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티 지원액 세계 1위
美 아이티 지원액 세계 1위
  • 미래한국
  • 승인 201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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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9,400만 달러 기부
▲ 테네시 낙스빌 공항에서 입양되어온 아이티 아이들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한 입양아를 안은 새 아빠의 감격적인 모습.


미국이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활동을 종합하는 유엔기구인 OCHA는 지난 1월 30일 기준 미국이 3억9,400만 달러(약 4,330억 원)를 기부, 가장 많은 지원금을 아이티에 줬다고 발표했다.

▲ 아이티 사람들이 미국으로 지원받은 쌀을 메고 가고 있다.
OCHA 자료(www.reliefweb.int/fts)에 따르면 이 액수는 그 때까지 국가 및 개인, 민간단체 등을 통해 모아진 전체 액수(12억5,400만 달러)의 31.4%에 해당된다.

다음으로는 개인 및 민간단체들의 구호금으로 3억5,900만 달러이다. 국가별로는 캐나다(7,800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0만 달러) 스페인(4,500만 달러) 프랑스(3,380만 달러), 영국(3,300만 달러), 일본(2,570만 달러), 노르웨이(2,530만 달러), 덴마크(1,600만 달러), 호주(1,300만 달러), 독일(1,100만 달러) 순이다. 미국의 지원액은 국가별 지원액 기준 2위인 캐나다부터 10위 독일의 지원금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 경제 2위라는 중국은 920만 달러를 아이티에 기부했고 신흥강국으로 부상하는 인도는 고작 100만 달러를 내놓는 것에 그쳤다.

미국은 또 아이티 구호활동과 치안유지를 위해 1만 명의 미군을 파견했고 수백 명의 미국 민간인들은 자발적으로 아이티에 들어가 구호원조활동을 돕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번 지진 피해를 계기로 아이티 고아들의 입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테네시 낙스빌의 한 공항에는 아이티에서 오고 있는 6명의 고아를 기다리는 100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낙스빌 지역신문인 ‘낙스뉴스’는 이들의 새로운 부모가 될 사람들을 비롯 모두가 기대와 흥분한 가운데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12세 여자아이 보니타를 입양한 지나 루드 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집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그 아이를 데려오려고 애썼는데 잘 안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가 오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6명의 고아는 낙스빌의 한 교회가 그동안 후원해오던 아이티 고아원 시설에 있던 아이들이다. 지진으로 고아원 시설이 붕괴되면서 그곳에 있던 18명의 고아 중 한 아이는 죽고 나머지는 오갈 데 없는 딱한 사정에 처해진 것.  교회는 이 아이들의 입양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역 상.하원의원들에게 부탁했고 지진피해 후 미국 정부가 아이티 고아들의 입양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이들 중 6명이 입양되어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했고 이윽고 아이들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탄성과 환호를 질렀다. 루드 씨는 보니타를 보자 울면서 “네가 여기 와서 너무 기쁘다. 아가야! 무척 기쁘다. 사랑해”하고 껴안았다.

이처럼 지진 피해 후 미국으로 입양되어 오는 아이티 고아들이 늘어나 약 360여 명의 고아들이 미국으로 왔고 200여 명의 다른 고아들은 아이티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이티 고아들의 미국 입양 등을 둘러싸고 생존한 다른 친척 확인 등 절차의 합법성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미국인들은 불의의 사고로 고아가 된 아이티 아이들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따뜻한 가정을 주는 것이라며 입양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아틀란타=이상민기자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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