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이용당한 미국의 바보들
평양에 이용당한 미국의 바보들
  • 미래한국
  • 승인 2011.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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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뷰]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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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위인사들은 자신들이 북한 측 상대방을 만나면 북한이 정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계속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


가장 최근 북한의 환대를 받으며 평양을 방문한 미국 인사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다. 그는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고 UN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이 영변 핵시설에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 이런 식이다. 북한은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사들이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특히 빌 리처드슨은 이번 북한 방문자로 확실한 선택이었다. 그는 전에 북한을 세 번이나 다녀갔고 매번 북한의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합리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거짓 희망을 내놓았다. 리처드슨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한 한인 보좌관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가 북한과 친절하게 대화하면 그들은 반응할 것이라는 견해를 확고하게 신봉하는 사람이다.

북한에 가장 확실히 속았던 미국의 고위 방문자는 2000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메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다. 김정일의 목적은 그녀의 방문을 자신의 정치 선전에 사용하는 것이었다. 김정일은 그녀가 미 외교 역사상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를 범하도록 했다.

그는 올브라이트 장관과 그녀의 친구이자 측근인 웬디 셔먼을 자신의 옆에 세우고는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진행된 거대한 규모의 정치 선전 쇼를 보도록 한 것이다. 나중에 올브라이트는 “김정일은 군사적 양보를 경제적 지원과 안전보장의 조합과 맞바꿀 준비가 돼 있었다”고 기록했다. 김정일은 1994년 제네바 일반협정에서 약속한 쌍둥이 경수로 등 그가 받을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지원을 갈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네바 협정에 따라 동결되고 IAEA 사찰단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원자로 근처에서 고농축우라늄 시설을 건설하는 음모를 이미 갖고 있었다.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사들 중 1994년 6월 평양 대동강의 한 배에서 김일성을 만난 지미 카터 전 대통령만큼 가장 쉽게 속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카터는 자신이 핵위기를 진화했다고 믿고 있지만 8년 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카터는 지난 8월에도 북한을 방문했다. 공항에서 북한 측 핵협상대표인 김계관의 환대를 받은 카터는 김정일을 만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카터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중국 길림성으로 가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다시 만나기로 선택했다.

김정일은 1년 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오도록 해 3시간 가량 점심을 같이 먹었다. 클린턴은 지난해 3월 북한과 중국의 국경인 두만강 유역에서 필름 촬영을 하다 붙잡힌 2명의 텔레비전 여기자인 로라 링과 유나 리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클린턴은 워싱턴으로 돌아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만들면서 동시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협상에 미국을 교묘히 끌어들이려는 북한의 복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고위인사들의 북한방문으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북한이 미국 고위인사들을 다룬 역사를 인용할 필요는 없다. 미국 고위인사들은 높은 기대를 갖고 북한을 방문하지만 바로 그것이 허황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되고 또 이 사실은 다른 고위인사의 북한 방문 때까지 잊혀지고 있을 뿐이다.

위험한 것은 일부 영향력 있는 미국인들이 리처드슨이나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실제로 믿는 것이다. 그들의 막연한 희망은 한국 및 이 지역과 세계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북한이 계속 개발하도록 하면서 북한 김씨 왕조의 통치를 영구화할 뿐이다. #


번역·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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