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투자시장 기상도 1
2011년 투자시장 기상도 1
  • 미래한국
  • 승인 201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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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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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으면서 사람들은 한 해를 설계하기에 분주하다. 지난해를 복기하면서 올해에는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현실적인 목표치로 계획을 세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1월을 맞으면서 지난해 성적표를 참고로 새해 목표를 세운다. 그렇다면 신묘년 올해의 재테크 기상도는 어떠할까?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주식과 펀드가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로 예보한다면 ‘쾌청한 맑음’이다. 부동산시장은 완만한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 ‘구름이 약간 낀 날씨’가 될 것임을 예보했다. 반면 채권과 환율시장은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아 ‘흐림’을 전망했다. 


주식·펀드는 ‘맑음’   채권·환율은 ‘흐림’
주식은 ‘간접투자, 거치식’이 유리… 예금 등 안전자산은 단기로 운용

2011년 재테크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주식과 펀드’(59%)이며, 그 다음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가격이 오른 금(13%)이고 은행 예·적금(11%), 부동산(10%), 채권(4%), 제2금융권(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시중 일간지에서 경제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적인 시장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새해 재테크 시장 전망은 그저 장밋빛만은 아니다.

최근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주식시장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재테크시장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투자시장의 발목을 잡은 이슈인 △잊힐 만하면 불거지는 유럽문제, △이머징 국가와 달리 더디기만한 선진국의 성장세, △‘환율전쟁’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의 외환시장 변동성,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부동산시장 등은 올해 들어서도 아직 ‘지뢰밭’ 수준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 등 최근의 북한 리스크는 거의 ‘핵폭탄급’의 악재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추가적인 군사도발을 할 때 외국인들은 팔자세로 일관, 국내 증시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어려워지는 것은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북한 리스크는 투자자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리스크가 없을 경우에는 재테크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재테크시장 승자는
‘주식’과 ‘펀드’

우선 2011년의 재테크 계획을 위해서는 지난해 재테크 성적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2010년 재테크시장에서의 승자는 ‘주식’과 ‘펀드’였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 직접투자와 주식형펀드, 해외펀드 등 유동성 자산과 관련된 상품들의 호조가 두드러진 반면 부동산시장은 부진해 전년에 주택을 매입한 소유주들의 속을 태웠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초 대비 20%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국내주식펀드는 20% 이상 상승한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7% 가량 상승하는 데 그쳐 유동성 자산 간에도 희비가 갈렸다.

직접투자자들 간에도 승패가 갈렸다. 코스피지수는 2009년 말 1682.77포인트에서 지난달 30일 2,051.00포인트로 장을 마쳐 한 해 동안 21.88%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513.57에서 510.69로 0.56% 하락했다.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국내는 20%대, 해외는 7%대로 격차가 발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1,157개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20.56%였으며 해외 주식형펀드 784개의 수익률은 7.59%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평균을 밑도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2009년 말 대비 2010년 11월 말 현재 주택매매 가격은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86~2010년 평균 상승률(4.2%)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심지어 서울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말 대비 1.2% 떨어져 2004년 이후 6년 만에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1986년 이후 평균 상승률 5.2% 대비 극도로 부진한 성과다.


직접보다는 간접투자,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2011년 재테크 투자는 좀 더 세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의 경우 간접투자와 거치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운용은 짧게 가져가야 한다. 부동산 투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지만 실수요자라면 1·4분기를 노려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동향이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재테크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각국의 금리인상을 비롯해 출구전략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금융위기 이후 이머징 시장의 증시가 상당 부분 회복됐고 이미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가 2000 고지를 넘으면서 전 고점을 넘었기 때문에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가 안전하다.

글로벌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으로의 과도한 투자는 제한할 필요가 있는데,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거나 또는 위험도를 상당 부분 낮춘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예금(ELD) 투자도 현명한 투자로 보인다. 가치형 펀드나 금펀드, 원자재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은 단기운용으로

최근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예금 금리가 매력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예금을 금리 측면보다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상반기 중 예상되기 때문에 예금은 단기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 중도인출이 가능한 상품(MMDA, MMF)을 일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정기예금의 경우 장기보다는 단기(3개월)로 운용하며 향후 변동성에 대비하는 게 좋다.

또 채권의 경우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 투자 매력이 떨어지지만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단기 운용으로 접근할 것을 권유하며 이머징시장 중심의 채권형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상오 경제팀장
hanso1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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