생명을 앗아간 런던 지하철.버스 폭탄테러를 잊지 않고 있다. 이 날은 미국에서 3,000여명이 죽었던 9.11에 뒤를 이은 7.7로 기억되고 있다.

런던 안에 있는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들은 반국가적 분노를 부채질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유를 가져야 하는가? 그들 중 한 명은 몇 년 전 입을 닫아야 했다.
테러를 지지한 그의 설교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고 영국 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맘은 충실한 이슬람 교도들에게 예멘이나 다른 곳에 가서 테러 훈련을 받으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누구도 연설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다. 미국 및 다른 자유국가들처럼 영국은 학업, 교육, 사업을 위해 전 세계 수천명의 입국을 환영하는 국제적인 나라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런던이나 이 나라들의 거리는 여러 사상에 개방적인 전통과 함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나라를 발전시키는 자유와 사회의 근간을 파괴하는 자유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암스테르담에서 탄 비행기를 폭파하려던 폭파 미수범의 사건으로 연설의 자유, 입국의 자유, 사상 추구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장벽은 좀 더 높아질 것이다.
한국에서 연설의 자유가 얼마나 허용되는지는 이슈도 아니다. 한국인들의 위협은 이슬람이 아니라 북한이 조장하는 공산주의다.

그런데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정부 및 한미동맹 반대 시위를 벌이고 일렬로 죽 나열한 경찰버스를 서울 중심부에서 보는 것은 일상이다.

심지어 한국인들은 북한 및 북한의 정책들에 지지하는 행동들을 금지한 ‘국가보안법’이 필요한지 묻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이상적인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슬람 성직자들이 영국에서 사람들을 혁명을 위해 개종시킬 권리가 없는 것처럼 공산주의자들과 그들의 공작원들이 자국민들을 테러하는 정권의 이익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영국에서처럼 한국에서도 무제한의 자유의 결과는 모든 자유를 부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이 현 정부를 전복하고 그들을 옹호했던 진보적 이상주의자들이 꿈꿨던 것보다 훨씬 가혹한 규칙을 강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비행기 폭파 미수범은 테러리스트의 위협은 그들이 알 카에다, 북한 혹은 다른 끔찍한 독재를 대표한다고 해도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번역/이상민 기자proactive09@gmail.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