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보는 6·25
탈북민들이 보는 6·25
  • 미래한국
  • 승인 201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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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북한 인민군은 당시 최신 무기와 정예부대를 편성해 기습적으로 남침, 서울을 3일만에 함락시키는 등 파죽지세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변변한 전력을 갖추지 못한 국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남한의 공산화를 막지 못했을 것이다. 서방 자료는 물론 구 소련 붕괴 후 러시아를 통해 나온 기밀문서에서도 이 사실은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남한에서 북침했다는 거짓 선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역사의 진실을 인식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탈북민들로부터 북한에서 6·25에 대해 어떻게 배웠고 북한의 남침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지 들어본다.


정모 씨(40) 2005년 입국·자강도 공무원
미군의 공격으로 전쟁 발발한 것으로 알아

북한에서는 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군이 북한을 먼저 공격했고 북한이 응전해 미국의 식민지인 남한을 해방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났다고 배웠다. 북한에서 미군이 남한에서 48년 철수한 것을 일체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북한의 지식인 계층은 6·25에 대해 논란을 많이 한다. 특히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더 그렇다. 어떻게 북한이 침략을 받았는데 반격해 3일 만에 서울을 함락시킬 수 있었냐는 데 의문이 있다. 남한에 와서 북한의 도발이 명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모 씨(여·45) 2006년 입국·소학교 교사
남한에서 전쟁박물관 자료 보고 남침 확인

미국이 먼저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켜 북한이 승리했다고 배웠다. 북한에 있을 때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남한에 와서 전쟁박물관과 유엔이 참전 승인한 문서 등을 보고 북한이 먼저 침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모 씨(45) 2007년 입국·시인
6·25 전 남한 관할이었던 개성에서 남침 사실 흘러 나와

북한은 6·25를 미국과 남한이 밀약에 의한 북침이라고 선전한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나온 입소문, 라디오, 러시아 등 외국을 통한 소식이 들어온 것 같다. 6·25 당시 휴전선 일대 특히 6·25 전 남한 관할이었다가 휴전 후 북한에 속한 개성지역에서 흘러나오는 얘기가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북침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남한에 와서 북한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다.


박모 씨(47) 2006년 입국·자강도 세관원
폐쇄된 사회에서 미국과 남한의 북침이라는 선전 의심 못해

철저하게 미국과 남한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배웠다.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폐쇄된 사회에서 정보가 없으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한에 와서 북한이 일으킨 동족상쟁이라는 것을 알았다.


김모 씨(35) 2005년 입국·외화벌이 사업소 직원
교과서·다큐멘터리로 북침설을 그럴 듯하게 선전

미국과 남한의 침공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북한 당국은 6·25를 교과서나 다큐멘터리 영화 등으로 그럴듯하게 선전한다. 중국에 가서 북한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것을 알았다. 개성은 북한에서 통제 지역인데 그쪽 사람들은 북한이 남침한 것을 안다는 것을 나중에 들었다. 남한에 와서 6·25 때 참전한 북한 출신 군인들을 통해 남침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강모 씨(42) 1997년 입국·김책공대 학생
남한 내 보수 진보 다른 목소리 들으며 혼란스러울 때 있어

남한에서 북침했다는 데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여기 와서 책, 얘기를 통해 남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워낙 세뇌교육이 심하다 보니 지금도 다소 의구심이 있다. 특히 남북관계가 복잡하고 남한 내 보수 진보로 나뉘어 다른 목소리를 내다보니 신뢰성에 의문이 가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현모 씨(여·53) 2004년 입국·대학 교수
남한에 와서 책보고 사람들 얘기 들으며 진실 알게 돼

6·25는 미국과 남한이 북한을 공격해 북한이 사수하기 위해 전쟁이 확대됐다는 내용으로 배웠다. 별로 의심하지 않았다. 남한에 와서 책을 보고 사람들 얘기를 들으며 북한이 남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채모 씨(44) 2005년 입국·군인
1949년에 이미 중공군 북한 38경비여단에 배속

처음에는 미국과 남한이 북침했다는 것에 대해 다 믿었다. 성인이 된 후 어떻게 전쟁이 난 지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됐을까 의문이 들었다. 북한의 엘리트 계층은 북한이 먼저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을 안다. 중공군이 1949년 미리 북한에 들어와 38경비여단에 배속된 것을 당시 참전했던 사람들이 증언했다. 남한에 와서 실상을 알 수 있었다.


강모 씨(44) 2002년 입국·호텔 직원
중국에서 남침설 듣고 북한이 잘 못살아 왜곡한다고 생각

미국과 남한이 먼저 공격했다고 배운 데 대해 전혀 의심이 없었다. 중국으로 탈북해 6·25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전쟁이라는 얘기를 조선족에게 들었을 때 그들을 나쁘게 생각했다. 북한이 잘 살지 못한다고 왜곡해서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따졌다. 그후 중국에서 책과 방송을 보며 북한이 남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차모 씨(34) 2009년 입국·보안원(경찰)
대북방송 듣고 북한이 6·25 발발한 것 알아

기록영화나 사상 교양이 워낙 많아 당연히 남한에서 먼저 일으킨 전쟁이라고 알고 있었다. 자라면서 대북방송을 듣고 전쟁을 겪은 부모님이 얘기하셔서 북한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한에 와서 북한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침략했다는 것을 알고 남침인 것을 확실히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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