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가기도의 날’ 행사 또 취소
오바마, ‘국가기도의 날’ 행사 또 취소
  • 미래한국
  • 승인 201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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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 매년 백악관서 ‘기도의 날’ 행사 개최
▲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지난 5월 6일은 미 국가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이었다.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서명하고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매년 5월 첫 째주 목요일을 국가기도의 날로 정한 것으로 올해가 59회째다.

세계적인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날 워싱턴 DC 펜타곤 건물 밖에서 국가기도의 날을 맞았다.

당초 펜타곤에서 열리는 국가기도의 날 행사에서 기도를 하기로 부탁받았지만 그래함 목사가 ‘이슬람은 악’이라고 한 말에 행정부 내 이슬람 세력이 반발하면서 문제가 돼 초청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래함 목사는 “내 아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우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바로 이슬람의 목소리를 우대하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항의다.

그는 지난 4월 25일 아버지 그래함 목사를 만나러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펜타곤 기도순서 초청 취소를 언급하며 선처를 부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해보겠다고 돌아갔다.

연방하원의원 36명은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 앞으로 그래함 목사를 다시 초청하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4일 USA 투데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펜타곤에 명령해 자신을 기도순서에 다시 넣지 않는다면 그것은 모든 기독교인들의 얼굴에 따귀를 때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펜타곤은 그래함 목사 없이 로마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 개신교 성직자들을 초대해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치렀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3일에는 뉴스맥스에서 “나는 왜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을 우대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무슬림들을 분명히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의 사람들이 이 나라를 세웠다. 무슬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 주변에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을 매우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본인의 예상처럼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백악관에서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갖지 않았다.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임기 8년 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가기도의 날 행사를 백악관에서 가졌었다.

지난달에는 위스콘신 법원에서 국가기도의 날이 국가와 교회 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항소했지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함 목사는 펜타곤 밖에서 기도를 마친 뒤 이슬람을 악이라고 여전히 믿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여자를 대하는 방식은 악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모든 종교가 동일하다고 믿지 않는다. 하나님께 가는 길은 오직 하나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다”라며 복음주의적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고 자리를 떠났다.  #

아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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