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입국 국군포로 조창호 중위의 파란만장한 삶 그려
국내 첫 입국 국군포로 조창호 중위의 파란만장한 삶 그려
  • 미래한국
  • 승인 201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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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6·25 60주년 기념 연극 ‘아, 나의 조국!’

#FK2#

6·25 60주년을 맞아 나라를 지키다 북한 땅에 억류되어 있는 국군포로의 실상을 소개하는 연극이 지난 3월 5일부터 7일까지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 연극은 한국전쟁 포로로서는 처음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귀환한 고(故) 조창호 예비역 중위를 소재로 6·25전쟁과 국군포로 문제를 조명하는 보수적 색채의 공연이다.

사단법인 문화미래포럼과 극립극장이 공동주최한 이번 공연은 소설가이자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복거일 씨가 극본 및 연출을 맡아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복거일 씨는 지난 2월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6년 조창호 중위의 장례가 국군장이 아닌 재향군인회가 주관하는 향군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보고 너무 원통해서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정권에서는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국군포로 문제를 외면했다”며 “당파와 이념을 떠나 영웅은 영웅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거일 씨는 3년여간의 구상 끝에 실제 대본은 10일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눈물을 쥐어짜지 않고 조창호 중위의 삶을 강조나 과장 없이 보여준다는 데 있다. 회상이나 반전 등 별다른 연극 장치 없이 연극은 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으로서 연인 이신옥과 사랑을 나누는 풋풋한 시절부터 전쟁 와중에 자원하여 군에 입대하는 모습, 한석산 전투에서 국군이 중공군에게 밀려 후퇴할 당시의 모습, 북한에서의 포로 생활, 남한으로의 탈출, 돌아온 조국에서의 홀대 등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공연 시간도 1시간 20분으로 짧은 편이다. 무대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 연극은 최소한의 장치 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1960년대 유행했던 ‘여성악극’ 형식을 도입한 것도 흥미롭다. 자칫 심각하고 지루하기 쉬운 현실 참여 연극에서 여성배우 17명이 군복을 입고 군가를 부르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이 작품에서는 ‘전우여 잘 있거라’, ‘비 내리는 고모령’, ‘3·8선의 봄’, ‘굳세어라 금순아’ 등 6·25 전쟁 전후에 불린 노래 15곡을 삽입했다.

한편 이번 연극에서 젊은층의 관람이 적었다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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